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5. 독사진
여행 중 소원이 누군가 날 찍어주는 사람 하나
있었으면 하는 거였다.
힘든 여행 후 남은 사진이라곤
대부분 풍경사진들 뿐.
내가 나온 사진이 별로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부탁하기 전에 물어볼까 말까
고민하는 것도 스트레스였다.
그리고 부탁해서 얻은 사진 중
그다지 괜찮은 것도 없다.
가끔 거울이 있으면
거울에 비친 모습을 찍곤 했는데.
그래 봤자 화장실이나 건물 로비나 옷 가게 정도.
타이머를 맞춰놓고 찍어보기도 했지만
그것도 쉬운 건 아니었다.
여러 번 시도를 해야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었는데,
한번 욕심내면 꽤 긴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아무튼 제대로 된 독사진 하나 못 찍은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