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ら카 : 0096

by 남은

0096. 코인 란도리


기타아키타에 24시간 영업하는 곳은

규동 집뿐이었다.

술집이 있어 들어가 봤지만

1시간 뒤 영업이 끝난다 해서 바로 나왔다.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

이 날 새벽도 규동 집에서

보내야 할 것 같았다.


규동 집 옆엔 넓은 주차장이 있었다.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지만

뒤편 큰 건물이 대형마트 같았다.

주차장 주위로 대형마트, 규동 집 말고

또 다른 건물이 하나 더 있었다.

뭐하는 곳인가 봐 보니 빨래방이었다.


돈을 기계에 넣고 세탁기를 이용하는

무인 빨래방이었다.

유리문에 쓰인 영업시간은 24시간.

빨래방 안에는 긴 소파도 몇 개 있었다.

그리고 소파에 어느 여행자 한 명이 자고 있었다.


순간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잘 곳도 해결되고

동시에 여기서 자도 될까라는

고민도 해결됐다.

물론 한 명이 자고 있다고 해서

자도 된다는 건 아니지만

공범을 얻은 것에 나름 안도됐다.


규동 집에서 식사를 하고

빨래방으로 넘어와 바로 소파에 누워 잤다.

며칠 엎드려만 자다가 편히 누워 자서 그런지

아침 밝을 때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잤다.

일어나 보니 어느 아주머니가 청소하고 계셨고,

바로 아주머니께 죄송하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아주머니는

밝게 웃으시면서 여행 중이냐고 물어오셨다.

그렇다 하니 또 이것저것 물으셨다.

밖으로 나와보니

공범은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빨래방 문 앞에 앉아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Vaら카 : 0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