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라는 마라톤위에서 나를 다독이는 법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한 그루 나무를 기르는 일이다.
오늘 잎이 적다고 조급해하지 말라.”(익명)
“성장은 소리 없이 일어난다 – 루이자 메이 올콧(작은아씨들 저자)”
안녕하세요, 어머님.
호박이 학생의 11월 1주차 주간평가 성적을 안내드립니다.
성적: ○○점 / 평균: ○○점
내 눈은 자연스레 ‘평균’ 아래에 있는 아이의 점수로 향했다.
평균 이상일 때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평균 아래의 숫자를 보는 순간 마음이 불편해졌다.
‘평균도 안 되는 점수라니, 이게 뭐지?’
짧은 순간, 생각은 멀리 달나라까지 다녀온 듯 흔들렸다.
누군가는 말한다.
육아란 고정된 미래값이 없기에,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는 일이라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렇기 때문에 육아는 불안하다.
‘무엇이 될지 모른다’는 가능성은 곧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이기도 하니까.
이 마음에서 자유롭고 싶지만,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세계가 육아다.
잠시 흔들린 마음을 다독였다.
‘그래, 육아는 마라톤이지. 입시도, 교육도 마라톤이야.
길게 보고 큰 그림을 보자고, 그렇게 기준을 세웠잖아. 잊지 말자.’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늦은 하교 후 피곤해 누워 있는 아이 옆에 나란히 누워서.
“호박아, 이번 주간평가가 많이 어려웠어?”
“아... 그게 아니라 아직 안 배운 단원이 나왔어.
학교에서 수학을 순서대로 안 배워서 문제를 잘 못 풀었어.”
아이의 말에 ‘그랬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속으로 다짐했다.
담당 선생님께 한 번 확인해 보자.
아이의 말이 사실인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 대화가 ‘다음엔 좀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마음의 씨앗이 되길 바라면서.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두드림의 흔적을 남기는 것.
그것이 언젠가 아이가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갈 힘이 될 테니까.
오늘의 이일,
잠시 마음이 흔들렸던 이 작은 순간도
지나고 나면 기억조차 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이 하루가 아이와 나의 마음에
조용히 새겨질 한 획이 되기를 바란다.
결국 육아는 마라톤이다.
오늘의 점수, 오늘의 기분에 흔들리지 말자.
아이는 자라나는 존재이고, 성장은 언제나 소리 없이 일어나는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