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혼식에 신랑 신부 따로 따로 입장하기로 했고 각자 원하는 음악을 정해 틀기로 했다.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아직 둘이 같이 퇴장 할 때의 음악은 정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올리비에가 음악 하나를 들려주는 순간 아..이거다 싶었다. 우선 올리비에는 모짜르트의 왈츠 클래식을 골랐고, 나는 마돈나의 ‘라이크 어 버진’을 골랐다. ‘처녀처럼’은 내가 그를 처음 만나 설레였던 그 마음 그대로를 간직하고 싶은 마음으로 선택한 곡이다! ^^
그리고 우리의 퇴장음악은 프랑스와 트뤼포 감독의 영화 <쥘 앤 짐>에서 여주인공 ‘잔느 모로’ 가 부른 ‘인생의 소용돌이’ <le tourbillon de la vie> 라는 곡이었다. 그러나 음악을 틀어주는 친구의 실수로 올리비에가 입장할 때 그가 선곡한 모차르트의 왈츠는 나오지 않았고 대신 한국의 발라드음악이 나와 버렸는데 사실 사람들이 더 좋아했었다. 그리고 나의 음악 ‘라이크 어 버진’이 울려 퍼지자 나도 모르게 ‘버진 로드’에서 춤이라도 춰야 할 거 같았지만 자재하며 입장했고 아마 이렇게 많이 웃으며 버진 로드를 걸어 들어간 신부도 없을 만큼 싱글벙글 웃으며 나는 춤추는 스텝으로 입장했다. 아직도 가끔 나는 우리가 함께 퇴장했을때 나온 음악을 들으면 잠시 그날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https://youtu.be/dcVcwwo8Q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