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났을 때 푸는 방법 ~ 올해 꼭 하고 싶은 일

<딱 세 줄만 4기> 8일 차~14일 차

by 소율


안녕하세요?

강소율여행연구소 대표,

여행작가 소율입니다.


아래는 1월 11일에 시작해서 21일 동안 진행하는

<딱 세 줄만 4기> 여러분과 함께 쓰는 글입니다.


현재 <딱 세줄만 5기> 모집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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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일 차: 화났을 때 푸는 방법


예전에는 화가 거의 매일 아주 많이 났었다.

남편과 시댁에 일방적으로 상처받던 시절, 15년이나 그랬다.

어리석게도 날마다 화를 곱씹고 곱씹었다.

그러면 화는 더욱 살아나 풍선처럼 커졌다.

풍선 안이 '왜?'라는 물음표로 가득 찼다.

원인을 따졌고 잘잘못을 파고들었다.

안타깝게도 그건 절대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화 풍선은 결국 가슴의 종양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물론 가끔 화가 난다.

그러나 적어도 거기에 먹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화가 머릿속에서 살찌지 않도록 몸을 움직인다.

손글씨로 일기를 쓰거나 나가서 걷거나 하다못해 장이라도 본다.

또는 향 좋은 원두를 드르륵 갈아서 천천히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신다.

일단 나를 둘러싼 환경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작은 행동만으로도 화가 줄어드는 걸 느낀다.

날이 바뀌면 화는 더 조그매진다.

그렇게 한고비를 넘긴다.


[1/23] 13일 차: 지금까지 배운 것 중 가장 유용한 것


가장 힘든 시기에 탈출하듯 시작한 여행이 내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낯선 나라 낯선 도시를 혼자 여행하기.

외로움과 기쁨을 동시에 느끼며 새로운 시간과 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나이 마흔에 여행을 만난 후 내 인생은 여러 번 변화했다.

여행할 때도 그렇지만 여행한 후에도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걸어갈지 예측할 수 없다.

알 수 없기에 불안하면서도 알 수 없기에 기대된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자유롭게 오간다면 두 가지 모두가 예술이 될 터이다.

[1/24] 14일 차: 올해 꼭 하고 싶은 일


나에게는 감추어진 열등감이 하나 있다.

무엇인고 하니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공부란 학위나 졸업과는 상관없는 고전과 철학 공부를 의미한다.

더 늦기 전에 하고 싶고, 해야 할 것도 같은데 왜 그리 엄두가 안 나는지.

특히 철학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처럼 아득했다.

작년 연말, 2021년 계획을 세우며 더 이상 미루지 말자고 결심했다.

무조건 시작하자.

평소 기웃거리던 인문학 공동체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드디어 딱 1월에 시작하는 철학 강좌를 찾아냈다.

전체 과정은 2년이라는데 3개월마다 등록을 하는 시스템이다.

코로나 시국이라 줌으로 진행한다.

일단 3개월을 버텨보기로 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첫 강의에 참여했다.

남들만큼 이해하고 따라가길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결석하지 않는 게 목표다.

철학 공부를 시작하는 것,

몰라도 어려워도 3개월, 나아가 올 1년을 지속하는 것.

그게 꼭 하고 싶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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