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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소연 Oct 04. 2021

말의 형태

말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항상 가시를 품은 채 뱉어집니다

그 말로 상처 주지 않으려고

뱉어내지 못한 채

그대로 안으로 밀어 넣으려니

그 가시가 뒤엉켜 내려가지 않습니다

들숨과 날숨으로 소리 없이 꺼낸

말의 형태를 조각내어

어딘가로 흘러가지 못하게

땅속 깊이 겹겹이 쌓아 묻어둡니다




사진출처_핀터레스트


시집_시간의 언덕을 넘어

작가_안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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