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펴내는 기준

소용의 이야기

by 책밥 짓는 사람

출판사를 한다는 저에게 어떤 분들은 걱정하며 말했습니다.

”대중적이지 않은 예술영화 같네요.“

“대표님은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는군요.”


그분들이 저를 아끼기 때문에 더 돈이 되는 책을 만들라는 말임을 압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책’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것뿐입니다.


한때, 대형출판사에서 아이들 책과 자녀교육서를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없는 저는 제가 이런 책을 만들어도 되나 싶어서 늘 고뇌했습니다. 월급이 높았고 복지가 좋았기 때문에 조카를 대입해서 기획하고 편집하며 그냥 돈 벌면 됐습니다.

또 그 이전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곳에서 경제서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여의도 한복판에서 커리어우먼처럼 직장생활만 잘하면 됐습니다. 그런데 그 기관과 저의 이념이 맞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작은 출판사에서 돈이 되는 책을 만들었습니다. 책도 상품이니 당연히 돈이 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그곳에서는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공허했습니다.


저는 제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책, 다룰 수 있는 원고, 다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야 재미있게 일합니다. 또 잘 만들 수 있습니다.


혼자서 이 일을 한 지 2년이 되었습니다. 첫 책은 손원평 작가님도 좋아해주시고, 언론에도 소개되고 나름 잘나갔지만 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책들은 제가 경험하고 필요해서 만든 소중한 책입니다. 불면증 때문에 《최상의 잠》이, 불안증 때문에 《후회의 힘》이, 우울증 때문에 《나의 하루는 내가 만든다》가 나왔습니다.


얼마 전 영화 <신의 악단>을 보는 중, '광야를 지나며'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담고 있던 장면이었습니다. 가짜로 연기하며 부르던 노래가 진짜가 되는 순간, 그는 마치 광야에서 홀로, 그러나 담담한 표정으로 걷는 자신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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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간의 사업을 돌이켜보면 마치, 광야를 지나는 것만 같습니다. 홀로 외롭게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이전에도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업을 하며 정말로 알아갑니다. 광야에서 예수님을 붙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끔은 나를 광야로 내모는 분인 것 같지만, 그럼에도 매일 그분을 붙잡지 않으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소용의 2월 책, 《하루 한 장 예수의 말100》을 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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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를지나며 #하루한장예수의말100 #발행인의말 #1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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