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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빛나무 Mar 03. 2020

한국 저널리즘에 대한 생각

동아 투위 이후 2020년 언론

동아투위 광고 기부와 아버지


저는 아버지 (김재헌)께서는 동아투위(동아일보 투쟁위원회) 제 이름으로 광고 기부해주시면서 남겨주신 동아투위에서 받은 기념패와 함께 영수증이 있습니다.
예전에 엄혹했던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독재의 문제점 등을 중학생밖에 안된 제게 알려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저 역시 제 딸과 함께 2017년 광화문 촛불집회로 변화의 역사 속에 참여했고, 서초와 여의도 집회에 참석하여 언론개혁 운동에 함께 동참을 하면서 한세대가 지났지만 변화하지 않은 한국사회 과제를 생각하게 합니다.

1952 년 8월 31일  서울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東亞自由言論守護鬪爭委員會, 동아투위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 기자들은 신문, 방송, 잡지의 외부 간섭 배제·기관원 출입 거부·언론인의 불법연행 거부 등 3개 조항을 골자로 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하였는데, 이것이 빌미가 되어 12월 말부터 동아일보의 광고가 무더기로 해약되어 광고란을 백지로 내게 되었고, 경영난에 겁을 먹은 신문 경영진이 정권의 요구에 굴복하여 1975년 3월 17일 동아일보사에서 농성중이던 160여 명의 기자와 사원들을 내쫓게 되었다. <위키백과>

동아일보 개인 광고 기념패


동아투위  광고 기부 영수증

아버지는 제가 중학생 시절 제가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많이 하곤 했습니다.

언론은 30% 진실만 믿고 나머지는 의심해서 수용하라는 것과 사법 권력 (판사, 변호사, 검사 )등 "사"짜가 붇은 사람들은 국가의 허가 받은 도둑들이라는 것입니다.


나이 든 성인이 돼서야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고 현재는 과거와 달리 인터넷과 SNS 영향으로 판단 가능한 정보가 많아졌다는 것을 빼고는 과거와 크게 변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영역이 언론과 사법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9년 저는 아버지가 1975년 당시 시민들과 씨알처럼 작은 돈을 기부하듯 언론과 사법에 대한 시민들의 행동에 가족들과 동참했었습니다.





저널리즘이라는 무게를 이겨내는 사람들


 과거 동아투위에서 기자 정신을 발휘했던 분들은 어느 시대나 있지만 그분들의 선택은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신념과 생활의 궁핍을 무릅쓰고라도 저널리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글 잘 쓰는 누군가의 도구로서 기자가 아닌 시대정신과 상식을 가진 개인으로서 기자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저널리즘을 만들어 가는 기자들의 책임은 막중합니다.


비록 아버지께서 언론은 30%의 진실만 믿으라고 했지만 저널리즘에 대한 본질을 잊지 않았던 서슬 퍼런 박정희 시대에 맞서는 언론인들에 대한 마음을 보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박정희 독재 시절 동아일보 기자들이 자신의 밥줄 또는 목숨을 걸고 싸운 모습에서 기자 정신의 본질을 볼 수 있다고 보입니다.

그것은 "진실 추구"라는 것입니다.

비록 생계가 어려워졌지만 동아투위 해직 기자들은 여러 다른 형태 언론인 한겨레신문을 창간하는데, 힘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계속 벌어지는데, 과거 시사저널 또한 사주였던 삼성과 반대적 입장에서 기자들이 독립하여 만든 시사인이 있습니다.


이후 보수정권 시절 해직언론인들은 새로운 탐사보도 매체를 만들었고 뉴스타파 등이 그렇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언론인들은 존중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멸시의 대상이 됩니다. 멸시와 존중의 대상이 되는 것의 경계선은 언론인이라는 직업의 특수성이 진실을 추구하는 데는 많은 용기와 자기희생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칫 언론인은 직장인으로 남기 쉽습니다.



시민이 언론에 바라는 관점


관점이 아닌 기계적 중립을 이야기하는 언론은 신뢰하기 어렵다


조선 동아, 100주년 되는 해, 오랜 전통의 매체일수록 정치 편향성을 가지고 있지만 마치 중립적인 것처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계적 중립이란 존재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사를 쓰는 기자들 또는 언론 사설을 쓰는 경우 자신의  관점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관점을 이해하도록 하는 자신의 경력을 투명하게 알려주고 글을 써야 하는데 대부분 그런 상세 약력 없이 글을 쓰는 것은 사람들을 속이고 선동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조광조 같은 인물이 나뭇잎에 쓰인 모략 정보에 의해 몰락하게 되듯 과거부터 모략이란 있어왔고 언론은 그런 모습을 숨기면서 정론지인 양 채색을 합니다.

