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므파탈 까르멘, 플라멩코 그리고 앙리 루소
아름다운 집시 여인 까르멘과 그녀를 사랑했던 군인 돈 호세. 아사아르의 달콤한 향이 마음을 간지럽히지만 않았어도, 세비야의 눈부신 태양이 눈을 멀게 하지만 않았어도, 까르멘의 도발적인 춤사위만 보지 않았어도 돈 호세는 평범하고 착실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까르멘과 사랑에 빠져 군대도 탈영하고 도적질을 하며 떠돌던 그는 견딜 수 없는 질투와 갈망에 그토록 사랑하던 까르멘을 직접 찔러 죽이며 끝내 파멸하고 만다.
참고로 담배는 스페인의 이사벨과 페르난도 국왕 부부의 후원으로 신대륙 항해에 성공했던 콜럼버스가 유럽에 가져왔던 신문물이었다. 이 시기 세비야는 신대륙에서 들어오는 배들의 내륙항구가 있던 도시였다. 덕분에 세비야에는 현재는 대학교 건물로 사용 중인 담배공장이 세워지는데, 이야기 속 까르멘은 바로 이 담배공장의 여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