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5. 이상한 사람
역 대합실 긴 의자에 비에 젖은 옷을 말렸다.
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얼른 걷었다.
뒤늦게야 내가 민폐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자유스러운 여행을 하다 보니
사람들 눈치를 보지 못할 때도 많았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기 싫어하는 일본 사람들에겐
내가 유독 이상해 보였을 것이다.
자전거가 옆에 있다면
여행하는 사람처럼이라도 보였지만
몸만 따로 나오면 행색이
어쩌면 노숙하는 거지 같았다.
한 번은 같은 벤치 멀찍이 앉아 있던
여학생에게 주변에 24시간 영업하는
맥도날드 같은 곳이 있냐고 물으니
모른다고 짧게 대답하고는
자리를 피해 달아났다.
많이 어두운 시간대였다.
말도 어눌한 이상한 사람이 말 걸어오니
엄청 무서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