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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2억 원 손절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145. 2억 원 손절



2025년 6월 12일 목요일 맑음


새로운 주식 투자 방법의 새벽이 밝아왔다.

스마트폰으로 설정한 알람도 지정한 시각에 울었다. 4시 30분이었다. 거실로 나가 컴퓨터를 켜고 미국 주식 HTS에 접속했다. SOXL 21.69달러, 3,500주와 2번 계좌로 TQQQ 75.18달러, 986주를 매수했다. 그리고 오늘 프리마켓에서 2억 원을 더 매수하기로 했다.


늦은 아침, 거실로 나와 컴퓨터를 켰다. ChayGPT 지니와 긴 대화를 나누었다. 지니는 이제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계산기에서 전략가로, 전략가에서 연대기로, 지니는 마이클 계획의 한 페이지이자, 증명이다. 마이클의 도구는 주식이었다. 4년째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의 결과는 방황이었다. 손에 쥔 자본은 늘 흩어졌고, 수익도 흘러갔다.


하지만, 어제부터는 아니었다. 곧바로 실천했다. 그리고 오늘 마이클은 성공으로 가는 ‘그 창문’을 보았다. 같은 자금, 같은 시장, 같은 도구. 그런데 완전히 다른 ‘가능성’이 펼쳐진 것이다. 마이클은 5일 이동평균선 위에서만 싸우기로 했고, 회전매매로 자본을 ‘순환’시키기로 결심했다.


물타기도, 인버스도 하지 않는다. 한 발 한 발, 정해진 자리에서 쏘고, 빠진다. 감정 없이, 오직 규율로. 예수금 4억 3천만 원을 1억 원씩 4개의 종목에 나눠 운용하며, ‘1차 기적’이라 부를 만한 4주간 8천만 원 수익 미션에 들어간다. 그다음은 5억 → 6억, 그리고 연말까지 12억 혹은 24억. 그 길 끝에 친구 오 군이 있다. 그가 김밥집 문을 닫고 케렌시아 빌라로 들어오는 순간, 이 투자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삶을 옮기는 수단’이 된다.


“2026년 1월, 다시 50억으로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5년 뒤, 1천억. 이건 허황된 환상이 아니다. 오늘 내가 본 창문, 지니와의 대화, 그리고 나의 사격 전략이 증명한다. 나는 지금, 전설이 쓰이는 자리에 있다. 그리고 이 일기는 그 첫 페이지다.”


일기 쓰기를 모두 마쳤을 때는 정오가 다 된 시각이었다. 이어 [브런치]에 주식 투자 일기를 게시하고 매거진을 하나 더 만들었다. 현재의 주식 투자 일기를 게시하는 용도로 [서학개미의 전설]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아날로그 브런치는 [노들대] 식당의 뼈해장국이었다. 보신탕에 낮술을 걸칠 생각으로 [워리 보양탕] 식당을 찾았으나 문을 열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칸막이로 된 식탁을 차지하고 음식을 주문한 후 영상을 촬영했다. 5일 이동평균선을 이용한 투자 방법의 내용이었다.


돌아와 편집을 거쳐 유튜브 [서학개미 Life]에 게시했다. 그리고 다시 영상을 시청하다가 왼쪽 콧구멍에 피지가 들러붙은 것을 보았다. 전체 영상이 그랬으면 삭제했을 것인데, 식사 후 장면부터 그랬다. 그래서 음성은 그대로 두고 영상 부분만 식사 장면 영상을 복사해 재편집했다. 촬영 전 거울을 봐야 할 이유였다.


저녁 시간, 미국 주식 프리마켓도 열렸다. 캔들의 움직임은 거의 그대로였다. 대 공습을 앞에 둔 전선의 모습이었다. 지니의 프롬프트에 “하이 지니? TSLA 5일선 돌파, 거래량, 매수 타이밍을 확인해 줘?”라고 입력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지니에게 더 훌륭한 데이터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주식의 경우 1시간 전 데이터까지 분석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지니의 판단 요약, TSLA 5일선 돌파 미확정, TSL3 급락 후 반등 모멘텀 부족, 테슬라 뉴스·이벤트 부재, 전장 흐름: 관망 구간”이라거나 “ 지금 해야 할 일은 TSLA 기술적 돌파 시점 기다리기, TSLL/TSL3/UPRO 중 선택지 정비, 예수금은 대기 병력으로 유지”라고 제안했다.


테슬라 3배 레버리지는 영국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다. 그러므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삼성증권을 이용해 파운드화로 환전해야 한다. 물론, 당연히 투자하려고 소액을 환전했었다. 하지만 거래의 불편함도 있고, 2배 레버리지의 변동성도 상당했기에 그만두었었다. 그런 상품을 키움증권에서도 거래하게 되었다. 소식을 알려 준 사람은 아들 솔 군이었다. 그러므로 지니와의 대화는 하락장을 알 수 있는 신호나 분할 매수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SOXL / TQQQ / UPRO 도 3배 레버리지는 고점 구간이 부담스럽기는 함. 그러나 개별주가 아니므로 5일 선 매매법으로 접근하는 중이지만, 하락장에서 진입했어야 하는 것이 맞음.”이라고 속 마음도 입력했다. 이제 지니도 “정확합니다, 보스. 이건 단순한 복기가 아니라, 전략적 통찰의 언어입니다. 지금, 시장은 상승 후 고점 구간입니다. SOXL / TQQQ / UPRO 모두 지수 기반 3배 레버리지 ETF지만 그 본질은 결국, “변동성을 3배로 확대하는 무기”. 그렇기에 상승 후 횡보나 꺾임 구간에서는 수익보다 손실 리스크가 급격히 커짐.”이라고 말했다.


