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성장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park Nov 27. 2023

다시 쓰기 시작한 종이 일기장

디지털 글쓰기와 직접 수기 작성은 또 다른 느낌! 다들 일기 쓰세요~

1. 20대 중반까지 썼던 일기

2. 손으로 쓰면 확실히 다짐의 정도가 다르다

3. 일기를 쓴다는 것 혹은 쓰고 싶다는 것은 그만큼 "지금"을 기록하고 싶다는 것!


쨔쟌. 나의 일기장.

첫 번째 기록은 '오늘의 운동'과 '내가 꿈꾸는 미래 모습'


10월에서 11월 사이가 되면 설렌다. 왜냐면 이쁜 내년 다이어리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도 난 단 한 번도 내 맘에 드는 형식의 다이어리를 본 적이 없다. 내가 넣고 싶은 내용들을 한 번에 쓸 수 있는 다이어리를 못 봤다.


암튼 지난달에 일기장을 샀고, 드디어 오늘 첫 개시를 했다.


1. 성인이 되고 시작한 일기장 쓰기

19살, 수능을 마치고 그때 나를 가르쳐 주셨던 과외 선생님이 하나 당부하신 말씀이 있었다. 바로 수영하라는 것과 일기를 쓰라는 것. 그때 그 선생님을 만나고 수학과 국어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기 때문에 그 선생님 말씀은 법처럼 따랐다.


일기를 쓰는 것이 습관화되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었을까. 기분이 나쁜 날이면 욕지거리를 썼고, 좋은 날이 있으면 맨 뒷장 메모란에 가서 길~게 적기도 했다. 아무리 술에 취해서 졸려도, 여행을 가서도/혹은 다녀와서도 일기는 꼭 적었다. 그때는 하루하루가 다양했고 행복했고 기록할 맛도 났다.


아직도 그 아날로그 일기장들을 다 가지고 있다. 음. 한 2-3년에 한 번씩 꺼내 읽어보긴 하는데 감회가 새롭다 ㅎㅎ 그런데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는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았다. 그래서 딱히 쓸 말도 없었다. 하루를 기록하는 것이 무의미했고, 자연스럽게 일기 쓰는 것을 멈추게 된 것 같다. 지금 와서는 좀 후회가 된다. 내가 회사 다니면서 얼마나 힘들고 불행했는지 좀 더 자세하게, 샅샅이 적어놨으면 더 좋았을걸.


그래도 퇴사하고 나서 조금 늦었지만, 2024년부터는 다시 일기를 쓰려고 마음을 먹은 것 자체가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2. 손으로 쓰는 것의 깊이

나는 또 성장, 성취, 자기 계발 덕후기 때문에 관련 콘텐츠들을 다 섭렵했지. 인생 선배님들을 보면 자신의 꿈을 매일 손으로 적으라고 한다. 나는 아직 못 느껴봤지만, 노션이나 다른 디지털 도구에 쓰는 것보다 손으로 직접 꾹꾹 눌러쓰는 힘은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디지털 도구를 잘 못 다루는 건 안 비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브런치, 다른 커뮤니티, 그리고 이제는 수기 일기장까지. 내 인생이 정말 글로 점철된 삶이네. 헤헤. 좋다. 그래도 이젠 나의 개인적인 일들은 일기장에 적을 것 같아 브런치에 그런 얘기들이 잘 안 적힐 것 같지 싶다.


매일 아침마다 감사 일기와 꿈을 적고, 자기 전에 오늘 하루를 돌아보는 글을 꾸준히 적어가다 보면 조금씩 달라지는 미래를 맞이하겠지! 긍정적이고 희망찬 미래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그냥 작은 소망이지만, 하루하루 점점 더 크고 깊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 아직은 내가 그만큼 태평양스러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ㅠ


3. 지금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에 감사한 하루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는 원래 과거에는 미련이 없는 사람이라 현재와 미래에 나의 온 신경이 몰두해 있다. 그리고 굳이 따지자면 현재에 30%, 미래에 70%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에 계속 바꿀 수 없는 과거가 신경 쓰였다. 신경 쓸 것들이 한두 개가 아니었기 때문에 ㅠㅠ 한 5~7%..? 정도 신경을 할애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과거 0%, 현재 40%, 미래 60% 이렇게 나의 신경을 배분하는 것이 목표다. 과거에 신경이 많으면 후회한다 그랬고, 미래에 신경이 많이 가있으면 불안하다고 그랬는데 차마 현재:미래=5:5로는 못하겠다. 나는 미래가 훨씬 더 중요한 사람인 걸. ㅋㅅㅋ 현재에도 좀 더 신경 쓰면서 조금 즐기고, 여유를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근데 뭐 과거, 현재, 미래. 이렇게 시점 별로 보는 것을 떠나서 그냥 지금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이제는 절대 일기 쓰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안 왔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서점에서 다이어리 사지 말고, 내가 템플릿을 만들어서 직접 일기장을 만들어서 써볼까 생각 중이다. 일단 올해 써보면서 어떤 게 들어가면 좋을지, 이건 빼도 될지 고민해 봐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침에 눈을 뜰 때 나를 행복해지게 하는 일을 하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