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R 자료의 첫번째 시작 : Problem(문제 정의)
이전 글에서 소개한 '투자자를 움직이는 10단계 스토리 구조'를 기억하시나요? 오늘은 그 첫 번째 단계인 Problem(문제 정의)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IR 자료의 첫 페이지가 곧 승부처입니다. 투자자는 첫 3~5분 내에 "이 회사가 투자받을 가치가 있나?"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거 Problem 섹션은 단순히 '우리가 뭘 하는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이 문제에 돈을 쓸 이유가 있다"고 확신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투자자는 이 단계에서 '실제하는 문제인지, 얼마나 큰지, 지금이 타이밍인지'를 확인하려고 할 것입니다.
(참고) IR에서 가장 중요한 한 줄은 표지(키 메시지)일 수 있습니다.
다만, 표지 문구는 본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정체성과 포지셔닝이 함께 다듬어집니다. 그래서 초안 단계에서는 처음부터 완벽을 고집하기보다 '우리 사업을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한 문장'을 정해 방향성을 잡고, 본문을 채워가며 자연스럽게 수정·구체화해도 충분합니다.
투자자는 기술 설명보다 먼저 시장에 실제로 존재하는 고통과 손실이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초반 몇 분 안에 그 문제가 얼마나 넓게 퍼져 있고(규모), 한 번 발생 할 때 어느 정도의 시간·비용·매출 손실이 생기는지(심각성), 그리고 지금이 왜 해결 적기인지(타이밍)를 숫자와 간단한 사례로 부여 주면, 독자(투자자)는 자연스럽게 다음 섹션인 Solution으로 관심을 이어갑니다.
IR 자료 작성이 처음이라면 아래 실수부터 피하세요. 각각 왜 문제가 되는지와 바로는 방법을 붙였습니다.
왜 문제인가? '고객', '시장' 처럼 넓은 단어는 설득력이 약합니다.
이렇게 바꿔보세요 누가/언제/어디서를 한 문장에 넣습니다.
'2030세대', 'MZ세대' 처럼 광범위한 연령 라벨은 타깃 정의로 부족합니다. 대신 역할·행태·맥락을 붙여 "도심 1인 가구 중 월 8회 이상 배달앱을 이용하는 25~34세 직장인의 저녁 피크(18~20시) 주문 지연 문제" 처럼 구체화하세요.
ex) 국내 50석 이하 소형 음식점 피크타임(12~14시) 주문 대기 문제
왜 문제인가? '크다/심각하다' 와 같은 평가는 근거가 아닙니다. 숫자가 없고 대상/기간이 빠지면 규모, 심각성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바꿔보세요 빈도·손실·모수 중 최소 2개를 숫자로 제시합니다.
'배달앱의 대기 문제가 심각하다. 많은 사용자가 불편을 느낀다'의 문제 정의에는 형용사만 있고 숫자가 없으며, 대상이 불명확하고 기간/출처/비교선이 없습니다. 이 문장만으로는 투자자가 규모·심각성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대상/맥락/기간 + 숫자가 포함되면 매력적으로 바뀝니다.
ex-1) 수도권 사용자 280만 중 62%가 18~20시에 평균 8.5분 기다립니다.
ex-2) 배달 가맹점 11만 곳 x 지연 0.6건/일 x 25일 x 1,800원/건 = 월 약 30억원 손실(가정치, 통계청 2024)
왜 문제인가? '최근/요즘' 처럼 기간 없이 말하면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이렇게 바꿔보세요 기간과 지역/세그먼트를 함께 적습니다.
ex) 2025년 상반기 수도권 소형 음식점, 피크타임(12~14시) 평균 대기 8.5분
왜 문제인가? 근거가 없거나, 반대로 보고서를 나열하면 핵심이 흐립니다.
이렇게 바꿔보세요 숫자 옆에 짧은 주석 1개만 붙입니다.
ex) 전환율 -12% (파일럿 120명, 2025.06)
왜 문제인가? 문제 정의가 흐려지고 스토리 호흡이 깨집니다.
이렇게 바꿔보세요 Solution 프리뷰는 한 문장만 남깁니다.
Problem 섹션에서는 문제 정의에만 집중하여 설명하세요. 솔루션 내용이 많이 언급되면 독자에게 혼돈을 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자세한 내용은 Solution 섹션에서 다루면 됩니다. 언급이 꼭 필요하다면 프리뷰 한 문장만 남기세요.
