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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성장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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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rk Aug 18. 2024

이제야 현재를 살 수 있게 됐다

진짜 행복했던 지난 2개월! 앞으로도 행복해져야지~

1. 얼굴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최근 2달!

2. 왜 내가 과거에 그렇게 불안했는지

3. 현재도 조금은 신경 쓰기!


안녕하세요~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돌아왔다. 이젠 매 글의 인사가 오랜만에 돌아와서 죄송하다는 말인 듯...ㅎㅎ.. 오랜만에 글 쓰려고 지난 시간 썼던 글들을 쭉 보는데, 제목만 보면 감정 기복 겁나 큰 사람 같넹. 실제로 그렇지 않으면 됐지 뭐 ㅎㅎ


1. 근황

지난 2달간 내 삶은, 내 전체 인생 중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다시 회사로 돌아왔지만 꾸준히 창업 멤버들도 만나고 있고, 그동안 못 만났던 친한 친구들도 다 만났다. 맛있는 음식도 사 먹고, 이쁜 옷도 사 입으며 날 꾸미기도 한다. 주말에는 여전히 운동을 가는데 내 맘에 아주 쏙! 드는 클래스가 생겨 이 수업은 절대 빼먹지 않고 듣고 있다.


예전에 같은 회사에서 일했던 동료들도 만나며 안부도 묻고, 현재 회사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즐거운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업무도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예전에는 관리 측면의 업무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뭔가 주체적으로 공부하고 한 분야의 투자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는 부서라 그런가. 일이 재밌고 열심히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요즘 진짜 중고신입 된 것 같음)


예전 사람들도 만나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여전히 밝네요.", "엄청 밝은 분이시네요!",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요!"라는 말이었다. 


나를 오랫동안, 그리고 내 모든 걸 깊게 아는 친구들도 "내가 너를 알게 된 이래로 지금이 제일 행복해 보여."라고 말했다. 요즘 좀 (많이) 행복하긴 하다. ㅎㅎㅎ


2. 왜지?

이제는 왜?를 떠올리지 않으면 내가 아니지. 그 답은 정말 현재에 집중하면서 살았기 때문인 것 같다.


예전에는 내 온 신경이 미래 80, 현재 20, 과거 0이었다. 원래 과거에 이미 일어난 일은 잘 신경을 안 쓰는 편이기도 하고... 과거에 어떤 일을 겪었을 때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에 초점을 두는 성향이라 미래에 더 집중했었다. 여기까진 좋지만, 너무 많은 신경이 미래에 있어서 나중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경향이 강했던 것 같다.


어차피 나는 미래에 잘 되고 행복할 사람이니까

지금 운동 좀 안 해도 되고, (이때 찐 살 아직도 못 뺌...!!! ㅠㅠㅠㅠ)

지금 건강 좀 안 좋아져도 되고,

지금 잠깐 친구들 안 만나도 되고,

가족들이랑 시간 더 안 보내도 되고,

남자친구한테 신경 좀 덜 써도 되는 줄 알았다.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모든 걸 놓친 것 같긴 하지만ㅠ


3. 내가 현재를 사는 법

근데 근 2달간 현재에 거의 100% 집중함. 주말에 운동 다녀오고 나면 집 청소하고, 힘들면 좀 자고, 배고프면 밥 먹고, 친구네 강아지 보고 싶으면 달려가서 강아지랑 놀고, 그동안 못 본 친구들 연락해서 다 보고, 회사 사람들이랑 술 마시면서 친해지기도 했다. 만취한 적도 많아가지고 흑역사도 남기고,, 정말 갓 취업한 신입 마냥 놀았던 것 같기도...?


이렇게 살면서 보니까 주변이 좀 보이기 시작했다. 요즘 엄청 무덥긴 하지만 (실내에서 밖을 보면) 햇빛도 이쁘고, 버스 타고 출근하는 길에 구름도 몽실몽실하니 아름다워 보이고, 회사 벽에 생긴 물 그림자를 보며 미술관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해방촌 루프탑에서 친구랑 술 마셨을 땐 맨날 봤던 남산이 이렇게 분위기 좋았는지도 몰랐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시간을 보낸다는 게 행복하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꼈던 것 같다. 나 이런 것들을 눈과 마음에 담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예전에 갔던 템플 스테이를 다시 한번 가고 싶어서, 다가오는 주말에 자리 있는 절을 즉흥으로 예약해서 다녀오기도 했다. 자연 속에서 절의 분위기를 느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어서 사람들은 일찍 숙소에 들어갔는데, 어두컴컴하고 흐릿한 분위기, 비 내리는 소리랑 절의 종소리, 풀 비린내, 바람 불어서 나무가 스산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평안'이라는 단어가 딱 그때 상황을 나타내는 말이 아닌가 싶었다.


평소 같으면 벌레, 곱등이 봤을 때 기겁했을 텐데 멀리서 지켜보기도 했다. (가까이 왔으면 죽여버렸을 거야..) 아무튼 그냥 지금이 정말 좋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그 자리에서 3시간은 혼자 마루에 앉아있다 온 듯하다.


최근에는 밤에 명상 어플을 켜고 잔다. 명상은 호흡을 강조하는데, 지금 호흡을 깊게 내쉬면서 현재 내 상태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주제도 많았다. 뭐 용서하는 법, 타인을 판단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법 등 여러 주제가 있지만 나는 현재에 감사하기라는 주제가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내 몸을 머리부터 발까지 쭉 훑으면서 몸 하나하나에 감사하기 명상을 하는데, 이걸 하다 보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게 된다. 내 사람들은 물론, 내가 지금까지 겪어온 경험들도 감사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취향에도 감사하고, 어디 하나 아픈 곳 없이 맛난 거 잘 느끼고 살아가고 있다는 게 다행이기도 하고. 뭐 그런 것 같다!


3. 앞으로는 현재, 미래 적절하게 신경 쓰면서 살기~!

위에 행한 모든 행동들이 나를 돌봐준 것 같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나를 밝고 활기차고 초긍정적인 사람으로 봤나 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은 사람 관계 맺는 것에 흠뻑 빠져있다. 유튜브를 통해 인간관계 관련 콘텐츠도 보면서 배운 점들을 주변인들에게 테스트해 보는 중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사람을 좋아하는지도 몰랐다. 이렇게 잘 웃는 새럼인지도 몰랐고, 창업은 잠시 쉬고 있지만 마음속에 여러 불씨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하고 싶은 것/꿈이 많은 사람이란 걸 깨달은 것도 좋다. 그리고 생각보다 내가 굉장히 강한 사람이구나라는 것도 깨닫게 됐다!! 나 개 강함 킥 ㅎㅅㅎ


아 근데 암튼 그동안 개처럼 놀았으니 이제는 현재 40, 미래 60의 비중에 맞춰 살아보려 한다! 음 아니면 50:50...? 비중은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과거에 온 신경이 있으면 후회하게 되고, 미래에 온 신경이 있으면 불안해진다고 한다.

둘 중 하나에 다 치우쳐 있다가 현재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을 잃어보니, 지금도 매우 소중한 순간임을 알게 됐다. 앞으로는 적절한 밸런스를 찾는 게 또 하나의 해결 과제가 되겠군.


요즘 밝다는 소리가 정말 너~~~~~~~~~~~~~무 듣기 좋았는데 이 타이밍에 만났던 글이 있다.

밝은 사람은 밝게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그늘을 꾸준히 빛으로 채우는 사람이라고 한다.

완전 나 그 잡채임.


앞으로도 감사하는 마음 잊지 말고, 해가 되는 것들은 거리 두고 내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들을 가까이하면서 날 햇빛으로만 채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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