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 플렉스 단기간 공부 기록 2

by 소이담

스페인어 플렉스 단기간 공부 기록 1탄(https://brunch.co.kr/@soydam/10)에 이어 2탄!


1탄에서는 7월 말에 스페인어 플렉스 공부하기를 마음 먹고, 바로 서점으로가 플렉스업을 구매해 공부를 시작해 두번째로 전자책 플스뽀를 구매해 공부했던 이야기를 했었다. 이때 한국외대 출판 플렉스 교재를 구매하고 싶어도 절판되어 구할 수 있는 책이 없어 열심히 고민하고 살폈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플렉스 시험을 주관하는 곳이 한국외대이기 때문에 한국외대 출판 플렉스 교재를 구매할 수 없던 게 아쉬웠다.


한번은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도서관으로 갔다. 스페인어 서적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평일에 간 도서관치고 사람이 꽉 차있어 놀랐다. 스페인어 서적이 적지만 몇 권 있었는데 그래도 참고할 만한 책들이 보여 챙겨가지고 자리를 찾아 앉았다.



가장 도움이 됐던 책은 사진 속 펼쳐져 있는 '동사변화와 목록 스페인어' 책이었다. 대개 스페인어 교재를 보면 몇 개의 대표적인 단어를 기준으로 변화형태를 알려주고 이런 식으로 단어들에 적용된다고 보여주는데, 이 책은 형태도 보여주면서 다양한 단어에 적용되는 것도 한눈에 보여줘 머릿속에 더 잘 주입?이 됐던 것 같다.








이날 기분이 좋았던 건 책을 펼치자마자 보인 네잎클로버였다. 누군가도 스페인어 공부를 하면서 행운을 빌었던 걸까. 그리고 그 기운을 공유하려고 모두가 보는 책에 두고 간 걸까.










아이패드에 고정양식을 만들고, 그 위에 동사변형을 써내려갔다. 위의 책 덕분에 수월하게, 여러 단어에 적용해보며 동사형태 변화를 공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무섭게 흘러 8월 중순을 향해 가고 있었고, 지금 내가 책을 가리고 선별해서 볼 때가 아니라 스페인어 플렉스 관련책은 무조건 다 사서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마냥 긍정회로를 돌리며 시간 죽이듯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안 되겠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 즉시 절판된 한국외대 출판 플렉스 교재 중고책 포함하여 눈에 보이는 대로 다 구매했다. 일단 한외대 프렉스 교재는 다 풀어보자 해서 구매를 했는데 '플렉스 2'는 끝내 구매를 못 했다(중고책 구매를 했는데 취소가 되어 버렸다).


교재가 도착하는 대로 문제를 풀어재꼈다. 상대적으로 듣기보다 읽기 공부에 더 무게를 두고 공부를 했던 것 같다. 읽기 공부하는 만큼 듣기도 했더라면 좋았겠단 아쉬움이 남는다. 읽기도 독해에 더 집중을 했는데 공부를 할수록 문법은 그렇다 치더라도 단어, 유사어, 숙어 관련 문제가 나오면 자꾸 틀리기만 하여 짜증이 났다. '아니 이제 한 달 넘어가는데 이제 좀 맞을 법도 한데 너무 틀리네.' 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빈출문제를 모아서 내는 교재가 아니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문제가 나오고, 나는 모를 수밖에 없고, 틀리면서 익혀야지, 틀려야 공부한다란 생각도 들었다.




플렉스 교재가 귀하게 느껴져 책에 직접 풀지 않고 노트나 포스트잇에 문제를 풀고 정답 확인하곤 했는데, 물론 직접 푼 경우도 있고 교재에 직접 풀기가 불편해서 따로 답을 적고 확인한 경우도 있었다.





절대적인 공부시간이 부족하여 문법이나 어휘는 버리자 생각을 했지만 이게 버리면 타격이 너무 크다는 것을 깨닫고, 9월 중순쯤 단어책을 펼쳐 외우기 시작했다. 문제량을 늘릴 생각만 했는데 결국 어휘가 부족하니 근간이 없는 상태에서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거나 다름 없었다.

