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1. 아오모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아오모리 여객선 터미널 주변에
바로 시가지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
늦게 도착해도 새벽 보낼 곳을
금방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다.
여객선 터미널 주변에
불 켜진 건물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가로등도 켜져 있지 않은 게 대부분이었다.
혼슈에 도착했다는 벅찬 기분도 잠시,
벙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아오모리 시가지를 찾기 위해
될 수 있으면 하지 않으려 했던
야간 주행을 하게 됐다.
그래도 조그만 달리면
금방 시가지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간판 불빛 하나 없는
어두운 길을 한참 달려야 했다.
이상하게 안내되어 있는 표지판은
더욱 길을 헷갈리게 했고,
구글 지도를 보고 가려고 해도
길이 워낙 어두워서 무리였다.
그러다 다행히도 그 늦은 시간에
어느 중년부부를 만나 길을 물을 수 있었다.
아저씨가 길을 정말 세세히 알고 계셨다.
알려주시기도 신호등 하나
횡단보도 하나까지 알려주셨다.
아저씨 설명해주신대로 얼마 안 가서
큰 길가로 나올 수 있었다.
새벽을 보낼 수 있는 24시간 규동 집도 보였다.
거기서 그냥 규동 집에 들어가면 됐었는데
갑자기 괜한 오기가 생겼다.
표지판에 안내되어 있는
아오모리 역까지 가보고 싶어 졌다.
아오모리 역전에 가면 뭔가 더 있을 것만 같았다.
새벽 밤은 더 깊어지는데
억지로 아오모리 역을 찾아 나섰다.
고가도로를 몇 번이고 오르내리며
결국 한 시간 정도 더 헤매다가
아오모리 역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역전이라고 별다를 건 없었다.
그냥 역 바로 건너편에 있던
24시간 규동 집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