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살림이 지난 2020 인터뷰 프로젝트에 이어
인터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의 입주기업들을 만나고
이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이 주는 공간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합니다.
‘뷰잘알(뷰티를 잘 아는)’로 소문난 가상의 인물 ‘모니’가
외국인들에게 맞춤형 K-뷰티·건강 제품과 트랜드를 소개합니다’
이 하나의 문장만으로도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스타트업 ‘언싱크’는 기존 뷰티 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국내외 최초로 *버츄얼 휴먼이 이끌어가는 차세대 뷰티 플랫폼을 개발했는데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상상치 못했던 일들을 하나둘 이뤄가고 싶다는
언싱크 김태은 대표를 만나 지난 여정을 들어봤습니다.
*버츄얼 휴먼 : 가상 인간
기업명 언싱크(Unthink)는 영어 단어로 ‘생각하지 못한’, ‘상상하지 않은’을 뜻하는데요.
‘Think the Unthinkable’,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을 끌어내고,
실현해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언싱크 팀원들은 기업명처럼 선입견을 버리고,
늘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독창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10여 년 동안 외국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많은 외국인이 한국의 뷰티,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걸 느꼈는데요. 그런 외국인을 대상으로 버츄얼 휴먼 뷰티 크리에이터이자 CEO인 ‘모니’가 다양한 K-뷰티를 소개하는 새로운 뷰티 커머스 플랫폼을 전 세계 최초로 시도했습니다.
언싱크는 단순히 판매 상품을 소개하는 커머스 플랫폼의 차원을 넘어 버츄얼 휴먼 모니가 운영하는 가상 공간 뷰티 플랫폼 ‘모니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소비자가 모니 스튜디오를 통해 3D로 화장품 제형을 확인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울러 뷰티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 세계 고객들과 소통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모니의 정식 한국 이름은 ‘하모니’인데요. 영어로는 Harmony이고, 조화와 일치의 여신 하모니아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조화, 다양한 국적과 문화의 조화,
그리고 모니가 추구하는 가치와 실제 행동이 일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기존의 버츄얼 휴먼 캐릭터들은 대부분 인플루언서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요. 언싱크의 모니는 수동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보다 진취적인 현대 여성상을 담은 캐릭터입니다.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나아가 비즈니스와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가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Editor's comment
모니의 하루를 살짝 들여다볼까요?
https://www.instagram.com/p/CZisUZrvrEt/?utm_source=ig_web_copy_link
많은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과 함께 ‘컨셔스 뷰티(Conscious beauty)’를 지향합니다. 컨셔스 뷰티는 화장품 원료부터 용기까지 친환경적 요소를 고려한 제품을 소비하는 트렌드를 말하는데요.
컨셔스 뷰티는 인체에 유해한 화학 성분을 배제하는 ‘클린 뷰티’와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뷰티’에서 한 단계 더 확장된 개념입니다.
언싱크는 이러한 컨셔스 뷰티를 추구하는 국내 브랜드를 발굴하고, 제품을 추천하고 있어요.
특히 엄마와 딸이 같이 쓸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컨셔스 뷰티를 추구하는 브랜드를 발굴하면서 자연스레 대표님들도 직접 만나게 됐는데요.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비건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진입장벽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제작 과정을 듣고 나면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분들이 늘어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외국 고객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브랜드 스토리와 가치관, CEO 인터뷰 등을 담은 콘텐츠와 함께 제품을 소개하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많은 분들이 콘텐츠 덕분에 제품을 신뢰하고 구매하게 됐다는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동시에 이러한 콘텐츠 역량이 언싱크만의 차별화된 장점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죠.
그래서 앞으로 제주도, 여수 등 국내 곳곳에서 발굴한 천연 원료에 대한 소개, 브랜드 대표님과의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10여 년 동안 외국 대기업에서 경영, 투자 컨설팅 업무를 해왔는데요. 코로나 19가 발생해 예정된 해외 출장 일정이 모두 취소가 됐어요. 2~3주간 추이를 지켜보니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 되겠다는 판단이 들면서, ‘지금이 기회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금융 위기들을 살펴보면 항상 위기 다음엔 기회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위기를 기회 삼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아이템을 고민할 때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타격이 큰 사업이 무엇일지 생각했어요.
그 말인즉슨 코로나 19가 끝나면 가장 회복력이 높은 사업이라는 뜻일 테니까요. 저는 여행업을 선택했고,
동시에 차별화된 여행 서비스가 무엇일지 고민했어요.
