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와 요일

작가의 메모

by 무비 에세이스트 J


방학 때는 하루가 지나는 것이 아쉬워 매일매일 달력을 봤다.

그러다 개학을 하고 나니 요일만 생각하며 지냈다.

업무상 중요한 일이 있는 요일, 수업이 바뀐 요일, 월요일, 금요일 등

학교에서는 요일만 알면 그만이다.


출근을 하지 않는 오늘, 문득 달력을 보니 이미 9월의 15번째 날이다.

와. 이런. 개학하고 벌써 한 달이 되었다니.

갑자기 정신이 든다.

어떻게 이토록 시간이 간 줄 몰랐던 걸까?

한 달 동안 한 일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없다는 사실에 아득해진다.

학교일이야 늘 하던 대로의 반복이니 기억이 안나도 그만이겠지만,

내가 문제 삼는 것은 퇴근 후, 교사에서 나로 돌아간 다음의 시간이다.

그 시간에 대한 기억이 없다.


이런 현상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쫓다 보니

나의 날짜와 요일에 대한 인식이 애당초 서로 다른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도달했다.


요일(day) : 직업적 기준
날짜(date): 개인적 기준


따져볼까?

학기 중에는 수업을 기준으로 한 주가 진행된다.

따라서 나에게는 매일의 수업이 담길 요일만 필요하다.

요일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은 교사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기는 주말을 기점으로 한 5개 요일의 반복의 축적이니

학기 중 체감시간은 일주일단위로 흘러가버리게 된다.

일주일이 4번만 지나면 한 달은 순식간에 채워지게 되고

다시 그렇게 몇 번의 일주일이 반복되면 한 학기, 한 해가 가버린다.


그러다 주말이 되거나 방학이 된다.

수업이라는 직무에서 벗어난다.

나는 요일식 계산법에서 벗어나 책상에 앉아 날짜를 보기 시작한다.

나의 시간은 다시 하루 단위로 흘러간다.

이제 한 시간 한 시간의 사용이 중요해진다.


이렇게 분석적으로 날짜와 요일을 파헤쳐보니

비효율적 시간활용으로 인한 후회의 원인이 그려진다.

무언가를 하면서 점했던 시간 이외의 시간이

생각보다 컸음에도 낭비되어 소멸되어 버렸음을 알겠다.


결론: 요일단위의 시간에도 최소한의 날짜식 계산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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