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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빛나무 Nov 23. 2019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가 정신

전태일로 찾아본 기업가 정신과 비즈니스 모델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꿈꾸는 미래


요즘 누구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어떤 시대나 사회집단 공통된 경험과 욕구가 있고 이를 통해 각성하여 얻게 되는 변화를 이루려는 갈망이 시대정신으로 나타난다.


시대정신이 동력이 되어 세상을 바꾸려는 에너지의 정점에서 혁명이라는 결과가 나타난다.

그런데 4차 산업기술혁명은 혁명이란 용어로 불리어지지만 오히려 기술과 혁신에 대한 강조와 함께 기업 마케팅 용어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정부에서도 4차 산업혁명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IT기업 대표 출신 위원장에게 역할을 주었더니 기업의 현재 입장에서 노동시간을 늘리자는 시대착오적 이야기만 하고 있다.


더욱 절망스러운 것은 요즘 게임회사에서는 52시간 근무로 변경되면서 근무시간에 최대한 노동력을 끌어내기 위해서 근태관리를 위해 마우스 조작이 없는 15분 단위로 무엇을 했는지 입력하게 하고 있다고 하는 웃지 못할 현실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사회 기업인들이 가진 현재 가진 생각은 여전히 2차 산업시대에 머물러 있다.

그러다 보니 기업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파생된 자동화 기술로 생산효율만 극대화하여 원가절감만 생각할 뿐 사람의 가치 등은 논의하지 않는다. 더 가혹한 표현으로 그저 그런 미래 기술변화를 이야기할 뿐 감동과 시대정신과 가치를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 시대정신이나 사회적 파급효과 대응하기 위한 리더십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이유이다.


주류 언론은 4차 산업혁명시대 혁신 기술의 주체로서 기업, 정부, 연구소, 대학 등과 같은 조직의 대표 및 유명인사들에게 주목하지만, 실질적 혁신을 하는 기술자, 노동자이자 소비자들에 대하여는 주목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언론이 주장하는 많은 이야기들은 성공했던 과거만 있을 뿐 미래에 대한 본질적 도전 이야기가 아니기에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변화할 수밖에 없는 미래에 본질적인 변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앞으로 그동안 겪어본 적 없는 기술과 사회, 경제시스템 격변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공존과 성장이 요구되는 시기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한 생각을 하려고 한다.  



생물학적 본성과 공감 리더십


우리가 4차 산업 혁명에서 구성원들이 만들어 가고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 이유는 결국 기술개발과 모든 경제활동 주체이지만 기업주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이고 종업원이고 월급을 받거나 용역을 하는 사람들은 실제 일을 하면서도 주목받지 못하지만 이들에 대한 공감하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지만 자본주의로 포장된 근대 주류 경제 이념처럼 기업의 이익중 기업주의 이익을 절대 가치로 여기고 있기에 이런 흐름으로 더욱 기술이 고도화된 4차 산업 혁명 이후 기술 역시 그런 목표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게 될지 모른다.


주류 경제학에서는 인간은 매우 이기적인 존재로 여기지만 인간은 생물학적으로는 상대의 입장에 공감하도록 설계되어있고, 이것이 집단을 존속하게 만들어 준다.

인간을 비롯한 영장류의 공감능력에 대한 연구로 1992년 거울 뉴런에 대한 획기적 발견이 있었다.

리졸라티 교수팀(Rizzolatti’s team)이 원숭이 실험을 통해 발견한 신경세포인 거울 뉴런은 상대의 행동에 마치 자신도 똑같이 반응한다.  즉 상대의 아픔에 함께 아파하는 공감능력이 선천적으로 프로그램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 행위를 보는 것만으로도 뉴런이 동작한다. (출처 :하버드대학교)

http://sitn.hms.harvard.edu/flash/2016/mirror-neurons-quarter-century-new-light-new-cracks/


이러한 공감능력은 영장류를 포함한 인간이 가진 기본적 능력으로서 상대와 사회 구성원 중 누군가의 아픔을 공감하게 되어 서로를 보호하게 하여 사회가 무너지지 않도록 한다.

