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ら카 : 0066

by 남은

0066. 친절


일본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

한국도 다른 어떤 나라와

비교하자면 친절하다 할 수 있겠지만

확실히 일본이 한국보다 친절하다.


일본 사람들에게 부탁하면

항상 바라던 것 이상의 반응이 따라온다.

내 기준이 한국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바라던 것에 하나 더, 두개 더를 해준다.


예를 들어 여객선 터미널 카운터에

우체국이 어디 있는지 물었을 때,

질문받은 당사자가 알고 있지만

확실하지 않을 경우,

당사자는 우선 옆 동료에게 물어본다.

옆 동료도 확실히 알고 있지 않으니

당사자는 사무실에 들어가서

사무실 동료에게 물어본다.

다행히 사무실 동료는 확실히 알고 있다.

그러면 사무실 동료가 카운터로 나와서

나에게 직접 길을 알려준다.

사무실 동료는 그렇게 한참을 알려주다가

잠깐 기다려보라 한다.

그러곤 사무실에 다시 들어가

몇 분 뒤 종이 한 장을 가지고 나온다.

인터넷에서 약도를 검색해 인쇄한 종이다.

그리고 그 약도를 보면서 다시 가르쳐 준다.

여기서 가는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우체국 운영시간 같은 것까지.


그리고 내가 티켓팅한 여객선이 출발하기 직전,

사무실 직원은 선원에게 내가 우체국 갔다가

확실히 승선했는지 확인하라는 무전을 한다.

마침 그 무전 내용이 전해질 때
선원 옆에 내가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과하다 싶기도 하지만

그런 친절을 받고

기분 나빠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불친절한 한국의 편의점 점원보다는

가식적으로 과하게 친절한

일본의 편의점 점원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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