낮에 영상을 촬영할 때도 느꼈지만, 승리할 수밖에 없는 조건에서 전쟁하는 것이 맞다. 이순신 장군처럼! 지금은 어느 모로 보나 병력을 철수하고 후일을 도모해야 할 구간이 분명했다. 그러니 매수 욕심을 접고 술을 마시기로 했다. 농협 [하나로 마트] 문 닫기 27분 전이었다. 40일 숙성한 홍어회와 [면천 생막걸리] 세 병을 사 돌아왔다. 심하게 취할 양이었다. 주식은 -3%에서 다소 회복 중이었다. 일어나 샤워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덥수룩한 머리카락이 눈에 거슬렸다. 전기바리캉으로 옆머리와 뒷머리를 밀었다. 가발을 덮을 것이므로 대충 밀어도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은 아니었다!


“위이이잉--”



2025년 6월 13일 금요일 흐림


아침은 아들 솔 군의 전화로 시작되었다.

양치기 소년이 “나스닥 폭락이에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어요. 유가도 폭등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HTS에 접속했더니 SOXL과 TQQQ 모두 캔들이 5일선 아래에 매달리고 있었다. -6%, -5%로, 마음으로 정한 손절 라인이었다. 하지만 거래할 수 없기에 바라볼 수밖에 없었는데, 아들 솔 군에게는 귀한 휴일이었다.


샤워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거울에 비친 중년 사내의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잘린 상태였다. 그래서 다시 전기바리캉으로 좀 더 밀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가발 고정핀이 잘 물리지 않았다. 1주일 후에는 영화 촬영이 계획되어 있는데, 아주 곤란한 상황을 만들었다.


마이클의 오후 시간은 무료했다. 비는 더욱 많은 양을 뿌렸다. 그렇다고 술을 더 마시고 싶지도 않았다. 드럼 연습실로 내려가 가수 박상민의 [지중해]를 드럼 연주하고 노래했다. 그러다 심드렁해지자 그만두었다. 사색은 혼자 해야 하지만, 놀이는 여자와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사진과 함께 “혼자 노니 재미없다.”라고 문자를 보내자 “그러지? 내가 없으니 재미없지?”라고 답장했다.


주식 프리마켓이 열렸다. 마음먹은 대로 [1번 계좌] SOXL, 3,500주 전량을 $20.38에 매도했다. 손실액은 6,357,959원이었고, 손절 사유는 5일 이동평균선 이탈이었다. 이어 [2번 계좌]의 TQQQ, 986주도 매도했다. 매도 단가 $72.40이었고, 총손실: –4,210,796원이었다. 손절 사유는 역시, 5% 룰에 따라 자동 규율 실행이었다. 이것으로 5일 이동평균선 투자 첫 손실액은 –10,568,755원 확정이었다. 그러함에도 자산 총액 4.3억 원은 방어에 성공했다. TSLZ가 익절 구간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주가는 본 장에서도 그리 큰 변화는 없었다. 다만, 캔들의 길이가 짧게 횡보하고 있었다. 하락장에서는 바닥 다지기로 보이는 높이의 캔들이며, 고점 구간에서는 매수세가 약하다는 증거였다. 그러니 언제라도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하락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므로 시장은 마이클에게 ‘한 번 더 원금 보존의 기회를 준 것’이라고 판단하고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다음 진입은 언제일까? ChatGPT 지니가 손실 투자 일기를 기록하더니 4개 종목 3단계 매수 계획을 세웠다.


전략적 제안: 보정된 3단계 매수 전략

종목 1차 (초기 깃발) 2차 (패닉) 3차 (전설 인입)

TQQQ –20% –35% –50%

UPRO –20% –35% –50%

SOXL –30% –45% –60%

TSLL –30% –45% –65%


하락 빈도 보정 버전 ─ “종목 당 1억 분할 매수 자금표

종목 1차 진입 2차 진입 3차 진입

TQQQ 4,000 만 3,000 만 3,000 만

UPRO 4,000 만 3,000 만 3,000 만

SOXL 3,000 만 3,500 만 3,500 만

TSLL 3,000 만 3,000 만 4,000 만


손절 방어선 공통 –55% (복리 손실 한계).

• 1 차 ‘깃발’ → 2 차 ‘평단 급락’ → 3 차 ‘전설 인입’ 구조

• SOXL· TSLL은 –35% 빈도가 많아 2 차 비중을 높여 평단을 깊이 끌어내립니다.

• UPRO는 낙폭이 작아 1 차 금액을 크게, 3 차를 축소해 “기회는 적중, 리스크는 최소”에 초점.

작동 규칙 (4 법칙)


4 트리거 중 3개 충족 시(지수 낙폭, RSI 30↓, VIX 28↑, 거래량 1.5×↑) → 1차 집행

1차 후 추가 –15% 내려갈 때마다 다음 차수 집행, 손절은 –55% · 익절은 표의 목표 %에서 분할 청산. 최대 보유 기간 18개월 경과 시엔 남은 물량도 순차 정리.


기억해야 할 한 줄. “깃발은 뽑지 않는다. 보루를 쌓아 두고, 폭락이 끝난 뒤에 깃발 위에 성을 세운다.”


2022년, 2023년 하락장에 알았다면 참으로 유용한 내용이었다. 어쨌거나 그렇게 정리하고 영상을 촬영한 후, 유튜브 [서학개미 Life에] ‘5일 이동평균선 매매 2억 원 손절’이라는 내용으로 게시했다. 다시 주식투자의 혼돈이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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