따라서, 집단을 이루고 사는 생명체는 기본적으로 이기적이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리가 근대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하면서도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전태일 열사가 자신보다 어린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자신을 불살르며 싸운 것은 생명공학적으로 거울 뉴런을 가진 인간의 공감능력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관점으로 전태일의 희생을 바라본다면 1970년대 당시 서남동, 안병무 등 민중신학적 해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관련 내용은 얼마 전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 김어준의 다스 베이다 유튜브 방송에서 언급하였던 적이 있어 몇 가지 덧붙여서 정리해본다.

 

전태일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이타적인 삶의 과정은 예수의 이타적 삶과 닮아있다.  예수가 활동하던 갈릴리 지역은 예루살렘이 서울 강남이라면 서울 강북 같은 가난한 지역이었다고 한다. 예수는 가난한 갈릴리 지역에서 민중들을 위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전태일은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밤샘근무로 목숨을 잃어가는 어린 직공들에게 측은지심을 가졌고 그들의 노동권을 위해 자신을 불살랐다.

 

그런 면에서 전태일의 삶 역시 고뇌와 약자에 대한 연민을 가진 한 인간으로서 예수와 닮아 있다.

기업가라는 위치 역시 사람들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명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경영자로서 전태일이 존재했다면 그의 인간에 대한 연민과 궁휼감이 리더십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기독교에서 회개라는 말은 잘못을 두려워하는 의미로 보고 있지만 실제 의미는 다른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그리스어 Metanoeo 혹은 Metanoia는 돌아보기, 달리 생각하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즉 스티브잡스의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와 같은 말이 되기도 하고 기존의 질서에 대한 변화를 이야기한다. 전태일도 변화를 꿈꾸었던 것이었을까?



 

전태일의 공감과 도전

 

청계천 종로 3가 근처 전태일 기념관에 방문한 적이 있다.

전태일의 삶은 비록 짧았지만 그의 삶이 기록된 전태일 기념관에는 그가 살아왔던 모습이 담겨있다.

그곳에서 아주 일반적이지 않고 내 상식을 깨는 전시물을 발견했다.

그것은  전태일이 만든 태일피복 사업계획서가 있는데, 당시에는 지켜지지 않던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는 회사를 만들어 보려고 한 것 같다.


그가 청계피복에서 어린 보조원인 시다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만든 사업계획서의 설립목적에는 태일피복을 설립하는 목적으로 어린 동심을 구출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한 목표와 의지로써 직원 존중이 있는 태일피복이라는 이상적인 회사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


사업계획서의 내용을 보면 다소 놀라운 개념들이 있다

그는 어린 시다들의 고통에 공감했고, 새로운 질서로 변화될 미래를 꿈꾸었고 혁신에 대한 관점도 사업모델 내에 나타나 있다.

특히, 그 당시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 개념들이 그의 사업계획서에 나온다. 놀라운 부분인데 그동안 조명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태일피복 설립목적 속 비전과 목표 (전태일 기념관)


전체적 측면으로 전태일의 사업계획서는 공감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감에서 사업모델을 찾아내는 방법론이 이미 실리콘밸리의 사업모델 방식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2009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연구된 디자인싱킹 방법론은 공감을 통해 문제를 발견하는 방법론이다.


디자인씽킹 프로세스에서 첫 번째 과정이 공감이다. ( dschool.stanford.edu)


이미 전태일의 사업계획서는 공감에서 출발했고 그는 분명 별도로 이와 관련된 공부를 하지 않았겠지만 체화된 공감의식과 문제 인식만큼은 그 누구보다 뚜렷했다.  공감과 문제를 찾는 능력이 어떤 사업을 구상하거나 가장 중요한 과정이고 첫 번째 과정이다.


그럼 공감을 통해 문제가 정의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찾는데, 그 과정에서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던 것을 우리는 전태일 기념관에서 보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어린 시다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문제 발견과 해결을 꾀했던 전태일의 사업계획서를 그런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가 가진 공감력에서 우리는 그가 가진 리더십을 발견할 수 있다. 전태일이 바보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청계상가의 노동자들을 규합한 것은 그가 가진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롭게 스타트업을 이끌어 가는 리더들은 기존 잘 나가던 기업인이 아닌 노동자였던 전태일의 리더십을 참고했으면 하는 이유는 공감과 함께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새롭게 창업해야 하는 사람들이 돌파해야 하는 것은 기존 질서이기 때문이다.

