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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지 Dec 06. 2020

Make Time

정말로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

근래에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고 텐션을 올려 다시 하루하루를 건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에너지 고갈을 느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전에는 그냥 커피였다면 이제는 티오피 같은 느낌으로 열일 중이랄까), 사이드 프로젝트, 개발 공부, UX 스터디, 운동하고 책 읽고, 취미 활동하고, 카톡도 확인해야 하고, SNS도 하며 트렌드도 익혀야 하고.. 그렇게 예전 텐션으로 돌아가다 보니 다시 숨이 차기 시작했다. 


그때 마침 <메이크 타임>을 추천받았다. 


메이크 타임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하루를 바쁘게 보냈을 때 보람 대신 때론 공허함이 느껴지진 않는가. <메이크 타임>은 일을 더 많이 하면 지치고 바쁘게 느끼며 시간이 흐릿하게 스쳐 지나가게 된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정말 관심 있는 일을 할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메이크 타임은 삶을 좀 더 의도적으로 꾸릴 수 있도록 스스로 가장 중요한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할 에너지를 비축하고, 디폴트의 순환을 깨뜨리게 하는 프레임워크다. 스케줄을 완전히 내 맘대로 통제할 수는 없어도(우리 중 그렇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주의를 전적으로 통제할 수는 있다.


가장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자잘하게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들을 차단한다.

그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 나에게 맞는 최상의 컨디션을 찾아낸다. 

잘 쉬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법을 찾는다.

하루 동안 실천한 내용을 평가하고 분석하여 내일을 준비한다.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는 4단계


1. 가장 중요한 일 하나를 '하이라이트'로 선정한다. (전날 밤 or 당일 무방.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

2. 하이라이트를 실행할 때 초집중한다.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앱의 알림 설정의 디폴트를 '끔'으로 설정하고, 자신이 집중할 시간엔 다른 사람들이 회의를 잡지 못하도록 미리 스케줄링한다.

3. 하루를 보내며 에너지들을 충전하기 위한 건강한 방법들을 실천한다. 건강한 음식을 먹거나, 함께 있으면 힘이 나누는 사람들과 대화한다.

4. 일과를 마칠 때쯤 회고를 하며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수행했는지, 집중 정도, 에너지 레벨, 오늘 실천해본 나만의 전략들을 평가한다. 



나의 메이크 타임

가장 중요한 것은 내게 맞는 시스템을 찾는 것이다. 체험하고 실천해 찾아낸 방법들을 모아봤다.


아침 기상 시스템

6시 기상 모드를 다시 실천하며 이번에 세부적으로 조정했다. 뇌가 서서히 잠에서 깨게 하기 위해 알람이 울리기 전에 어느 정도 빛이 침실에 들어오게 하는 게 좋다. 겨울이라 전동커튼을 열리게 하는 것만으로 광량이 충분하지 않았다. 아직 어두운 상태에서 천장등을 켜자 눈이 부셔서 다시 불을 끄게 됐고, 이는 늦잠으로 이어졌다. 


전동 커튼 열기 -> 서브 조명 켜기 -> 알람 울리며 잔잔한 음악 재생 -> 천장 등 켜기


천천히 잠에서 깨도록 단계 사이에 여백을 두도록 시스템을 조정했다.


강제 소등 시스템

예전에는 간과하던 요소였는데, 일찍 일어나려면 무엇보다도 일찍 자는 게 중요하다. 수면 시간을 줄이며 일찍 일어나는 건 오히려 하루의 컨디션을 망치게 된다. (그렇다고 늦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되진 않는다 ㅠㅠ)

강제 소등을 통한 수면 시스템도 정돈했다.


취침 준비 시간을 마련하고, 이 때는 서브 조명만 켜서 광량을 줄인다.

취침 준비 시간에 천장등 끄기 -> 서브 조명 켜기

스케줄링해두어 강제로 불을 껐다. 셀프 셧다운제랄까.. ㅎ_ㅎ


이미 구축해 둔 스마트 홈 시스템에 순서를 조정하며 내게 맞는 조절을 찾았다.


초집중 모드

요즘 뽀모도로를 켜고 일했는데, 더 나아가 집중모드를 만들었다.

요즘 아이폰 단축어 기능에 심취해서 이것저것 자동화해보고 있는데, 업무 중에 한 번에 집중 모드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내가 가장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회고 시간 자동화

일과를 마치고 취침하기 전에, 자동으로 회고가 뜨도록 자동화해두었다.

