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rriage at Sea by Sophie Elmhirst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는가? 직장을 그만두고, 집도 처분하고, 여행을 떠나 자유롭게 사는 삶 말이다. 쉽게 실행하기는 어렵지만 한 번쯤 상상해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이런 삶을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들의 유튜브 영상도 흔히 볼 수 있고, 9 to 5의 일상을 벗어나 자유롭게 일하며 살라는 메시지를 설파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지금 전하는 이 이야기는 유튜브도 디지털 노마드도 없던 시절, 1972년 6월,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현실에서 벌어진 이야기다.
모리스와 메릴린 베일리 부부는 집을 팔고 요트를 사서 태평양 항해를 시작한다. 결혼한 신혼부부의 아름다운 1여 년이 바다 위에서 평화롭게 흘러갔다. 그러던 어느 날, 커다란 향유고래가 그들의 요트를 들이받고, 배에는 구멍이 나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남편 모리스는 패닉에 빠졌지만, 다행히 아내 메릴린이 정신을 차려 비상식량과 장비를 딩기에 던져 넣어 가까스로 탈출한다. 그렇게 극한의 117일간의 표류기가 시작된다.
생존을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죽음과 생존의 기로에 놓인 상황을 헤쳐나가면서,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고 그들의 관계도 밝기만 할 수는 없었다. 위기에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내면의 상처와 불안, 인간 대 인간을 적나라하게 마주하는 순간을 지나며 결국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지나가던 배를 마주하고 구조된다
우리의 삶 또한, 크고 작은 위기를 맞닥뜨리는 항해와 같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들이 살아남았던 딩기라는 작은 공간은 우리들의 삶에서 생존 수단이자 더 이상은 물러날 곳이 없는 마지막 보루, 막다른 길이다.
지금 나는 인생에서 어떠한 항해를 하고 있는가?
평화로운 항해?
고래를 마주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모든 것이 끝났다고 느껴지는 절망적인 표류상황?
아니면 구조된 후?
우리의 삶은 늘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언제나 그랬듯 방법을 찾아가며 살아가게 될 미래의 당신을 응원하며, 그 여정에 앞서 미리 생각해 볼 질문들을 만날 기회를 이 책으로 잡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