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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정보 플랫폼 커넥트에이 오소연, 고누리 대표

by SpaceSallim

스페이스 살림이 지난 2020 인터뷰 프로젝트에 이어

인터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의 입주기업들을 만나고

이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이 주는 공간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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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하면 뮤지컬, 전시 등의 단어가 떠오릅니다. 꽤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문화예술은 바로 우리의 삶 그 자체로

항상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커넥트에이에서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소비하는 호기심 많은 어른이들을 위해

양질의 문화예술 지식정보를 쉽고 재밌게 전달하고있습니다.

커넥트에이 오소연, 고누리 대표와 문화예술을 통한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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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커넥트에이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커넥트에이 대표 오소연, 고누리입니다. 저희는 일상에서 새로움을 찾고 재미를 느끼는

2,30대를 위한 문화 지식 정보 커뮤니티 플랫폼입니다.



Q. 공동 대표시군요, 함께 창업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소연: 영국에서 유학했던 당시에 문화 교류 프로젝트에서 누리님을 만났어요. 영국과 한국의 전반적인 문화예술 사업의 차이점을 느끼는 부분도 같았고 같은 유학생 신분이라 공통점도 많았죠. “우리가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면 그동안 배운 선진 문화 산업을 가져와서 적용해보면 어떨까?” 이야기 했었는데 이렇게 현실이 되었네요.



Q. 두 분 다 문화예술에 분야를 전공하게 된 특별히 계기가 있을까요?


A. 소연: 바이올린을 어렸을 때부터 12년 정도 했고 부모님과 함께 전시나 공연을 보고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이 일상의 한 부분이라 모든 게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문화 예술이라는 걸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내가 즐기는 것들 중에 하나라고 느꼈고요.


A. 누리 : 제가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을 너무 가고 싶어했대요. 지금 처럼 학원이 다양하지 않으니까 피아노 바이올린 미술을 다 가르치는 학원에 다녔어요. 선생님이 연주회나 이런 데를 데리고 다녀주셨어요. 이런 초등학생 시절을 보내고 나니까 문화예술이 너무 자연스럽게 삶에 녹아든거죠.



Q. 영국에서 어떤 경험을 했길래 창업까지 결심을 하게 되었나요?


A. 소연: 영국 친구가 한 말중에 충격을 받았던 게 있는데요. “30살이 돼서 너무 행복해 내 아이템으로 진짜 창업할 수 있잖아”였어요. 한국에서는 취업, 결혼, 안정적인 직장, 내집 마련처럼 각 나이에 맞춰 해야할게 있고 여기에서 뒤떨어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는데 외국 친구들은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학교 석사과정에서 직접 구상한 아이템을 가지고 진짜 투자자들 앞에서 피칭을 하기도 했는데, 아이템을 구상하고 창업을 통해 직접 수익도 창출하면서 문제도 해결하는게 좋은 방식이라 생각했어요. 거침없이 도전하는 모습에서도 영감을 받았고요. 처음엔 행정을 배우러 갔었지만 예술 경영쪽으로 영감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A. 누리: 직접 가본 영국은 정말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이었어요. 이들의 삶에는 남녀노소 할거없이 문화예술과 삶이 정말 가까이 있다는 게 눈으로 보였거든요. 전시회에 걸린 작품은 단순히 예뻐서 걸려 있는 게 아니고 그 안에 뜻과 의미, 사회 문제까지도 녹아있어요. 그리고 학생들에게 뭔가를 해볼 수 있는 기회, 자원이 넉넉히 제공돼요. 덕분에 학생들도 공연을 올릴 수 있고 연구자료도 쉽게 구할 수 있어요. 그렇게 영국에서 배우다가 돌아오니 한국은 사정이 너무 다른 거죠. 그래서 한국에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내가 제시할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던 거 같아요.



Q. 한국에서 대중문화 외 문화 예술은 즐기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A. 소연: 그간 이 문제를 제일 많이 고민했어요. 문화예술 취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커뮤니티를 구성하기도 하지만 아예 문화예술에 문외한인 사람들을 위한 정보들은 없습니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 문화예술 교육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에요. 초·중·고에서 문화예술은 예체능 교육으로 떼놓은 별도 과목이지 다른 교과와 연계할 정도로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아요. 문화예술을 향유하려면 관련된 스토리텔링을 함께 배우는 게 좋고 왜 이런 화풍이 생겼는지 역사적인 상황도 함께 교육하면 좋은데 말이에요.


20220204_160750.jpg?type=w1 ⓒ스페이스 살림


Q. 우리나라 문화예술 산업에 대한 관계자들의 공통된 고민이 있을까요?


A. 소연: 얼마 전 문화예술 관계자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만들었어요. 궁극적으로는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첫 번째는 기획자와 관객의 입장차입니다. 우리나라는 순수 예술 공연이나 전시에 대해서 무료로 보는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커요. 문화 소비 활성화를 취지로 무료티켓을 많이 배부하기 때문이에요. 두 번째는 정보의 비대칭성입니다. 스타성 있는 배우나 작가의 전시는 호의적이지만 그게 아니면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에요. 세 번째로는 지원사업 문제였는데 주류 단체들만 계속 받는 경우가 많아서 순수 예술 분야는 지원조차 받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Q. 유럽의 경우엔 문화예술을 유료로 관람하는게 자연스러운가요?


