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전부터 큰 관심을 받은
쏠비치 남해!
이탈리아 남부 컨셉을 내세웠는데,
실제로 가 보면 어떨까?
수많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영향을 받아
큰 기대를 안고 오픈 3일 차에 방문했다.
나는 쏠비치를 양양, 삼척, 진도 모두 방문했고
마지막으로 남해까지 완성했다. 한마디로 다 가봤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주 개인적이고
솔직한 견해를 풀어보려 한다.
남해는 강원도처럼 산이 굽이굽이 이어지고,
바다는 에메랄드 빛을 띤다.
꽤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곳이다.
남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경관이 있어
정말 좋아하는 곳이지만, 문제는 정말 멀다는 것.
수도권에서는 큰맘 먹고 내려가야 하는 곳이다.
그렇게 대략 5시간에 걸쳐 남해에 도착했다.
쏠비치에 가까워지자 멀리서도 보이는
멋진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외관부터 기존 쏠비치들과는 많이 달랐다.
기존에는 유럽풍 건물 양식을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깔끔한 화이트와 블랙 느낌으로
카시아 속초가 떠올랐다.
요즘 트렌드가 이렇게 깔끔하고 모던한 톤인 걸까?
어쨌든, 12시쯤 리조트에 도착했고,
다행히 차가 많지 않아 주차 문제는 없었다.
쏠비치 리조트들은 체크인할 때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관행이 있는데,
여기도 역시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했다.
12시 좀 넘어 표를 뽑았는데도 앞에 28팀이나 있었다.
다들 정말 부지런하다.
체크인 과정은 이렇다. 번호표를 뽑고,
순서에 맞춰 체크인을 한다.
키 발급은 3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3시에 맞춰 다시 대기했다가
키를 받고 객실로 올라갈 수 있다. 정말 번거롭다.
체크인이 3시라고 시간 맞춰 오면,
한 시간은 로비 앞에서 기다려야
객실에 들어갈 수 있어 짜증이 날 수 있다.
멀리 떠나는 여행이라면 미리 도착해서
여유롭게 구경하고,
3시 이후에 객실과 서비스를 누리는 것이 좋겠다.
체크인할 때 로비 모습은 어땠을까?
12시에 도착했을 때는
어마어마한 샹들리에와 우아한 로비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3시에 다시 갔을 때는
우아함은 사라지고 도떼기시장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모든 사람들이 띵동 울리는 번호표와
직원들을 쳐다보는 기이한 광경이었다.
내향적인 나는 벌써부터 기가 빠졌다.
앉아서 대기할 공간은 거의 없었고,
수많은 사람들, 아기들 울음소리,
캐리어의 조합으로 완전한 혼돈이었다.
이런 카오스를 예상하지 못했을 리 없는데,
앉아서 편하게 대기하고 싶은 사람은
옆 유료 카페 라운지를 이용하라는 의도인지
대기 공간이 없는 것이 의아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객실에 들어갔는데,
놀랍게도 쏠비치에서 이런 고급 호텔 감성을 만들다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듬성듬성 섬이 보이는
아름다운 바다 전망,
포근하게 몸을 감싸는 침구류는
침대를 통째로 집으로 가져가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4인실이라고 했는데 2명이 쓰기에도
다소 답답한 구조, 좁은 화장실,
용도가 불분명한 테라스와
뷰를 가리는 철제 창은 가격 대비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렇게 넓은 부지에 객실을 왜 이렇게 작게 만들었는지
기존 쏠비치 리조트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다음으로 이곳의 메인 시설인 수영장에 바로 갔다.
사실 객실 요금에 수영장이
포함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모든 쏠비치 수영장이
별도 요금인 걸 알면서도 왜 그랬을까?
아마 다른 곳보다 객실 단가가 비싸서 그랬나 보다).
인스타그램에서 본 레몬 같이
싱그러운 수영장을 기대하며 갔는데,
실망스럽게도 메인 인피니티풀은
사람이 너무 많아 들어가고 싶지 않았고,
"유료" 소식에 진절머리가 났다.
수영장 면적 자체는 굉장히 넓다.
메인 직사각형 인피니티풀, 한 층 아래 반원 형태의 풀, 그리고 아기들 전용 공간이 있다.
곳곳에 노란색 썬베드와 커다란 파라솔,
카라반까지 예쁜 색감으로 꾸며져 있어,
'이탈리아 남부'(쏠비치 남해의 컨셉)가 떠오르며
아름답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모든 것이 유료다.
심지어 타올까지.
그래서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예쁘게 배치된 파라솔이 모두 접혀 있어
인스타에서만 보던 노란 싱그러운 색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최소 파라솔이라도 펴 두었다면
사람들이 유료라도 더 이용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수영장 입장료도 저렴하지 않은데
타올까지 유료인 것은 의문이었다.
반면, 수영장 내 사우나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각 호텔마다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이는 개인적인 아쉬움일 뿐이다.
무료로 이용 가능한 사우나는 크지 않다.
