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을 어떤 메커니즘으로 만들어 냈는가?

─ IR 스토리텔링 2단계 : Solution(해결책)

by 기획하는별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자주 듣는 창업자의 솔루션은 "AI로 최적화했습니다." 일 것 같습니다. 이럴 경우 이어지는 질문은 늘 같습니다. "그래서 대기시간이 왜 줄었죠? 어떤 고리를 끊은 건가요?"


Solution 섹션은 무슨 기능을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문제가 생기는 이유를 어떻게 끊었는지(메커니즘)를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img.gif 문재해결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가? (출처 : GIPHY)


이전 글의 Problem에서 다룬 "수도권 280만 사용자가 저녁 피크타임에 평균 8.5분 기다리는 문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AI 배달 최적화 솔루션"이라고 막연하게 설명하지만, 투자자가 정말 궁금해하는 것은 "8.5분이 4.9분으로 줄어드는 구체적 메커니즘"입니다.


왜 '원리'로 설명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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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는 기능 목록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재현 가능성을 봅니다. 같은 문제를 다른 매장·도시에 가져가도 통할 수 있으려면, 작동 원리가 분명해야 합니다. 원리는 팀의 문제 이해도학습 루프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합니다. 기능은 복제되기 쉽지만, 문제의 메커니즘을 파악한 방식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AI 수요예측 기능"이라고 하면 경쟁사도 금방 따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크타임 주문 집중의 근본 원인이 '30분 전 예측 불가능성'이며, 이를 과거 패턴 + 외부변수 조합으로 해결한다"는 원리를 설명하면, 투자자는 이 팀이 단순히 기능을 만든 게 아니라 문제의 구조를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확장성입니다. 원리가 명확한 솔루션은 다른 업종, 다른 지역에 적용할 때도 "왜 작동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에게는 이것이 바로 스케일업 가능성의 신호가 됩니다.


IR 자료에서 Solution 섹션이 담아야 할 핵심 내용


1️⃣ 문제해결 원리 중심의 접근

Solution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Problem을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겠다에 대한 문제해결 원리에 포커싱하여 정리하면 됩니다. 구체적인 제품/서비스 설명보다는 "우리가 발견한 시장(또는 고객)의 문제점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원리 수준에서 Solution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예시) 음식점 대기시간 문제

❌ 제품 기능 나열형
"저희 솔루션은 AI 수요예측 모듈, 실시간 주문 분산 시스템, 스마트 알림 기능, 고객 대기열 관리, 매장별 맞춤 대시보드를 제공합니다."

✅ 문제해결 원리형
"피크타임 주문 집중 문제의 근본 원인은 '예측 불가능성' 이었습니다. 기존 방식은 주문이 몰린 후 대응했다면, 저희는 과거 데이터 패턴 분석으로 30분 전 수요를 예측해서 주문을 사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2️⃣ Problem과 Solution의 자연스러운 연결

Solution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Problem과 Solution이 매칭되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입니다. Problem에서 문제점을 5개 언급했다면, Solution에서도 그 5개 문제점에 대응하는 해결 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일부 문제점만 다루거나, Problem에서 없던 새로운 이슈를 Solution에서 갑자기 해결하려고 하면 우리의 문제 정의와 솔루션이 적절한지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매칭 체크리스트

✔️ Problem에서 언급한 모든 문제점이 Solution에서 다뤄지고 있는가?
✔️ Solution에서 제시한 해결 방법이 Problem에서 정의한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가?
✔️ 문제의 우선순위와 해결책의 비중이 적절하게 배분되어 있는가?


3️⃣ 팀 역량에 대한 간접적 어필

초기 단계에서는 어떻게 문제점이 우리의 제품/서비스로 연결되었는지 궁금해하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이 부분을 보고 투자 대상인 우리 팀에 대한 신뢰와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Solution 설명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팀의 문제 해결 역량과 시장 이해도가 드러나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전 사례 : Best vs Worst


이전 Problem 글에서 활용했던 "음식점 피크타임 대기 문제" 사례를 계속 활용해서, 실제 IR 자료에서 Solution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비교해보겠습니다.