A. 소연 : 아동이나 노인들에게는 할인혜택이 있지만 무료 초대권을 뿌리진 않고요. 아티스트들한테도 무료티켓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친분을 이유로 티켓을 주거나 하진 않죠. 한국 같은 경우에는 수요가 적은 전시나 행사에 초대권을 많이 뿌리다보니 관객 사이에도 입장차가 생겨요. 나는 돈 내고 왔는데 저 사람은 왜 무료로 왔지? 이렇게요.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공연 붐이 일었을 때도 스트리밍이 무료인 건 동일했지만 영국, 미국 같은 경우에는 후원 버튼이 있었어요. 영국은 온라인 공연 두 달만에 거의 7천만 원이 모였어요. 정부 차원에서도 문화예술을 향유할때 정당하게 예술가들에게 돈을 지불하는 인식을 확산시켜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Q. 유럽도 비주류에 대해선 사정이 크게 다를 것 같진 않은데 어떤가요?


A. 소연: 물론 영국도 비주류 장르들이 많아요. 큰 공연장은 못 서도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은 다양하거든요. 펍에서도 가능하고 버스킹을 하면서 본인 CD를 팔고 돈을 받기도 하고요. 전철역에도 공간이 있어요. 이런 식으로 꼭 정식 공연장이 아니어도 어떻게든 아티스트들을 장려하려는 지원들이 있어요. 관객들도 오며가며 접하기 쉽도록요. 소규모라도 지속해서 공연을 할 수있다는 게 우리와 다른 것 같아요.


A. 누리 : 그리고 나와 타인의 취향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해요. 내 취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요. 내가 틀린게 아니라 저 사람과 다른 것 뿐이다라고 받아들이는 문화가 형성되어있어요.



Q. 문화예술에 대중성을 부여하기 위한 커넥트에이의 노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소연: 저희가 원하는 서비스는 단순히 취미로써의 문화예술 정보를 전달해 주는 전달자의 역할이 아니라 '소비자의 일상과 맞물려져 있는 문화예술' 이라는 더 큰 의미의 플랫폼이에요. 콘텐츠 장르 상관없이 관심사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문화예술을 전달해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사가 문화 예술이기 때문에 뉴스레터(이하맅업)를 구독하는게 아니라 내 직업이 속한 산업군이 문화예술과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으로 최종으로는 문화 콘텐츠 큐레이션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Q. 다양한 시각을 가지기 위해서 문화예술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A. 소연: 정치·경제·사회뉴스 부분에서도 문화 산업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이렇게 모두 연결되어 있기에 문화예술을 배제할 수 없어요. 최근엔 문화 복합 공간도 많아졌고 자동차 산업에도 디자인이 중요시되다 보니 예술 요소가 들어가거든요. 광고도 그렇고요. 이를 토대로 문화예술이야말로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분야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고 이게 저희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Editor's comment


커넥트에이표 문화예술 뉴스레터 '맅업' 구독 및 지난 호가 궁금하시다면?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95000



Q. 창업하면서 어려운 부분이나, 어려운 지점들을 이겨내는 방법이 있나요?


A. 소연 : 사실 아직까지도 엑셀러레이터나 vc를 만나면 문화 예술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이게 사업 확장 가능성이 있나요? 라고 듣곤 해요. 하나의 전시에 대해 관련 굿즈, 서적이 나오는 것 또한 확장 가능성인데 말이에요. 저희는 특별한 홍보 없이도 맅업 구독자를 5개월 만에 1천 명이 넘게 모았는데요. 구독자에게 맅업을 통해서 본인이 그동안 생각했던 문화예술은 너무 한정적이었다는 걸 알았다, 추천받은 책과 콘텐츠를 통해 시야가 더 넓어졌다. 라는 피드백을 들으면 우리의 실질적인 고객이 될 사람들이 설득이 되어가는게 보이니까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아직은 투자자나 엑셀러레이터를 설득해야할 과정들은 끝도 없이 남았지만요.



커넥트에이와 스페이스 살림은

적.재.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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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페이스 살림을 선택해서 잘했다고 느낄 때가 있으신가요?


A. 누리 : 저희가 최근에 브랜딩을 다시 했는데요. 마침 스페이스 살림 오피스아워 class 브랜딩 강연과 맞물리는 시기어서 바로 배운 내용을 적용할 수 있었어요. 필요한 시점에 어떻게 아시고 이런 강연들을 해주시는지..그리고 여기에 저희보다 한 발짝 더 앞서 있는 입주기업 분들이 많거든요. 사업을 하다보면 저희를 객관적으로 봐줄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덕분에 든든한 느낌이에요.


A. 소연 : 야외 공연장도 있고 지하에는 다목적홀, 촬영실처럼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되어서 잘 활용하면 공연도 열고 커뮤니티도 만들어서 여러가지 테스팅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만의 공간이 생기니까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서 그게 제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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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살림


Q. 앞으로 스페이스 살림이 살렸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A. 누리: 다양한 유형의 여성 창업가 분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분야에 대한 경험들을 나눠주시면 그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질 거 같아요. 또 저희가 언젠가 마주칠 어려움들에 대해 대처방법을 들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시간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본 인터뷰 프로젝트는 스페이스 살림 개관을 맞이하여 입주기업을 소개하고 스페이스 살림이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인터뷰이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저작권은 해당 콘텐츠 제공자 또는 해당 콘텐츠 제공자와 스페이스 살림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편집 및 전송권은 스페이스 살림이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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