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팀장을 거쳐 케이마트 샹젤리제 지점의 메인 셰프가 되었다
2020년 일을 한지 어언 10개월이 되어가던 어느날, 사장님께서 카페테리아를 책임지는 팀장자리를 제안하셨다. 내가 일하고 있던 매장엔 이미 나보다 5년 7년이상 먼저 이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던 언니들이 있었기에 나를 뽑아주신것에 대해 감사하기도 하고 부담감도 컸었다. 하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지난 10개월간 파악된 업무를 통해 나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며 팀장으로서 새롭게 카페테리아의 음식들을 선보이려던 중 '코로나'라는 신종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해 버렸다.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 벌써 그게 5년전 일이 되어버린 것이 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정말 언제 끝나는걸까 생각했던 코로나... 2020년 당시 프랑스는 3월 17일부터 이동금지령이 내려 최초 2주보다 연장 연장되어 약 5주 가까이 외출이 제한되었었다. 하지만 마트는 필수 품목을 파는 곳이라 문을 닫지는 않았었고 직원들도 일을 멈추지 않았었지만 결국 여러 이유로 마트도 잠시 문을 닫았었다. 그렇게 5월이 되어 다시 재오픈을 했고 나는 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려고 했었다.
그러던 9월의 어느날, 사장님은 이 매장의 팀장에서 떠나 샹젤리제에 위치한 케이마트매장에서 메인세프로 일을 해나가길 권하셨다. 내가 일하던 매장은 조리가 완료된 재료들을 매일 아침 배송받아 도시락과 김밥등을 만들어 판매하였었다. 그런데 내가 가야 할 매장은 케이마트의 모든 카페테리아로 음식을 만들어 보내야 하는 곳이었다. 직접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야했고 매일 아침 각 매장으로 배송을 보내고 우리 매장의 고객에게도 도시락을 판매해야하고 새로운 음식도 개발해내야 했다.
2010년 한국에서 영화일을 하고 있을때 나는 파리에서 살아 나갈 날들을 준비하며 주말마다 한식요리사 자격증을 따기위해 요리학원에서 준비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비록 요리로 많은 경험을 쌓은 적은 없었지만 무엇보다 한국음식을 사랑했고 좋아했고 책임자로써 조직을 이끌어가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기에 난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2020년 10월부터 케이마트의 샹젤리제 지점에서 나는 메인세프로 2024년 4월까지 일을 하였다. 약 3년반 세프로 재직하며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고 정말 다양한 음식을 선보였다. 순대, 오이김치, 파김치, 맛김치, 포기김치, 등갈비김치찜, 곰탕, 갈비탕, 갈비찜, 감자탕, 육계장, 핫도그, 다양한 밀키트 오뎅탕, 떡복이, 부대찌게, 밀퍼유나베, 포케볼 등을 개발하고 상품화 하면서 영화 했을때처럼 정말 미친듯이 일을 해냈다. 스물 다섯명 가까이 되는 직원들 관리하고 모든 식재료와 용기주문하고 메뉴개발하고 매일 아침 4군데 매장에 음식을 배송내보내고 나는 정말 나를 끝까지 몰아부쳐보았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