이러한 정파성을 버리기 어렵다면 차라리 정파성을 투명하게 나타내고 논쟁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투명하게 정파성을 공개하는 것은 오히려 관점 측면으로 존중받을 수 있고, 해석은 독자들의 판단과 지적으로 보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널리즘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는 저널리즘과 이를 비교해서 보고 판단하는 독자들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상호 반복 과정과 논쟁은 사회가 진실에 가깝게 가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기자들과 사설을 쓰는 평론가등 지식인들은 자신들이 판단되는 것에 대하여 거부감보다는 피드백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언론 시스템 개혁에 대한 생각


정보 관점에서의 언론

언론 문제의 본질은 정보라는 측면에서 권력문제 이기도 합니다. 정보는 권력이고, 권력을 가지고자 하는 주체의 영향력에 따라 언론의 논조는 요동치게 되어 있습니다. 민주주의 시민의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권력은 시민에 있어야 하기에 정보의 투명성과 상호 관계성이 중요합니다. 즉 일방적 정보가 아닌 정보원에 대한 시민 사회 평가와 감시 검증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언론 개혁 측면에서 보면 현재 언론 구조에 대한 실상 이해와 관련 종사자 등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시민사회 견제라는 방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상에는 다양한 언론 평가 현상(리포트래쉬 같은 사이트 등 )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술변화에 따라 단순 사실 전달은 인공지능 기자가 대체하게 됨에 따라 언론의 역할은 보다 심층적이고 본질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방송심의위원회 문제

최근에는 한국의 방송에 대한 심의를 하는 기구로서 방송심의위원회가 시민들의 생각을 대표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갑니다.

어떤 면에서 방심위의 태생의 목적이 언론통제에 있던 만큼 현재의 언론환경에 맞는 구조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시민들이 정보를 접하는 방식이 변화되고 시민들은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정보격차가 줄어든 시대에 몇 안는 언론 종사 교수 변호사 등 특정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방송심위 위원회에 대한 대표성 문제가 보입니다.

관련으로 다양한 시민계층이 많은 참여로 구성된다면, 현재와 같은 미디어 환경 변화가 많은 시대에도 대응을 하고 특정 이해관계자가 아닌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미디어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들이 평가할 수 있는 언론사 정보공개

정보통신환경 변화에 따라 시민사회의 평가와 판단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언론에 대한 판단을 하는데 사주의 영향력, 그리고 언론사의 광고에 따라 논점이 달라진다는 것을 이해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언론사 투명성을 위해 시민단체 수준의 수익 재원 공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서 언론사의 사회적 영향력에 걸맞은 투명성과 함께 기존 한국사회 언론이 가진 폭력성(조중동과 같은 언론사의 광고 유치를 위한 기사 거래 등)에 대한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언론 문제는 비판 없는 지식사회 책임

언론 문제는 지식 사회 문제와도 연관 있을 수 있습니다.

항상 언론에서 기업 대학 등 언론에 나오는 교수진들도 언론 관련 대학은 서로 비즈니스 파트너 이기에 자성적 목소리가 쉽지 않고 오히려 방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지식인 사회는 언론에 대해 용기 있는 비판, 평가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시민사회 다양한 목소리의 비판과 평가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동안 언론은 영세한 기업에게는 돈 뜻 어가는 존재, 일반인에게는 언론은 만나서 안 되는 존재로 비치기도 합니다.  그만큼 언론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지식인 사회라고 할 수 있는 법조계, 의료, 학계 등은 언론을 활용하고 언론과 공생을 꾀하게 됩니다.  그런 동업자 의식으로 인해 지식인 사회는 언론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의 언론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는 매우 소중합니다.




시민들의 언론에 대한 역할


시민들이 할 일로 적극적 언론 소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극적 언론 비판과 논쟁이 필요합니다.

또한 언론인들도 먹고사는 문제다 보니 구성원의 지속 가능한 후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빠른 기사보다 탐사보도로 보도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특히, 뉴스 타파의 경우 적은 인원으로 탐사보도를 하고 있지만 광고 없이 후원으로 이루어지면서 언론 본연의 역할인 진실탐사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돈에 구애받지 않아야 하고 다양한 압력에도 맞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관점을 가진 언론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 언론 소비는 시민들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시민들의 조선일보 폐간을 위한 농성현장
조선일보 100주년 기념전시회 행사에 조선일보를 화장지로 비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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