공부를 하면서도 인터넷으로 계속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을 많이 했었는데 이맘때쯤 'CAFÉ CON LECHE'라는 블로그(caconle.blogspot.com)를 알게 되었다. 여기서 제공하는 무료 PDF 자료를 참고를 했고, 문제 푸는 데에만 신경 쓰느라 잊고 있었는데 이미 구매해둔 나는 플렉스 스페인어 단어집을 최대한 외우려고 무한 반복 했다(단어 공부하려고 검색하다가 단어집 추천이 있어 살펴보는데 이미 내가 구매를 했던 책이었고, 구매해서 이미 가지고 있단 사실마저 잊고 있었다는 건 어리석게 얼마나 단어 공부를 등한시했는지 알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이 단어집을 외우기 시작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 주라도 더 늦게 보기 시작했다면 단어를 다 숙지하고 가기 힘들었을 것 같다.(내가 본 단어집은 '플렉스·스널트 스페인어 필수 단어'였는데 절판되어 중고로 구했었다.)




시간이 부족하다 생각해 눈으로만 계속 반복하며 익히다 도저히 안 외워지는 단어들은 손으로 적어가며 외웠다.








헷갈리는 단어들은 한곳에 묶어 보기도 했는데, 이렇게 모아두니까 확실히 구분이 되고 암기에 도움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읽기의 문제 비중을 봤을 때 어휘처럼 문법을 절대 버릴 수 없다는 것을 마찬가지로 깨닫고, 9월에 와서야 단어공부처럼 따로 시간을 할애해서 문법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때 구매한 게 '시험대비 스페인어 문법'과 '스페인어 250 문항분석(한국외대 출판)'이었다. '시험대비 스페인어 문법'의 경우 정말 이것만큼은 알고 플렉스를 봐라 하는 교재였고, '스페인어 250문항분석'의 경우는 문법과 어휘, 숙어 등을 다뤘는데 마찬가지로 여기 나오는 문법 유형, 단어, 숙어만큼은 다 외우고 가자 생각하고 공부를 했다. 예시문제들이 많아 참고하기에 너무 좋았고, 덕분에 문법이나 어휘들이 문제에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문제출제 의도는 어떤 것인지 보이기 시작했다.(시험까지 몇 주 앞두고 문법 문제를 정말 정신없이 풀고, 여러번 반복하면서 봤다.)


시험 날짜에 가까울수록 발등에 불떨어져 닥치는 대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 '비바스페인어'에서 9월 플렉스 시작반과 실전반을 신청해 들었는데, 그동안 내가 공부한 것들이 바탕이 되어 수업을 따라가기 수월했고, 또 플렉스 시험에 특화된 강의로 어휘, 숙어, 문법을 특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 스페인어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 없던 나에게 시험 보러 가기 전 이 강의를 들었던 건 정말 다행이었던 것 같다. 포인트를 많이 짚어주셨고, 덕분에 어떤 유형이 나오는지 파악할 수 있어 마무리 정리하기에 좋았다.


시험 당일, 시험 문제는 내가 걱정했던 것보다 쉬웠고, 그랬다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도 쉬웠다는 것이니 불안하기도 했지만 스스로에게 대견했다. 내가 스페인어 전공자거나 스페인어를 좀 더 잘 알았더라면 시험 잘 쳤다며 기뻐했을 테지만 그 정도는 아니기에 아리송한 부분이 있어도 끝까지 문제를 풀고 나왔다는 것에 만족한다. 절대적인 공부량이 있으니 사실 그 이상을 바라면 욕심이다.

약 두어달 동안 공부할수록 더 부족한 게 보여 걱정과 불안 속에서 책을 봤었는데 시험장을 나왔을 때 기분이란 참 홀가분하고 자유로웠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어도 스페인어를 많이 배우고 알게 되어 남는 게 있는 알찬 시간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려준 나에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공부하면서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목표가 생기니 아무 생각없이 회사, 집 오가던 내가 하루하루 생기가 있고, 오히려 정신이 또렷했던 것 같다. 시간을 의미없이 죽인 게 아니라 나를 위해 할애했다는 게 좋았다. 여세를 몰아 계속 공부해서 내년에는 스페인어 자격증을 따야겠다.



2025-10-19. 시험 본 지도 벌써 삼 주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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