여탕 기준으로 따뜻한 탕 2개, 냉탕 1개(전반적으로 탕 크기도 작다), 습식·건식 사우나,
샤워 공간 등 작지만 필요한 것들은 모두 갖추고 있다.
클렌징 제품은 없었지만 어메니티는 록시땅이었다.
이마저도 노란색으로 맞춘 철저한 컨셉이었다.
여러 아쉬움을 뒤로하고 인피니티풀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저녁 식사하러 나가는 시간을 노려
한적해질 때 들어갔는데,
내부 수영장은 꽤 크고 각 면마다
뷰가 조금씩 달라 즐길 거리가 있었다.
한 층 아래 풀은 공간이 크지 않아
대부분 사진만 찍고 가는 분위기였다.
이곳에는 원형 풀 바가 있었지만,
판매 품목이 명시되지 않아 아무도 이용하지 않았다.
아이들 물놀이를 피해가며 수영장을 즐기다가
사우나도 스친 후 저녁을 먹으러 갔다.
리조트 내에서 식사하려면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다.
1인당 11만 원짜리 뷔페 혹른
1인분 3만 원 정도의 일반 레스토랑.
우리는 대식가가 아니어서 후자를 선택했다.
인플루언서들이 뷔페를 많이 추천했는데,
레스토랑 음식을 먹어보니
뷔페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래'라는 식당에서 식사했는데,
내부 공간이 꽤 넓은데도 직원이 부족한지
약 20분 대기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전복 크림 리조또와 스테이크 솥밥을 먹었는데,
놀랍게도 기대 이상으로 맛있고 깔끔한,
온 가족이 만족할 만한 식사였다.
객실에서는 조리가 어렵고, 배달은 고사하고
주변에 식당도 없어
대부분 리조트 내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식사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가볍게 해결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선택지가 두 가지뿐이라는 점이 아쉽다.
유료 옵션을 선호하는 쏠비치 측에는
전략일 수 있겠지만,
다른 지점처럼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조금 있으면 어떨까 싶다(하지만 생기지 않겠지!).
다음 날 아침에는 조식을 먹었다.
1인당 5만 원이었는데,
앱 회원가입으로 10% 할인을 받았다.
조식당 공간도 꽤 우아하고
탁 트인 바다 전망이 보여 고급스러웠다.
음식도 괜찮았다.
특별히 뛰어난 메뉴는 없었지만,
특별히 맛없는 음식도 없었다.
조식은 편차가 심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꽤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과일이 매우 신선했고,
단호박 스프가 가장 맛있었다.
뷔페를 선호하지 않지만 아침 식사가 필요하다면
저녁에 방문했던 바래 식당도 추천한다.
이 외에도 둘러볼 만한 공간이 몇 가지 더 있다.
리조트 밖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게미'라는 비스트로 카페가 있다.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간단히 술 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인데,
개인적으로 이곳이 가장 멋졌다.
걸어가는 길부터 이국적인 바다 색으로
남해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내부는 한국적이면서도 모던한 인테리어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쏠비치에 묵지 않더라도
남해에 온다면 들러볼 만한 곳이다.
3층에는 채광이 잘 드는 카페도 있다.
얼그레이 블루에이드와 크림 소금빵을 먹어봤는데,
가격 대비 맛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음료는 얼그레이 아이스 티백에
시럽을 탄 듯한 맛이라 아쉬웠다.
카페 밖으로 나가면 사계절 운영한다는
아이스비치(스케이트장)가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나는 이런 부대시설들을
체크인 전 시간에 모두 둘러봤다.
체크아웃 후 구경해도 좋지만,
여유롭게 구석구석 살펴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만족했다고 해야 할지 애매한 부분이 많다.
대체로 시설은 쾌적하고 만족스러웠지만,
강력 추천하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아마도 가격이지 않을까 싶다.
2인 기준으로 리조트 내 식사+조식까지 먹을 경우
약 50만원 정도가 소비된다.
남해라는 지역까지 찾아왔는데
토탈 가격에 걸맞는 경험과 전환을
하고 올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특히 커플이라면 같은 가격대에
더 만족할 만한 호텔이나 리조트가 많으니
한 번 더 고민해 보라고 하겠고,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키즈 전용 시설이 많지 않다는 점을
참고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곳에 와서 떠오른 건 부모님 세대다.
어른들이 오시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일정 수준 이상의 편리한 서비스, 보장된 자연경관,
적당한 놀거리까지.
게다가 남해는 아이들이 좋아할 관광지보다는
다랭이 마을, 독일마을처럼 가볍게 산책하며
둘러보기 좋은 곳이 많다.
다녀와서 엄마에게 이야기했더니,
이미 방문을 고민 중이라고 하셨다.
같은 공간이라도 누구와 함께,
어떤 추억을 쌓느냐에 따라 그 기억은 천차만별이다.
내 솔직한 후기가
누군가의 소중한 여행 추억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쏠비치 남해 바로 예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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