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는 사용자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된 대화형 챗봇입니다.
2016년 이세돌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알파고의 승리로 끝나면서 인류에 큰 충격을 안겨줬죠.
6년이 지난 지금, 이에 버금가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는, 인간과 수준 높은 대화가 가능한 AI가 나타난 건데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는 사용자와 주고받는 대화에서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된 대화형 챗봇입니다. 여기에 전문가 논문 수준의 글까지 쓸 수 있어 알파고 이후 AI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챗GPT가 '사람 같은 글'을 쓴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에 많은 이들이 AI 서비스의 대중화는 물론 우리의 삶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 의료, 교육, 보험, 문화, 여행, 제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의 업무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잠재력이 무시무시한 챗GPT.
그럼 챗GPT가 마케팅 업계에 끼칠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실제 사례와 함께 챗GPT가 직접 만든 광고 영상 스크립트를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명 영화배우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는 광고 대행사 MNTN의 CCO(Chief Creative Officer), 미국 알뜰폰 회사 민트 모바일의 대표로도 활동 중인데요.
최근 그가 챗GPT를 활용해 민트 모바일 프로모션 광고 문구를 만들었다가 크게 놀랐다고 합니다.
공개된 영상 속 라이언 레이놀즈는 "챗GPT에게 '라이언 레이놀즈의 말투로 민트 모바일 광고 문구를 작성하라', '농담과 욕설을 사용해 민트 모바일의 홀리데이 프로모션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라'라는 명령을 내렸다"라고 설명합니다.
이어 챗GPT가 만든 민트 모바일 프로모션 광고 문구를 공개하는데요. 사람이 만든 것처럼 자연스럽고, 짜임새도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라이언 레이놀즈입니다. 먼저, 민트 모바일은 개똥(shit) 같다는 얘길 하고 싶네요.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사실은 다른 대형 무선 통신사들의 연휴 프로모션은 모두 끝났지만 민트 모바일은 끝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행사를 이어갈 겁니다. 우린 아주 멋지기 때문이죠. 민트 모바일을 한 번 사용해 보세요. 아! 그리고 추가 혜택이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신 분들은 고객 센터에 전화를 걸 때마다 제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농담입니다. 그건 실제 혜택이 아닙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AI가 만들었다곤 믿기 힘들 정도의 수준 높은 광고 문구에 대해 라이언 레이놀즈는 "약간 무섭긴 하지만 굉장히 설득력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도 놀라게 한 챗GPT의 능력. 저희도 궁금해서 한 번 실험을 해봤습니다.
먼저 챗GPT가 마케팅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물어봤고, 이어 텔레비전 광고 영상 스크립트 제작, 샴푸 광고 문구 제작 등을 의뢰했습니다.
챗GPT는 아래의 4가지 이유를 바탕으로 자신이 마케팅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 고객 서비스 : 챗봇을 통해 24시간 365일 내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 경험을 향상하고, 고객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2) 리드 생성 : 웹사이트와 랜딩 페이지에 통합돼 잠재 고객과 상호 작용하고, 고객의 요구 사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맞춤형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3) 콘텐츠 제작 : 제품 설명, 광고 및 기타 마케팅 콘텐츠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4) 시장 조사 : 고객 의견과 선호도에 대한 인사이트를 수집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이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에 대해 더 많은 정보에 바탕을 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챗GPT 및 기타 대화형 AI 모델을 마케팅에 접목하면 효율성, 고객 만족도, 의사 결정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AI 모델은 마케팅 업계에서 흥미롭게 다뤄지고,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입니다"
사실 똑같은 질문을 했을 때 챗GPT는 조금씩은 다른 답변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답변 자체도 어디서 복사해 온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완성도 자체만 놓고 봤을 땐 사람이 작성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희도 이 정도 수준으로는 작성 못 할 것 같습니다 ಥ_ಥ)
이 완성도가 세상을 놀라게 한 이유 중 하나죠.
그럼 챗GPT가 만든 광고는 어떨까요. 아래 예시를 통해 한 번 보겠습니다.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아 따로 해석은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english 어ㄹㅕㅂ.. (ˉ﹃ˉ))
광고 제작을 위해 챗GPT에게 준 내용은 제품, 대상 타겟, 광고 목표, 광고 콘셉트가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입력해 챗GPT에게 메시지를 보내니 불과 20초 만에 위와 같은 광고 영상 스크립트를 작성했습니다.
사실 챗GPT가 만든 광고 영상 스크립트는 엄청나게 크리에이티브 한, 독창적인 내용은 아닙니다. 다만, 짜임새를 갖춘 스크립트를 작성한다는 점에서 제작을 의뢰한(?) 저희 모두를 소름 돋게 했습니다.
샴푸 광고 문구도 동일한 방식으로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당연히 챗GPT는 광고 문구를 손쉽게 제작을 해냈습니다. (불과 5초 만에... (•_•))
챗GPT가 만든 광고 문구 자체는 저희가 준 내용을 합쳐 하나의 문장으로 만든 게 전부였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처럼 보다 더 디테일하게 요청을 했다면 내용이 달라졌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챗GPT는 저희의 의뢰를 막힘없이 수행했고, 계속되는 요구도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해냈습니다.
챗GPT와 광고 제작도 해보고, 이런저런 작업들을 같이 해보니 '든든한 AI 친구'가 생긴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요.
그러면서도 '내 일자리를 뺏을 적이 아닐까?'라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AI에게 일자리를 뺏기다니.. AI가 인류를 위협하다니.. 이거 완전 터미네이터.. (⌐■_■))
관련해 헨리 윌리엄스라는 광고 카피라이터는 최근 영국 매체 가디언 기고문을 통해 "수년간 카피라이터로 쌓아온 경험과 실력이 챗GPT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챗GPT는 전문 카피라이터인 내가 몇 시간 들여 작성한 기사를 순식간에 써냈다"면서 "흥미롭다는 생각이 순식간에 공포로 바뀌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혹자는 "구글이 끝났다"라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질문만 하면 완성도 높은 답변을 해주는 챗GPT의 등장으로 검색 광고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챗GPT가 가진 잠재성, 활용도는 엄청납니다. 저희가 위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한 것처럼 '우리의 일자리는?'이라는 걱정을 할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위 사례를 통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챗GPT는 정확성, 정교성, 중립성, 저작권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놀라운 능력을 보유한 것은 맞지만 100% 믿고 일을 맡기기엔 신뢰도가 부족한 것이죠.
또한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창조성', '융통성'이 사실상 없는 상태이기에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보기에도 아직은 먼 미래의 얘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초단순, 초반복적인 업무는 대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우리를 돕는 도구라고 생각했을 때 챗GPT는 분명 매력적인 조력자입니다.
그렇기에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예를 들면 시장 조사, 소비자 성향 조사 등을 위한 정보 수집을 할 때 챗GPT를 활용한다면 업무 효율도가 증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잠재성 및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챗GPT. 아직은 '명(明)과 암(暗)'이 분명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챗GPT가 앞으로 우리 삶, 특히 우리가 일하는 마케팅 업계에 어떤 영향 미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