Vaら카 : 0186

by 남은

0186. 절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었다.

우비를 입으려는데

마침 절로 들어가는 오르막길이 보였다.

가방을 비닐에 싸는 것도

우비 입는 것도 귀찮아

절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산 중턱의 작은 절이었다.

대문에 들어서면서 '스미마셍'하며

인기척을 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건물 난간에 앉기 전에도

'스미마셍'해보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절에 아무도 없었던 듯하다.


가방을 옆에 두고 난간에 앉았다.

건물들도 아담하니, 분위기도 고요하고,

고풍미 풍기는 소박한 절이었다.


비가 그치기까지 쉬려 했지만

금방 그칠 것 같진 않았다.

빈 절에 너무 오래 있는 것도 아니다 싶어

우비를 입고 비닐로 가방을 싸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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