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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JOB 생각
지하철에서 만난 꼰대 아저씨
출근길 JOB 생각 .60
by
Bigwave
May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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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 일이다. 나는 모대학에 다니고 있었고 집과의 거리가 멀어 전철을 타고 통학했다.
오후 수업이 있던 날. 전철을 타고 학교에 가고 있는데 옆에 술냄새가 지독한 아저씨가 앉았다. 50대 정도로 보였다. 때마침 발제를 맡은 터라 수업자료를 보고 있는데 술에 거나하게 찌든 그 아저씨가 툭툭 치며 내게 말을 걸었다.
어느 대학에 다니냐 묻길래 ㅇㅇ 대학에 다닌다고 했더니 그런 하위 학교 다녀서 뭐하냐며 핀잔을 줬다. 본인은 SKY
(정확하게 모 학교라고 했으나 생략한다.)
를 나왔는데 얼마 전 회사에서 잘렸다며 한참을 떠들어 댔다.
당시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기에 그
개
아저씨의
술주정을 끝까지 듣고 있었다. 한참을 본인의 잘난 인생과 자신을 몰라주는 회사에 대한 원망을 크게 떠들어 대며 나에게 자랑 아닌 자랑을 해댔다.
그러다 어느새 내릴 역이 다가와서 이만 가겠다고 하니,
스카이를 나온 본인도 잘리는 세상인데 그딴 대학 나와서 취직이나 되겠냐며 학교 가지 말고 본인이랑 막걸리나 한잔 하자고 했다.
아울러 본인은 방금 술을 마셔서 돈이 없다며 네가 쏘라는 말과 함께.
(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고.)
당시 수업시간이 촉박했던 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연거푸 드리며 그를 뒤로 한채 째빨리 학교로 향했다.
18년이 지난 요즘도 가끔 지하철을 타면 그
개저씨 아니
아저씨가 생각난다.
특히 술냄새가 나는 아저씨들 옆에 앉을 때면 더욱더 그렇다.
아저씨, 잘 지내시죠? 이제와
직장생활을
해보니 당신네들의 힘든 삶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상대를 깔아뭉개서 자신을 높이는 언어습관은 어디서도 존경받지 못해요. 오히려 상대를 높일 때 비로소 본인도 존경받으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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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지시에 고달프고, 아파트 대출에 시달리고, 아내의 잔소리에 흔들리고, 육아고민에 근심이 많은 대한민국 30대 가장의 하소연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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