 IBM을 조롱하는 젊은 시절 스티브잡스


스티브잡스의 영상을 보면 그는 종종 IBM의 약점을 조롱 하듯하면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스티브잡스는 애플을 해적 정신으로 무장한 히피족이고 스스로 기존 질서 속에 편입된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존 질서를 깨고 나가려 한다. 실제로 그의 도전은 성공하여 새로운 질서 만들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루려는 새로운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필연적으로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개척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변화로 소외되는 사람들이 없도록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사람을 위한 혁명이라는 방향성을 이루어야 한다.  그래서 공감과 함께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는 전태일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전태일이 남긴 사업계획서 


1970년 시대 배경


우리는 지나간 시대 우리 노동환경에 대하여 생각해 보면 매우 열악하였고 인간성이 상실된 인간을 소모품처럼 생각하던 기업가들에 의한 경제 주도권을 영위하던 시대가 있다.

서구에서는 이러한 시대를 모더니즘 시대라고 한다. 그 이전 시대에 비하여 기계화를 통한 대량생산이 가능한 시대로 노동력 착취를 하더라도 생산 극대화를 추구하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대는 주로 전체주의 국가주의가 팽배하던 시대와도 일치한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68 혁명 이후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되었다. 1968년 많은 학생들이 평준화에 대한 요구와 함께 효율성만 추구하던 전시대에 대한 비판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 포스트모던 사회는 사회약자와 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귀 기울여야 한다는 흐름이 시작되었다.

68 혁명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위대

이 시기에 다른 고민을 하던 젊은 세대는 히피문화(hippie culture)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히피 세대 사람들이 기업인이 되면서 변화를 만들었는데 대표적 자칭 타칭 히피인 스티브 잡스의 애플을 비롯한 실리콘밸리 기업문화가 나타나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한국사회는 이 시대를 급속한 산업화 시대로 보냈고 산업화 시기 도시집중과 함께 도시에는 어린 노동자들이 죽을 만큼 힘든 노동현장에서 생사가 갈리는 상황 속에서 경제발전이라는 목표 속에 비인간적 대우를 받고 일하였다. 그러나 누구도 노동자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 불모지인 곳에서 전태일은 그렇게 자신을 불사르면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한 장면


유럽의 68 혁명이 프랑스의 지식인이던 대학생들이 추축이 되어 산업화의 비인간화에 대하여 비판하여 68 혁명 이후의 포스트 모더니즘 세상처럼 인권과 환경, 여성 및 차별금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청계천 노동자 전태일이 노동법 책을 들고 자신을 불태우면서 한국사회의 산업화의 비인간화를 비판한 것이기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9블록 사업모델 정의


태일피복 사업계획서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현재 가장 많이 활용하는 사업모델 정의 방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비즈니스 모델을 담는 사업계획서로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Business Mode Canbas, BMC)  9블록 개념을 많이 사용한다. 9가지 블록 요소는 사업에 필요한 대상과 관계 수익에 대한 흐름을 보여준다.

각각의 9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으면서 가치제안을 중심으로 왼쪽은 공급자의 활동, 오른쪽은 고객에 제공되는 활동을 표시한다. 또한, 아래에 비용과 수익으로 돈의 흐름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눈에 보이도록 사업모델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1. 고객 : 누구를 위해 가치를 제공하는가?

2. 가치제안 :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3. 고객관계 : 고객과 만들고 싶은 관계는?

4. 채널 : 우리의 가치를 어떻게 고객에게 전달하는가?

5. 핵심 활동 :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필요한 활동은?

6. 핵심자원 : 가치를 추구하는데 필요한 핵심자원은?

7. 핵심 파트너 : 주요 파트너는 누구인가?

8. 비용 : 유통 비용, 인건비

9. 수익 : 매출 모델, 총이익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의 9블록



태일피복 사업계획서 분석


태일피복은 전태일의 사업계획서상의 기업이다.

