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주는 생명체들로 북적거리지 않는 것일까?
외계인은 존재하는 것일까?
이 주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오랫동안 우리의 관심을 끌어왔다.
인류는 수십 년 동안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 나섰지만 이 우주에 우리와 소통할 수 있는 지적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지적 생명체가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수많은 행성들이 있지만 미생물 같은 단순한 생명체조차 나타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넓은 우주에 왜 우리밖에 지적 생명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누구나 한 번 생각해 봤을 이 '빅퀘스천'에 우리 시대 가장 유명했던 과학자 중 한 명이었던 스티븐 호킹의 마지막 책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에서 힌트를 얻어보자.
왜 우주에, 우리 은하에는 생명체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을까?
이에 대해 스티븐 호킹 박사는 4가지 가능성을 얘기한다.
첫 번째. 생명이 저절로 발생할 확률이 아주 낮다
생명이 발현될 확률이 너무 낮아 인간이 관측 가능할 수 있는 우주에서 생명이 발생한 행성은 지구가 유일할 지도 모른다. 또는 단순한 형태의 생명체가 형성될 확률은 어느 정도 있지만, 이런 생명체들이 지적 능력을 가질 때까지 진화하지 못했을 수 있다. 진화는 무작위적으로 일어난 과정이며, 지능은 그 과정 중에 우연히 일어난 결과들 중 하나일 뿐이다. 진화의 종착점이 지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인간 중심적인 생각이다.
두 번째. 생명이 지능을 가지는 단계에 오기 전에 소행성 등과 충돌하는 경우
지구도 약 6600만 년 전 소행성과 충돌을 겪었고, 이 충돌이 공룡 멸종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호킹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충돌은 대략 2000만 년에 한 번씩 일어난다고 추측되는데, 지구에서는 이후 6600만 년 동안 큰 규모의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다.
인류는 운이 좋았지만 우리 은하의 어느 행성의 생명체들은 그러하지 못했을 수 있다.
세 번째. 지적 생명체가 자기 스스로를 파괴했다.
이 경우는 핵전쟁이나 기후변화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인간 정도의 지적 생명체는 우리 스스로를 파괴할 능력이 있다. 다른 행성의 지적 생명체가 현재 인류가 당면한 문제처럼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으로 극단적인 기후 변화를 일으켜 멸종을 자초했을지도 모른다.
네 번째.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고 간과했다.
호킹 박사는 이 네 번째 가능성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어쩌면 아직 우리가 외계의 메시지를 발견하지 못했거나 상대편에서 우리의 메시지를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호킹박사는 외계의 메시지를 받더라도 답장을 하기 전에 조금 더 발달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한다.
우리보다 더 진화한 문명을 만나는 것은 미국 원주민이
콜럼버스를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
콜럼버스를 만난 이후 원주민들의 운명을 생각하면 우리가 외계의 메시지를 받게 되는 그날이 과학계와 온 인류가 기뻐해야 할 만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외계의 지적 생명체는 우리처럼 호전적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외계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면 우리가 해야 할 현명한 대처는 '침묵'일 수도 있다.
최근 넷플릭스로 리메이크되어 화제가 된 소설 [삼체]에서는 지적 생명체인 삼체인들이 안정적인 항성계 시스템을 가진 지구의 존재를 알게 되고, 지구로 가는 동안 인류의 과학 발전을 막기 위해 기이한 현상을 일으켜 인류를 혼란에 빠트리게 만든다.
반대로 영화 [아바타]에서는 희귀한 물질을 발견한 인류가 그 물질을 가져가기 위해 나비족들의 보금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는 서부개척시대의 우주버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은 양측 어느 쪽이든 재앙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만약 소설 [삼체]나 영화 [인디펜던스데이]를 보고 마음이 불안해졌다면 과학 유튜버 북툰님의 '외계인의 지구 침략이 불가능한 이유 7가지' 영상을 보면 한결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영상의 내용을 짧게 요약해 보면
먼저 고도의 과학기술을 가진 외계 문명에게도 항성 간 여행은 소위 '기름값'이 너무 많이 든다.
외계문명은 지구에서만 구할 수 있는 희귀 광물들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은 소행성에서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가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아니면 [삼체]의 삼체인들처럼 지구의 안정적인 환경이 탐나서 넘어올 수 있지도 않을까?
그러나 그 정도의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는 문명이라면 행성의 환경을 인공적으로 바꾸는 테라포밍 기술을 사용해 생명체가 없는 행성을 자기들의 입맛대로 바꾸는 게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결국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더라도 너무나 먼 거리 때문에 가까스로 통신을 주고받는 경우가 최선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처럼 외계 문명과의 만남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어쩌면 관측가능한 우주 내에서는 우리 밖에 지적 생명체는 전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우리 은하의 수많은 행성들이 텅 비어 있다면 인류는 어디든지 여행할 수 있다.
마치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지구의 곳곳으로 뻗어나간 우리의 선조들처럼 말이다.
*참고영상
북툰 - 외계인의 지구 침략이 불가능한 이유 7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