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로 날아간 생일 카드

by 소율

아들의 생일이 다가옵니다.

1월 19일이죠.

결혼 후 첫 생일이지만 멀리 있어 만날 수가 없어요.

슬퍼요. 흑흑.


아들에게 연락을 했지요.

곧 생일인데 선물을 보내겠다고요.

필요한 것도 없고 운송비도 비싸니 보내지 말랍니다.

합리적(?)이고 착한(?) 대답.

캬캬캬. 지 성격다운 반응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는 서운하죠.

저는 생일카드를 직접 만들기로 했어요.


작년 여름부터 제가 그림 수업을 받습니다.

뭐라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기왕이면 예쁜 꽃다발을 카드에 그리고 싶었어요.


그리하여 짜잔~ 탄생한 생일카드입니다.



색연필을 사용했어요.

얼마 전 소멸해 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색연필을 샀거든요.

수채화용 색연필이 아니라서 쓸 일이 있겠나 싶었는데,

덕을 보았습니다.


꽃 그림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골랐고요.

저래 봬도 실은 하루 종일 걸렸답니다.

두툴두툴한 종이에 그리느라 고생 좀 했어요.

색칠하기에 적합한 재질이 아니더라구요.

나중에 찾아보니 두꺼운 스케치북이 집에 있었구만요.


녹색 계열이 세 개 밖에 없어 잎사귀 색깔이 단순한 게 아쉽네요. 쩝.

그렇지만 환한 꽃은 마음에 들어요!


아들을 품에 안았을 때 온 세상이 꽃밭 같았지요.

제 인생의 가장 귀한 선물이었어요.

이렇게 빨리 부모 곁을 떠날 줄이야.

만나기도 힘든 머나먼 알래스카로 갈 줄이야.

허전함은 엄마의 몫이고 둘이 잘 살면 해피엔딩 아니겄어요?


선물은 필요 없다고 했지만 크크크 이번주 베트남 여행에서 멋진 걸 골라올 생각이에요.

소수민족 수공예품이나 실크 제품이 있다니까 기대합니다.


카드는 오늘 아침에 부쳤어요.

빨리 가라고 ems로 했더니 25,260원!

19일까지 도착하려나 모르겠어요.

선물은 베트남 여행 다녀와서 보내려고 했지만.

어머나 배송비가 기본 10만 원이 넘는다네요?

아들이 극구 말린 이유를 알겠구만유.


선물은 때마다 챙겨놨다가 아들이 오는 가을에 한꺼번에 줘야겠어요.


아들, 생일 축하한다!!!

엄마는 항상 니 편인 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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