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혀를 차던 그 사람]
그런 사람이 있었다.
한 없이 친절하고, 다정하고, 섬세하고
상대방의 아픔에 가슴 깊이 공감할 줄 알고
물질 보다는 마음으로 헤아릴 줄 알고
책과 문화를 놓치지 않았던 그런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있었다.
쉽게 토라지고, 욱하고, 불평불만 많고
타인의 어려움은 보지 못하고 겉으로만 판단하고
물질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고 약해지고
시덥잖은 농담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 그런 사람.
두 사람 중 한명을 택하라면 대부분 전자를 택할지 모르겠다. 사실 이 두 사람은 한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한없이 착하다고만 믿어 온 사람도 치명적인 결함이 있고
누구나 손가락질해대던 사람에게도 마음 따뜻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어느 측면을 이야기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평가들. 누군가를 쉽게 평가하거나 매도해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