직업 특성상 외국 생활을 하며 많은 외국인들을 만났는데, 가장 많이 들었던 부탁 중 하나가 한국 병원을 추천해달라는 거였어요. 특히 몽골의 경우, 의료기술 문제로 난소암, 자궁암과 같은 중증 환자들이 해외 병원을 찾는 의료 관광 니즈가 상당하더라고요. 컨설팅 분야에서 일할 당시 몽골 투자와 네트워킹 사업을 맡은 바 있어 현지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기도 했죠. 그렇게 몽골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을 위한 의료 관광 플랫폼을 시도해보게 됐습니다.
초반에 의료 관광 서비스 사업을 구축하며 몽골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꾸렸는데요. 현지 의료진을 포함해 총 1만 2천여 명이 모일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실제 예약에 나서는 분들도 있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혀 현실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외국인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사업 방향성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었죠.
마침 운영 중인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걸 발견했어요. 새로운 사업 방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구매 의사를 밝혔고, 구체적인 니즈까지 파악할 수 있었어요. 뷰티 커머스 플랫폼으로 피봇팅(사업 방향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죠.
사실 사업을 피봇팅 해야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특히 기존 뷰티 커머스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버츄얼 휴먼 모니가 이끌어가는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죠. 팀원들과 논의 끝에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전에 제출해 검증을 받아보자”고 결론 내렸습니다. 우려와 달리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피봇팅에 확신이 생겼죠.
무엇보다 팀원들과 끈끈한 팀워크가 있었고, 다들 적극적으로 나서준 덕분에 성공적으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기업에선 여성이 CEO가 돼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여성들이 자신의 역량과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운 사회적 환경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내가 언젠가 창업을 한다면 편견 없이 여성을 고용하고,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었죠. 단순히 ‘여성끼리 뭉친다’는 절대 아닙니다. ‘여성이 결혼, 출산 후에도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면 회사 역시 인재 손실 없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언싱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전성’ 그리고 ‘유연성’이 확보된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일하는 공간 자체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요. 사실 스페이스 살림 입주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었어요.
근무 장소나 시간에 크게 제약을 두지 않는 유연 근무제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팀원 스스로 가장 편안한 시간과 환경에서 근무할 때 보다 나은 역량이 발휘된다고 봅니다. 실제로 재택, 유연 근무제를 통해 팀원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저와 언싱크 CTO(최고기술책임자)는 공대 출신이긴 하지만, 사실 IT 회사 대표가 꼭 전공자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문과 출신분들이 가진 감성, 스토리텔링 능력이 경영자에게 더 필요한 역량이라고 보거든요. 저 역시 그런 이유로 공대를 전공했지만, 경영학 등을 추가로 배웠던 거고요.
그래서 앞으로 비전공자들을 위한 기술 관련 교육이나 네트워킹 등 다양한 기회가 늘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술을 활용해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이 분야에도 더욱더 많은 여성 창업가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스페이스 살림 안에서 우리가 찾던 컨셔스 뷰티 브랜드를 만나 피봇팅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외부 미팅에 제약이 많았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온도’, ‘율립’ 등 좋은 브랜드를 알게 되다니 운이 좋았죠. 또 여러 대표님들과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셔서 네트워킹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고요.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대표님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받고 있습니다.
저와 언싱크 *CTO는 공대 출신이라 IT 기술에 익숙한 편이지만,
주변 대표님들 모두 사업에 IT 기술 접목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스페이스 살림에서
기술 관련 교육을 확대한다면 많은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스페이스 살림에 새로운 기술 장비들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VR기기 ‘오큘러스’, 모션 인식 장비 등을 직접 활용해보면 많은 대표님들이 부담 없이 기술에 관심을 갖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CTO (최고기술책임자)
일단 사업적으로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해 몽골을 넘어 중앙아시아, 유럽 시장까지 진출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여성이 자신의 역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그 일환으로 한국 여성 CEO의 인터뷰 콘텐츠를 제작해 전 세계에 소개하고자 하는데요. 꿈꾸는 여성의 도전 과정을 공유하는 일이 전 세계 여성에게 용기를 주고, 사회를 변화 시켜 가는 데 보탬이 되리라 믿거든요. 앞으로도 언싱크는 여성을 응원하며 지속 가능한 가치를 공유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본 인터뷰 프로젝트는 스페이스 살림 개관을 맞이하여 입주기업을 소개하고 스페이스 살림이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인터뷰이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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