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4. 역사
일본 사람에게
가장 좋아하는 역사 속 인물이 누구냐 물으니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 의형제라 했다.
그래서 다시 일본 역사에서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 고쳐 물었다.
그러니 딱히 없다고 했다.
'노구치 히데요'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보니
정말 훌륭한 사람 이다 정도로 끝.
'도요토미 히데요시'이야기도 꺼내보니
전국을 통일한 결단력 있는 사람,
'도쿠가와 이에야쓰'는 탁월한 정치가,
'이토 히로부미'는 나라의 비전을 제시한 사람.
그냥 그 정도 인식하는 걸로 끝이었다.
일본 사람들에겐 한국의
'세종대왕'과 '이순신'같이 온 국민에게 하나같이
존경받는 인물이 없는 것이다.
그냥 개인적으로 그 역사 속 인물 판단할 뿐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
누군가에게 그런 말은 들은 적이 있다.
한국사람들에겐 일본이
일제강점기 시절 이미지로 강하게 남아있어서
그들이 항상 일체 된 하나의 공동체로써
행동할 거라는 인식이 강한데,
사실 일본이 제대로 하나로 뭉친 건
제국주의 시절 단 몇십 년뿐이었다고.
일본은 본래 지역별로 또는
민족별로 다양한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어서
본래 하나로 뭉치기 힘든 나라라고.
그래서 그랬을까.
일본이 확실히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한국과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본은 자국의 역사를
자신의 민족사로 바라보긴보단
지극히 객관적 학문으로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일본 사람들은 역사를
그 역사 자체만으로 가치를 두고
아끼고 잘 가꾸어나가는 것 같았다.
물론 식민사관 같은 나쁜 전례가 있고,
그 전례를 이어가려는 파렴치한 사람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지만.
히메지성에 가보았다.
가던 길에서 많이 벗어나야 했지만
유명한 곳이라 들렀다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사진 속에서만 봤던 웅장한 히메지성의 외관은
컨테이너 벽에 가려 볼 수 없었다.
단순 보수하는 공사였는데,
당시 4년째 하고 있었고,
나중에 알아보니 그 후로
2년은 더 지난 후 완공됐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