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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지 Sep 26. 2018

록키호러쇼 - 뮤지컬과 콘서트 그 사이의 짜릿함

록 뮤지컬, 컬트 문화 그런 걸 떠나서 그냥 즐거움

록키호러쇼를 알게되다

올해부터 뮤지컬에 눈을 뜨고, 유튜브에서 몇 가지 뮤지컬 넘버 영상을 보다가 록키호러쇼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스토리도 모르는 상태였고, 이질적인 복장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보면 볼수록 흥이 올랐다.

이 영상을 보고나서 실제 뮤지컬을 예매하기까지 마치 지름신이 온 것처럼 나도 모르게 예매를 마쳤다.

그리고 실제로 보러 가보니, 음악도 좋기도 좋았지만 관람 문화가 독특해서 더 인상깊었다. 뮤지컬이지만 마치 콘서트처럼 관객들이 소리지르고 호응하게 했다.


또, 관객들이 배우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참여하거나 체험하는 포인트가 많았는데,


극 중 인물들처럼 비 맞기

주인공들이 폭우 속 길을 헤맬 때, 같이 비를 맞는다. 배우들이 와서 물뿌리개로 물을 마구 뿌리기 때문에 입장할 때 받았던 록키호러쇼 신문으로 비를 막아야 한다. 신문에 센스있게 공연 스토리와 등장인물 소개 등이 있어서 시작하기 전에 읽어보기에도 기념하고 싶다면 가져가기에도 참 좋다. 비를 언제뿌리나 다들 공연 시작부터 신문지를 손에 쥐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다같이 타임워프 댄스 타임

공연 시작 전, 다같이 타임워크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도록 미리 제작한 동영상을 보여준다.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배우들 몇 명이 같이 관객들과 춤을 추면서 지도해준다. 실제 공연이 시작되고 타임워프 댄스를 추는 부분이 나오는데, 다같이 일어서서 춤을 춘다. 처음에는 뻘줌했지만, 즐기러 왔다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신나게 흔들었다.


공연 전, 배우와 센스있는 포토타임

입장하기 전에 분장한 배우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다니며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셀카를 찍어준다. 이것도 신선한 충격. 공연 자체 뿐만 아니라, 공연 시작 전부터 관객들을 미소짓게 해준다.


공연을 즐기기 위한 준비물 뽐내기

공연을 예매할 때 미리 공지했던 여러 아이템이 있었는데, 그걸 실제로 준비해온 분들은 공연을 훨씬 재밌게 즐기고 있었다. 브레드라는 인물에게 던지기 위한 빵이라던지(단팥듬뿍 빵을 던져서 배우가 좋아하셨다), 고무장갑이라던지 참 센스있고 공연을 잘 즐기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보았다.


티켓과 함께 배부해준 인형 옷입히기


록 뮤지컬이라 발성이 시원시원한 것도 좋았고,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여러 포인트를 만들어둔 것도 재밌었다. 다만 1부는 정말 재밌었는데, 2부는 조금 아쉬웠다. 1부처럼 재밌고 즐길 수 있는 넘버들로 구성되면 좋을 것 같은데, 차분한 멜로디의 음악이 많았다. 1부 때 호응을 하느라 지친 체력의 영향도 있는 듯하다. 그래도 공연이 끝나고 다같이 즐길 수 있는 노래들을 많이 들려줘서 좋았다. 만족스러운 관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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