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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지 Feb 15. 2021

구병모 장편소설  <아가미>와 <파과>

독특한 설정을 가진 소설들

주변 지인으로부터 <아가미>와 <파과>를 추천받았지만 이들은 한동안 대기 리스트에 머물러있었다.

그러다 친구들과 가진 책 빌려주기를 하면서 드디어 구병모의 장편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두 소설의 공통점은 설정이 굉장히 독특하다는 것이다.

<아가미>는 태어날 때부터 아가미를 가진 소년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이 때문에 오히려 지독하게 현실적인 상황들을 마주하는 사람의 기구한 삶의 이야기이다. <파과>는 할머니 킬러라는 설정인데, 평범했던 소녀가 킬러가 되고 일을 하며 과거에서 마주했던 인연이 악연이 되어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비현실적인 설정을 가진 인물들. 하지만 그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에 적셔들어가 잠시간 소설 속에 빠져들어 독특한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느낌이었다.


퇴근 후 침대에 기대 하루는 <아가미>, 하루는 <파과>를 읽었더니 잠시만 피로를 풀 수 있었다. 나른한 하루의 끝에서 다른 세계를 여행하고 온 것 같았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됐다.


소설이기에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볼만한 소설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물론 소설 속 이야기 중 다소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과 인물들이 있었지만 무료한 시간을 조금 더 생기 있게 보내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다.


PS.

주로 실용서적 독후감을 쓰다보니 소설 독후감을 멋드러지게 쓰는 방법을 고민해야겠다! 책을 읽으며 내 안에 건드려진 감정을 풀어내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 투박함이 감정을 감싸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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