(잘못된 예시) “배달앱의 피크타임 대기 문제는 심각합니다. 우리 솔루션은 AI 기반 수요예측으로 주문을 자동 분산하고, 매장별 큐 관리를 최적화하며, 라이더 배차를 실시간 조정합니다. 독자 알고리즘과 3건의 특허,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로 확장성이 높습니다. 베타에서 40% 감소 효과가 확인됐고, 올 3분기 전국 1,200개 매장에 확장할 계획입니다.”
ex) 수도권 사용자 280만 중 62%가 저녁 18~20시에 평균 8.5분을 기다립니다. 대기가 1분 늘면 재주문율은 0.7%p씩 떨어집니다. 이걸 가맹점 11만 곳으로 환산하면 월 약 30억원의 손실로 추정됩니다.(출처 : XXX) 이 문제는 대기 예측 + 주문 분산으로 줄이겠습니다.
왜 문제인가? 이런 표현은 대개 검증이 어렵거나 금방 반례가 나옵니다. 초기 투자 단계에서는 오히려 시장/경쟁사 스터디가 부족하거나 자기 확증 편향이 강하다고 받아들여져 신뢰를 깎습니다. 실사 단계에선 "정말 유일한가?" 같은 팩트체크가 늘어나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즘도 많은 투자자가 과장 표현을 레드 플래그로 봅니다. 다만 특허, 공인 시험, 피어 리뷰, 공식 벤치마크 등 외부 검증이 있고 범위/기간이 명확하면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바꿔보세요 객관 지표나 비교 기준, 범위/기간, 출처로 말합니다.
ex) 현행 키오스크 대비 처리시간 38% ↓ (근거 : 20개 매장 PoC 4주, 점심 피크 기준)
왜 문제인가? 초반부터 세부 시장규모를 늘어놓으면 문제의 실재성/심각성 보다 숫자 논증이 앞서 서사의 호흡이 깨집니다. 또한 Problem → Solution → GTM으로 이어질 흐름에서 맥락 일관성이 흐려지고, 투자자는 "초기 상륙시장 이야기는 Market Size에서 보자"라고 느낍니다.
(투자자 Thinking; "초반부터 숫자 범벅, 정작 고객의 고통은 잘 안보이네?")
이렇게 바꿔보세요 Problem에는 전체 규모·추세 1~2개로 문제가 충분히 크다는 '감'을 주고, 세부 타깃(SAM/SOM), 추정 방식, 근거는 Market Size에서 전개합니다.
ex1) Problem - 국내 소형 음식점의 74%가 점심 피크에 8.5분 대기를 겪습니다.
ex2) Market Size - 50석 이하 소형 음식점 32만 중 활성 매장 12만(월 500건 ↑), 12개월 SOM 1.8만(상권, 채널 기준)
왜 문제인가? 절대치만으로는 크기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바꿔보세요 전/후, 동종 평균, 경쟁 대안 중 하나와 비교합니다
ex) 대기 8.5 → 4.9분, 재방문율 +9%p (도입 전/후)
왜 문제인가? 외부 검증이 없으면 자기보고 편향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바꿔보세요 외부 통계 1개 + 내부 로그 1개를 함께 제시합니다
ex) 시장 성장률 12%(통계청) + 대기 8.5분(내부 로그)
왜 문제인가? 그래프만 두면 독자에게 해석을 떠넘깁니다.
이렇게 바꿔보세요 각 표, 그래프 아래 한 줄 결론을 붙입니다
ex) 피크타임 대기 8.5 → 4.9분, 재방문율 +9%p (4주)
왜 문제인가? 투자자 입장에선 "이번 라운드에서 우리가 풀 수 있는 핵심 문제"만 알고 싶습니다. 적용 불가능한 고객 이슈까지 펼치면 메시지가 흐려지고, "무엇을 지금 당장 해결하겠따는 건가?"라는 의문을 키웁니다.
이렇게 바꿔보세요 문제 선정 필터 3가지로 슬림화합니다.
① 관련성 : 우리 솔루션이 12~18개월 내 실질적으로 개입·개선 가능한가?
② 경제성 : 손실을 금액/전환/이탈 등으로 화폐화 할 수 있는가?
③ 타이밍 : 지금이 투자 타이밍인 이유(규제/채널/기술/수요 변화 등)가 명확한가?
(나쁜 예) "소상공인 전반의 인력난, 물가상승, 임대료, 경쟁 심화..." → 우리 솔루션과 무관함
(좋은 예) "50석 이하 점심 피크(12~14시) 웨이팅으로 회전율 감소, 재방문율 감소 → 월 매출 -X%(외부통계+내부로그). 이 페인포인트를 대기 예측 + 주문 분산으로 단기 개선"
Problem은 투자자가 시간을 더 쓰게 만드는 첫 관문입니다. 핵심은 대상·맥락·기간을 분명히 하고, 핵심 숫자 2개 이상 + 출처를 내용에 담으며, 위의 10가지 흔한 실수를 피하는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Solution(해결책)을 투자자 관점에서 설득력 있게 전개하는 방법을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