태일피복 사업계획서를 보면 기업이 좋은 일자리 창출로 사회공헌에 이바지한다는 개념이 있으며, 수익을 내기 위한 혁신이 있으며 유통과 서비스, 파트너십이 잘 구성되어 있다

노동자 전태일은 평소 하고 있던 일에서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즉 실무에 대한 감각이 있었기에 현재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방안이 나올 수 있었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노동 이사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결국 노동자들이 경영에 참석한다면 더욱 투명하고 기업의 혁신방향을 실무적 입장에서 더 잘 이해하고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 태일피복의 사업방침 >

 

태일피복 사업방침 중 주문과 3시간 이내 배달이라는 서비스와 직접 방문 고객에 대한 교통서비스는 최근 혁신을 주창하는 쿠팡을 비롯한 G마켓 등에서 제공하는 총알배송 서비스를 닮아있다.

또한, 그것을 위한 표준화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그리고, 마케팅 방안으로 영수증 추첨 서비스는 정말 최신 마케팅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핵심 파트너에 대한 관리 및 플랫폼식 유통구조를 생각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놀랐다.


다음은 전태일 사업계획서의 사업방침상 표현된 사업모델을 현재 우리식 표현으로 정리하여 보았다.


1. 서울시 판매 파트너 의류점 정보 체계적 관리 (핵심 파트너 관리)

2. 회사의 기업가 정신을 이해시킨다. (기업가 정신)

3. 주문과 3시간 이내 배달 (가치 제안)

4. 직접 방문 구입 고객 교통 서비스 (가치 제안)

5. 공장 상품에 대하여 카탈로그를 월 1회 업데이트하여 판매채널을 관리한다.(판매채널)

6. 영수증 추첨 서비스로 구매를 되풀이하도록 유도한다.(고객관계)

7. 생산과정을 이해시키고 품질개선에 힘쓰며 신뢰성 강화 (핵심 활동)

8. 백화점 및 대형마트 구조의 마케팅 플랫폼 형식 (핵심자원)

9. 고객 관계 유지(CRM)를 위해 파트너사에 달력 제공 등을 주기적으로 한다.(핵심 파트너)

10. 학생복을 기성복화(상품을 표준화)하여 단가를 낮춘다. 마케팅을 위한 경품 프로모션으로 상품 판매 강화 (비용/수익)


사업에서  부가가치와 혁신성을 통해 가치를 중요시했다.




< 시장 조사 >


전태일 사업계획서상 시장조사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전태일은 시장조사를 통해 판매 대상에 대해 구체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체화된 시장의 리스트 정리는 태일피복의 공급망에 대한 관계를 정리한 것이다.


그리고 당시 서울시 시장 리스트는 매우 흥미로운 것이 과거 시장명칭이 남아있어 사료로서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필자가 어릴 적에도 우리 집은 작은 가내수공업 공장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만든 작은 바늘 쌤 지를 팔았는데 지금은 존재하지 않은 대도 백화점 등을 어머니를 따라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런 면에서 오래된 시장 목록은 현재도 의미가 있다.



구체적 시장에 대한 조사는 공급망과 함께 파트너 관계를 정의한 것이다.




< 기업 문화 만들기 >


야간근무자의 작업시간 정의와 함께 근로기준법 준수는 그 시대의 기업을 비교하면 기본적으로 매우 진보된 기업의 형태일 것이다.

그 당시 개념으로 야간근무자를 별도로 생각했고, 교육기관을 겸한 형태 사업장은 최근 우리 시대 교육을 통한 직원의 역량강화라는 측면에서 최근 기업들의 동향과도 정확하게 일치하고 현재 기업들이 많이 시행하고 있는 활동들이다.

그런데, 여기에 추가적으로 직업학교 성격을 겸한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실습을 겸한 교양과 기술을 습득을 목적으로 했다는 점에서 직원들을 부품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처럼 생각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전태일이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기업 철학이 들어간 교육과 연계된 기업환경



< 제품 정의 / 핵심 자원 >


제품의 종류에 대한 정의는 기업이 가진 핵심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이 제공할 서비스에 대한 정의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제품 종류는 아마도 과거 전태일이 일하면서 만들었던 종류의 제품일 가능성이 많다. 또한, 관련 기계류 및 자재들은 핵심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원과 활동을 통해서 제품을 만든다. 그러나 여기서 부족한 부분은 파트너의 기술을 통해 아웃 소싱한다.


제품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다.