책의 저자들이 만든 Make Time 앱이 있는데, 이미 사용하는 GTD 툴도 있고 에디터도 있어서 아이폰 메모장에 회고 항목을 기록하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내게 맞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스마트폰 홈 첫 화면과 알림 점검

<메이크 타임>에서는 더 생산적인 것이 내가 가장 중요한 일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우선순위에 더 빨리 대응한다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디폴트인 앱의 알람을 끄고, 방해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스마트폰 홈 첫 화면에 있던 카톡을 저 멀리 서너 번째 화면으로 옮겼다. 이렇게 디폴트를 멀리 두면, 카톡은 스마트폰을 켰을 때 항상 확인하는 앱이 아니게 된다. 가끔씩 들여다보는 앱으로 위상이 전락한다. 무언가 집중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시간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요소들을 디폴트가 아닌 옵션의 요소로 저 멀리 보내버린다. 사용하지 않는 앱들을 대거 삭제하고, 전반적으로 앱의 배치를 다르게 했다. 

책에서는 Freedom이라는 앱을 추천해, 아예 인터넷 금지 시간을 지정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그러나 그 정도까지는 필요 없어서 적용하진 않았다. 


메신저 확인이 늦어 미안함을 느낀다면..

원래 메신저와 SNS 확인이 늦은 편이라 하루에 두 번 알람을 맞춰놓고 밀린 내용들을 확인했었다. 그럼에도 너무 늦어지는 것 같아서 미안함과 죄책감이 들었다. 그러나.. 아래의 문장을 보고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초점을 맞추고 현재에 충실한 편이 당신을 동료와 친구로서 더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사실 나름 친구들을 서운하게 하지 않는 나만의 생존 전략이 있다. 일단 연락을 확인하면 엄청나게 정성스럽게 답장하고,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그 순간에 엄청 집중한다. 


'당신은 당신 주변 사람의 평균이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다정한 사람보다 평균을 높이는 사람, 영감과 에너지를 주는 사람을 추구하기에 남아있는 친구들이 이해해주지 않을까낭.. 사랑합니다 주변사람들!!


에너지 레벨을 인지하고 높이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시간을 확보하는 것만큼 양질의 에너지와 감정 상태를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하다. 열일하는 것만큼이나, 휴식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도 정말정말 중요하다. 

생활에 여백이 생기면 그동안 당신이 잃어버렸거나 애초에 발견하지 못했던 창조적 에너지를 발산하게 해줄 수도 있다.

의도적으로 여백을 만들기 위해 3가지 방법을 찾았다.


지친다는 느낌이 들 때 10분간 타이머를 맞춘다.

회사에서 열일하다가 기력이 소진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10분 타이머를 맞추고 차분히 심호흡을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2-3분만 있어도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타이머를 맞추지 않으면 조바심이 나서 제대로 못 쉬는데 타이머를 맞추니 잘 쉴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을 마음껏 낭비할 때 10분 타이머를 맞춘다

카톡도 한번 확인해봐야 할 것 같고, 이메일도 봐야 할 것 같고, 쇼핑 앱도 한번 보고 싶고.. 근데 그렇게 하면 시간을 낭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10분 타이머를 맞추고 이것저것 시간을 낭비해봤더니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3분 정도면 밀린 연락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다가 뭐라도 사거나 읽게 되면 어느덧 10분이 된다. 타이머를 맞추지 않고 쉴 때는 내가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는지 모르니까 조바심이 나거나 하염없이 시간을 흘려보내게 되는데 딱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걷는 시간을 만든다

책에서는 운동을 하되 영웅이 되지 말라고 말한다. 중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건강에 더 좋고, 특히 걷는 것이 에너지 충전에 좋다고 말한다. 걸으며 하이라이트에 대해 생각하기도 하고,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걷기도 한다. 

니체는 '진정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라고 말했다. 가만히 앉아 생각하는 건 죽은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자연이 있는 곳을 걸으며 생각하거나 또는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에너지 충전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 걷기 짱짱맨!




에너지 고갈을 느끼고 있었을 때, 바쁘게 사는 게 행복한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았을 때 이 책을 만났다. 아직 내게 맞는 답을 찾고 있는 중이지만, 하루의 하이라이트를 만들고 그걸로 하루하루를 채워간다면 조금 더 의미 있는 날들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행복을 자주 느끼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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