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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어예 Apr 11. 2024

옷을 벗은 마야

프란시스코 고야


그림 속 여성과 시선을 마주치자 오히려 시선을 피하게 되는 건 내 쪽이다.

슬그머니 눈을 내렸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주륵 훑어본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는 뭐가 그렇게 당당할까? 내 마음은 삐딱선을 탄다.

그런데 또 당당하지 않을 이유는 뭘까? 마음이 다시 움츠러든다.

프로이트는 욕망의 억압을 위험한 것으로 보고 그 숨겨진 욕망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것이 건강한 것이라고 했다. 

어쩌면 나는 저 여자에게 질투를 느끼는 건지도 모른다.

저렇게 자신감 있고 건강한 모습에.


난 뭘 감추고 있는 걸까. 

©yu.a.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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