생산을 위한 핵심자원/생산설비




< 수익분석/비용원가분석 >


전태일은 수익분석을 위해 1개월 단위 수지 비교를 했다. 최저 생산을 기준으로 단가를 산정하여 총매출을 산정하고, 타사와 비교하여 산정한 것으로 보아 가격에 대한 강점을 유지하려는 전략인 것 같다.

비용항목에 대하여도 선전 비용 통화료 등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잘 정리하였다.

그리고, 직원 인건비에 대하여 다양한 역할별로 인건비를 1개월 단위로 정리했다.

수익과 지출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있었다.


직원 인건비 위생비 교육비





청년 전태일이 기업가가 된 사회


한국사회의 연공서열 문화와 엘리트주의로 인해 기업별로 전문성이 없는 임원들로 인한 리스크가 매우 크다. 노력하는 임원들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임원들은 유능하지 않다.

바로 이런 점에서 의욕 넘치는 스타트업 기업가에게 기회가 있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IBM을 조롱하듯이 기존 질서를 깨려는 결기를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청년 전태일처럼 공감과 비판의식을 가지고 문제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현실 비판의식과 함께 분노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 에너지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을 목표로 도전해야 한다. 그런 혁신가들은 과거의 틀과 방식을 유지하려 노력할 필요 없다.

오히려 기존 질서를 인정하지 않는 "시위꾼", "운동권", "히피족", "반항아" 일수도 있기에 스티브 잡스는 해군 깃발이 아닌 해적 깃발을 올리고 개발팀을 이끌어 갔다.

해적 깃발과  스티브잡스팀 - 사진: 포춘지, 1984 fastcodesign


스티브잡스 역시 그가 만든 애플 광고인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꾼 사람이다".(Those people that are crazy enough to think they can change the world are the ones who can do it.)라는 말을 했다.

Think Differnt (APPLE)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 번역문

여기 미친 이들이 있습니다. 부적응자, 혁명가, 문제아 모두 사회에 부적격인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사물을 다르게 봅니다. 그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고 현상 유지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찬양할 수도 있고, 그들과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그들을 찬미할 수도, 비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뭔가를 바꿔왔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발명하고 상상하며 고치며 탐사하고 만들어내며 감화를 주고 인류를 진보시켰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미쳐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으며 어떻게 빈 캔버스에서 예술을 발견할 수 있겠습니까? 혹은 조용히 앉아서 아무것도 작곡한 적 없는 노래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또는 붉은 행성을 바라보며 우주 정거장을 떠올릴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런 이들을 위한 도구를 만듭니다. 다른 이들은 그들을 미쳤다고 말할지 모르나, 저희는 그들에게서 천재성을 봅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쳤기 때문입니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과 그와 함께하는 직원들을 히피라고 한다.

세상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함께 변화를 만드는 해적집단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리더는 공감대를 공유한다. 그런 면에서 전태일의 노동문제에 대해 불모지였던 노동현장에서 바보회를 만들고 태일피복이라는 노동법을 지키는 당시로는 혁신적인 기업의 사업모델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비록 그가 자신이 만들려던 사업체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는 한국사회에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에 대한 큰 줄기로 남았다.


먼 미래로만 느껴지던 2020년을 몇 개월 앞두고 전태일기념관에서 찾은 전태일의 1970년대의 태일피복 사업계획서는 4차 산업혁명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앞둔 시기 우리가 추구해야 할 길은 생명, 인류에 대한 공감 속 혁신을 설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래야만 미래 인공지능 및 자동화에도 인간의 권리와 생명 존중 사회를 꿈꾸게 될 것이다.

 



청년 전태일과 스티브잡스대비하여 글을 쓰게  이유는 전태일과 스티브잡스는 배경과 환경이 모두 달랐지만 공감속에서 시작했다는 점에서 닮아있고, 기존질서를 바로잡고자 했다.

그것은 애플의 다르게생각하라(Think Different)에 잘 나와 있다. 전태일의 사업계획서를 보면서 변화를 꿈꾸려는 동기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려던 전태일과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성공한 스티브잡스를 통해 전태일의 완성을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가 새로 가야할 4차산업혁명의 기업가정신의 모델로서 전태일을 다시 재조명하고 4차산업혁명시대 기업모델로서 태일피복을 참고해야 할 것 같다.


평화시장 전태일 다리위의 전태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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