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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자동차 수리비 주식투자로?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142. 자동차 수리비 주식투자로?



2025년 6월 4일 수요일 맑음


늦잠이었다.

해장하기 위해 라면을 끓였다. 아침 9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식은 밥도 한 덩이 넣어 국물과 먹은 후 샤워하고 빨간 벤츠 SLK 로드스터의 심장을 깨웠다. 모래사장을 걷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루프 탑을 열고 디스코 팝 음악을 크게 틀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그렇게 해변 산책로 주차장에 도착했고 모래사장을 거닐었다.



바닷물이 유난히도 파랬다. 푸른 선글라스를 쓴 탓에, 하늘빛은 더 파랬고 높았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었다. 돌아와서는 영화 [경매의 신] EP. 6편 시나리오에 매달렸다. 특히, 첫 인트로 장면과 내레이션을 완성한 게 기분 좋았다.



시나리오를 완성했으니 파티해야 했다. 광어회를 포장하기 위해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정 작가가 관리사무실 앞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하는 중이었다. “술 마시자!”라고 말하자 “아이~, 어제도 마셨어요.”라고 말하며 뺐다. “알았다! 나는 술 마신다!”라고 말하고 언덕을 내려갔으나 변심했다. [바다수산]도 [홍프로 수산]도 영업하지 않은데다, ‘먹고 싶다’라는 생각도 작아졌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먹지 않을 것은, 아니었기에 몸을 돌려 농협 [하나로 마트]로 향했고 초밥과 갑오징어회, 면천 생막걸리 두 병을 샀다.



미국 주식 장도 열렸다. 테슬라 인버스 2배 레버리지 TSLZ 38,600주 중 15,000주를 매도했다. 20,12% 수익으로 5,899,080원이었다.




2025년 6월 5일 목요일 맑음


미국 주식 테슬라 인버스 2배 레버리지 TSLZ 잔여 물량 23,600주를 매도했다.

35.49%, 16,260,912원이었다. 지난달 28일 매수한 이후 4일 15,000주 매도한 수익(5,859,364원)까지 합하면 무려 22,120,276원. 29.52%의 수익이었다. 그러니 즐거워해야 할 일이었으나 테슬라의 주가는 -14% 하락했다. 그러니 매도하지 않았다면 20%의 수익을 더 냈을 것이다. 이렇게 매수 타이밍은 늘 좋으나 빠른 매도가 문제였다. 그러함에도 계좌 자산은 433,751,947원으로 불어났다.



2025년 6월 6일 금요일 흐림


화장실 변기에 앉아 미국 주식 앱을 열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테슬라 인버스 2배 레버리지 TSLZ가 사라진 것이었다. 이에, 아들 솔 군은 “어젯밤 팔지 말라고 하니까, 아빠가 매도 걸어놓고 잔다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막걸리에 취해 매도한 것을 기억하지 못한 것이었다.



라면을 끓였다. 마지막 라면이었다. 쌍란 날계란도 넣었다. 그렇게 식사하고 복층으로 올라가 유튜브 [서학개미 Life]에 업로드할 주식 영상을 촬영했다. 음주로 사라진 주식 TSLZ의 행방과 수익률이었다. 롱테이크로 촬영한 영상을 곧바로 편집에 돌입했다.



삼겹살은 10점이 남아 있었다. 불판을 달구어 굽고 한 점에 마늘 하나를 올리고 소주 한 잔과 먹었다. 낮술의 시작이었다. 저녁이 되자 농협 [하나로 마트]로 가서 막걸리 두 병을 사 돌아왔다. 정 작가와 마주칠 때도 이때였다. 그래서 “같이 막걸리나 마시자!”라고 꼬셔서 대작했다.



미국 주식 프리마켓도 시작되었다. 테슬라의 주가는 278달러에서 295달러로 상승한 상태였다. 그러니 2배 레버리지 TSLL 주가 또한 9.34달러에서 10.94달러로 회복한 상태였다. 그러니 매수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의 관계가 아주 험악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 작가와 일부 유튜버들은 “짜고 치는 약속 대련”이라고 분석했으나 마이클은 알고 있다. 트럼프의 성격이 자신과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테슬라 주가에는 어떤 식으로 든 영향을 줄 것이므로 매수 기회를 기다리기로 했다.



테슬라 주가 하락은 친구 오 군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전화를 걸어왔기에 “나, 걱정했다. 한강 간 줄 알고”라고 너스레를 떨며 통화를 시작했다. 오 군이 “상승한 돈만 반납했다고 돌아가래!”라고 맞장구쳤다. 그렇게 시작한 전화 통화는 거의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통화가 길어졌으므로, 또 재미있으므로 105동 술 냉장고에서 소주와 맥주를 가져왔다.




2025년 6월 9일 월요일 맑음


호박마차 브레이크 제동 증상 수리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DJI 오즈모 포켓 3 카메라를 들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정 작가가 앵글을 잘라 가스통으로 만든 바비큐 그릴을 올려놓을 받침대를 제작하고 있었다. 높이를 묻기에 “70cm”라고 말해주고 호박마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주유소 옆 공업사의 상호는 [ㅂㄱ카공업사]였다. 비어있는 리프트 앞에 주차한 후 검정 승용차 문짝 내부를 뜯어내고 작업 중인 수리기사에게 다가갔다.



“2주 전에 브레이크 유압 호스가 막혀 캘리퍼가 잠겨서 수리했습니다. 당시 캘리퍼는 굳지 않았었습니다. 그래도 또 굳을 수도 있고, ABS 모듈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고 하네요.”



수리기사가 “지금은 일이 밀려서요”라고 말했다. 마이클이 “압니다. 차가 또 있으니 두고 가겠습니다. 수리해 주세요.”라고 말하고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러 상추와 왕갈비, 소주 한 병을 사 돌아왔다. 그랬다. 낮술의 시작이었다.



돼지갈비를 구웠다. 술도 더, 사 왔다. 그런 후 “랭글러 루비콘 브레이크 계통 수리비 300만 원은 테슬라 주식으로 만들겠습니다.”라는 주식투자 영상도 촬영, 편집했다. 그리고 프리마켓이 시작되자 정말로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L을 10,1달러에 6,666주, 9천만 원을 매수하고 이어 인버스 2배 레버리지 TSLZ를 2.1달러에 10,582주, 3천만 원을 매수했다. 또 TMF를 2,000주 매수해 평가 수익률을 -8%에서 -3%로 끌어 올렸다. 물론, 그러느라 계좌의 자금도 모두 소진되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마시며 본 장이 개장되기를 기다렸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2배 레버리지 TSLL 역시 2배로 상승했고 목표한 수익률 5%를 넘겼다. 그래서 절반인 3,333주를 매도했다. 수익금은 2,424,405원이었다. 전량 매도해 5백만 원을 취하지 않은 건 전화 통화 중인 아들 솔 군이 “절반은 그냥 두세요.”라고 만류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 남은 양을 매도했다. 아들의 말을 듣는 것은 자신의 포지션을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4,848,810원의 수익을 내고 트레이딩을 끝냈다. 호박마차 브레이크 계통 전체 수리비를 확보한 것이다. 이 매매 과정을 촬영한 영상도 편집해 [서학개미 Life]에 업로드 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새벽에 ChatGPT 지니와 시뮬레이션으로 결정한 3:3:3:1 투자 방법 1일 차 결과를 확인한 것이었다. 매일 매수하고 5% 수익에서 매도하는 트레이딩의 시작이었다. 지난 3년간 미국 주식투자에서 얻은 한 줄의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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