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없이 말한다는 것 — 토론이 일상에 필요한 이유

by 반선

말을 오해 없이 잘 전달하는 건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

어려서 말을 배우고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말을 하고 있다. 단순히 입을 열어 생각나는 대로 소리를 내기만 해도 환호를 얻어내던 어린 시절과는 달리, 생각을 정리하고, 상대가 오해하지 않도록 정확하게 전달하는 '말'을 잘하는 것은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연습 없이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다.


때때로 우리는 화려하게,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현혹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정확히 전달되고 있는가?' 일 것이다.


가령 어떤 대화는, 말을 마쳤을 때 더 큰 오해를 남기기도 한다. 속상함은 겉도는 농담으로, 요청은 명확하지 않은 뉘앙스로 전달된다. 결국 상대는 내 진심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 역시 그 사실에 지친다. 그럴 때, 토론의 기술이 필요하다.


토론은 상대를 무찌르기 위한 언어 게임이 아니라, 내 생각을 가능한 한 명확하게, 오해 없이 전달하는 훈련이다. 어떤 전제를 기반으로 내가 무슨 논지를 펼치고 있는지, 그 논지를 뒷받침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반론은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 이 모든 것들이 토론에서의 기본기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기본기는 회의에서도, 가족과의 대화에서도, 이메일을 쓸 때에도 그대로 통한다.


말이 많아도 할 말을 못 하는 시대다. 생각은 많은데 정리되지 않고, 말은 했는데 모두 자기 생각으로 가득해서 뜻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토론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적인 기술이 되어야 한다. 거창할 필요는 없다. 다만 우리가 서로를 오해하지 않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는 태도를 익힐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하지 않을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그런 작은 훈련의 시작일지 모른다. 질문을 하나 더 던지고,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다시 한번 정리해 보고, 말을 할 때 단어를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 그렇게 말의 무게를 다듬어 나갈 때, 우리는 더 이상 말에 휘둘리지 않고, 말로 관계를 망치지도 않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자신을 더 잘 설명할 수 있게 된다.

LAn3KSNFvLa2hg4pAzAgC2imToc.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