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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빛나무 Dec 22. 2019

그 많던 열쇠 가계는 어디에 있는가?

강북구 삼양동 도시변화이야기

강북구 삼양동 리빙

그 많던 열쇠 가계는 어디에 있는가?

철물점과 열쇠 가계


얼마 전 열쇠를 분실해서 남아있는 열쇠를 복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아주 난처한 상황이 되었다. 열쇠를 복사하려고 하는데 열쇠를 복사해주던 주변 철물점이 문을 닫았다.철물점 대신 다이소나 커피숖이 되었고, 어떤 철물점은 재개발 구역이 되어 사라졌다.

 

사실 열쇠 복사 외에 다양한 철물 및 플라스틱 용품 등은 대형마트에서 시장을 점유하기 시작한 지 오래되었다.그러다 보니 동네 철물점, 문구점들이 사라졌다. 점점 사람들이 찾지 않는 철물점은 점점 설자리를 잃게 되었다.

오래된 문과 열쇠

문제는 당장 필요한 열쇠 복사는 어디서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갔다.


그래도 혹시 주변에 있을까 해서 다녀보았는데, 찾기가 어려워서 한동안 열쇠 복사를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하게 커피숖인데 자동문 열쇠를 판매하는 곳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사장님께서 과거 열쇠수리 집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곳이나 열쇠 판매가 쉽지 않기에 커피숖과 겸해진 열쇠집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커피 바리스타를 배워서 열쇠집과 커피점이 겸해진 가계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열쇠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신 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분은 새로운 형태의 가계인 커피점과 열쇠를 같이 하는 가계를 만들었다.

간판에는 커피와 키(Coffee & key)라는 명칭으로 되어 있었다.


내부에 들어가면 오른쪽 벽에는 도어록이 전시되어 있고, 전면에는 커피를 주문하는 곳으로 되어 커피도 마실수 있고, 키도 맞출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사장님 이야기는 두 가지 아이템을 유지하는 단점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두 가지 모두 전문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많은 변화가 일상인 세상이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의 삶에서도 미래에 대한 대응과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자영업자들이 자신이 노력을 하지 않아서 사업에 실패했다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이해해야 하며, 변화하는 환경 속 구조가 변화되는 것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사라진 산업과 일자리 변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끊임없이 유래 없이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속에서 전환기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자세가 중요하다.

기존 것과 새로운 것을 이어가고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모습이 지금 기술 혁명시대 우리 숙명이 아닐까

한국사회 산업 변화에 따른 지역변화를 보면 전체적으로 도시가 변화되고 있지만, 산업의 쇠퇴에 따라 도시의 쇠퇴는 두드러 다.

 철물점이 사라지고 다이소와 마트가 채운 거리


서울에서 가장 잘 알고 있는 동네는 강북구 삼양동(미아동)이다.

삼양동은 서울에서도 유난히 낙후된 도시 속 섬같이 낙후된 곳이다.

이곳에서 오래 살다 보니 동네 변화를 볼 수 있었다. 과거 강북구의 경우 집집마다 작은 공장이 있는 가내수공업 지역이었다.  즉 필자의 집 역시 작은 바늘 샘지 공장을 했고 아버지는 플라스틱 원료로 직접 사출 하는 기계를 만드시기도 했다. 아무것도 없지만 생각만으로 모든 것을 만들어 나갔다.


이후에 아버지는 오래된 일본제 중고 선반을 사 오셔서 직접 렌즈를 만드는 공장을 만들고 운영했다.

그런데 우리가 만드는 렌즈는 주로 현미경으로 들어갔지만 벌이가 좋지 못했다.

비록 벌이가 좋지는 못한 공장들이지만 삼양동 지역에는 수많은 공장들이 있었다.


삼양동에는 주로 봉제공장이나 옷 만들고 모자 만드는 공장이 곳곳에 있었다.

어릴 적 동네를 뛰어다니다 보면 버려진 요꼬 기계 바늘이 곳곳에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비록 가내수공업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어릴 적 생각해보면 매우 분주한 동네였던 기억이다.


주변에는 레코드 가계 , 서점, 문구점, 극장도 2곳 (아폴로 극장, 삼양 극장, 대지극장)이 성업하는 동네였다.

그러나, 국내의 가내수공업에서 생산하는 수공업 제품 및 노동 집약적 경공업 제품들이  대부분 생산지를 중국으로 옮기게 되면서 도시는 급격한 쇄락을 맞이 했다.


급격한 쇄락과 도시의 고령화 이후  변화된 풍경은 많은 가계들이 생필품 가계로 바뀌고 많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생산성이 없는 소비도시가 돼보니 도시가 특색 없는 주거 단지로 변화되었다,

이후 많은 분들이 일을 그만두면서 고령화된 지역이 되었다.


대지극장과 레코드점이 있던 곳




도시재생과 변화를 위한 움직임


삼양동이라는 가난한 동네는 비록 개발은 안되었지만 그 주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과거 수해로 인해 피난민들이 정착한 지역이며, 화계사 및 한신대학교, 문익환 목사 생가, 4.19 탑, 북한산 등 주변 지역이었고, 과거 전태일 열사가 서울에서 자리 잡고 있던 곳이기도 하다.


비록 서울이지만 마치 시골과 같은 곳이기도 하지만 주변 북한산을 비롯해서 역사성을 보면 그 자체로도 많은 가치가 있다.


최근 삼양동에는 요즘 빈집을 활용한 저렴한 청년 주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결국 오래된 동네는 젊은 층이 유입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면서 도시 속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마을 공동체가 이루어진다면 더욱 좋은 도시 재생 사례가 될 것 같다.


변화는 가장 소외된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는 목포 및 스타트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만들고 도시재생과 관련 참여를 해왔지만 삼양동과 같은 작은 동네를 활기차게 만들어 가는 것이 의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만 이 지역의 사람들이 활동을 지속적인 변화노력을 함으로써 가능하지만 고령인구가 대부분인 도시에서 어떻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의욕 있는 젊은이들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모두가 참여하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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