Problem 요약(이전 글에서 정의한 내용)
▪️수도권 사용자 280만 중 62%가 저녁 18~20시에 평균 8.5분 기다림
▪️대기 1분 증가 시 재주문율 0.7%p 감소
▪️가맹점 11만 곳 기준 월 약 30억원 손실 추정


❌ Worst Case

"음식점 대기 문제 해결을 위한 통합 솔루션"

저희는 음식점 대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기능들을 제공합니다.

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 : 머신러닝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된 예측 알고리즘

실시간 주문 분산 모듈 : 클라우드 기반 분산처리 시스템으로 트래픽 최적화

스마트 알림 서비스 : 푸시 알림, SMS, 카카오톡을 통한 다채널 알림

매장 관리자 대시보드 : 직관적인 UI/UX로 쉬운 매장 운영 관리

고객 대기열 시스템 : 실시간 대기 순서 확인 및 예상 시간 안내

리뷰 및 평점 관리 : 고객 만족도 분석을 통한 서비스 품질 개선

저희 팀은 AI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첨단 기술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겠습니다.


잘 정리된 것 같지만, 아래와 같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Worst Case의 문제점:
1. Problem과 연결점이 불분명함 ─ 8.5분 대기시간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2. 기능 나열에 그침 ─ 왜 이런 기능들이 문제를 해결하는지?
3. 추상적 표현 과다 ─ "AI 활용", "최적화" 등
4. 새로운 문제 추가 ─ 리뷰 관리는 Problem에서 언급 안 됨


✅ Best Case

"사전 예측을 통한 주문 분산으로 대기시간 단축"

Problem에서 확인한 "평균 8.5분 대기시간"의 근본 원인은 피크타임(18~20시) 주문의 예측 불가능성이었습니다.

기존 방식의 한계:

기존 POS/배달앱들은 주문이 몰린 후에 대응 (사후 처리)

매장은 갑작스러운 주문 급증에 대비할 방법이 없음

결과 : 주문 대기 → 조리 지연 → 고객 이탈

우리의 해결 접근법:

30분 사전 예측 ─ 과거 3개월 주문 데이터 + 날씨/이벤트 변수로 피크 시간대 주문량 예측

주문 사전 분산 ─ 예측된 주문 집중 시간 30분 전부터 할인/적립금으로 주문 시간 분산 유도

매장별 맞춤 대응 ─ 매장 규모/조리 능력에 따른 개별 분산 전략 적용

실제 검증 결과:

20개 매장 4주 테스트 결과, 평균 대기시간 8.5분 → 4.9분 (42% 단축)

고객 재방문율이 기존 대비 9%p 상승

참여 매장 18곳 중 16곳이 유료 전환 의사 밝힘


(참고) Problem과 Solution의 연결성:
▪️Problem의 "8.5분 대기" → Solution의 "4.9분으로 단축"
▪️Problem의 "재주문율 감소" → Solution의 "9%p 재방문율 증가"
▪️Problem의 "월 30억 손실" → Solution으로 손실 42% 감소 기대


이처럼 좋은 Solution은 Problem에서 제기한 구체적 이슈들을 하나씩 해결하는 논리적 과정을 보여주며, 실제 검증 데이터로 실현 가능성을 입증합니다. 이를 간단한 비교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두 Solution Case의 핵심 차이점

그림1.png


마무리 & 다음 글 예고


Solution은 Problem에서 제기한 이슈들을 해결하는 논리적 다리 역할을 합니다. 투자자는 이 섹션을 통해 창업팀의 문제 해결 역량과 사고의 체계성을 평가합니다.


핵심은 제품 기능의 상세한 설명보다는 "왜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논리를 제시하고, Problem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Product(제품/서비스)를 투자자 관점에서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을 다룰 예정입니다. Solution에서 제시한 문제해결 원리가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MVP/프로토타입의 구체성과 사용자 경험, 핵심 기능의 명확성을 어떻게 어필할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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