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X코드스테이츠]
마케터 직무 취업하려는 데 자격증 중요한가요?
마케팅 직무 자격증 추천 좀 해주세요.
대학, 학원에 진로 특강을 하러 나가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자격증과 관련된 질문입니다. 요즘은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취준생 여러분 역시 마케팅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마케터 직무를 꿈꾸고 계신 분들을 위해 마케팅 자격증의 종류와 필요성, 그리고 마케터 취업을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팁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마케터는 무슨 일을 할까?
마케터 그게 뭔데… 어떤 일하는 건데…
마케팅의 정의가 워낙 다양한 만큼 마케터라는 직무 역시 딱 잘라서 한 마디로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예시를 통해 함께 살펴볼까요?
결국 고객의 니즈를 찾아내는 일
승무원 학원을 운영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스킬과 경력에 자신 있는 경영진 입장에서는 우리 강사진 실력이 더 좋은데 왜 경쟁사에게 밀리는지 눈치채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강사진이 화려한 승무원 학원!'을 강조한 브랜딩과 마케팅으로 경쟁사를 이길 수 있을까요?
유능한 마케터라면 객실 승무원(Cabin Crew)을 희망하는 10대~20대 여성들이 불안해하는 것이 면접 준비라는 것을 눈치챘을 겁니다. 그중에서도 각 항공사에 맞는 이미지메이킹과 따뜻한 보이스가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란 걸 캐치하고, 해당 키워드를 극대화할 수 있는 광고 소재를 통해 잠재 고객의 학원 등록까지 이끌어 낼 수 있겠죠.
결국 마케터 업무의 핵심은 고객이 불편해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해서 그 니즈를 채워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제품이나 서비스 광고를 집행하기도 하고, 직접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기도 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하는 브랜딩을 하기도 하죠.
마케팅 자격증, 취업에 도움 될까?
서론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학생 후배분들을 만나면 마케팅 직무 자격증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습니다. 전문자격증인 경영지도사(마케팅 part)부터 서비스 경영 자격 SMAT, 민간자격증인 검색광고 마케터와 SNS 광고 마케터, 페이스북 블루프린트, GAIQ 등까지 마케팅 자격증은 정말 다양합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증명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흔히 말하는 명문대 석사 이상의 스펙, 수많은 마케팅 자격증이 마케터로 일하기 위해 필수적일까요?
마케팅 자격증이 줄 수 있는 가치와 한계점
저의 경우 코드스테이츠 그로스마케팅 부트캠프 수료증을 제외하면 자격증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건 GAIQ(구글 데이터 분석 툴)과 컴퓨터 활용능력이 전부였습니다. 그럼에도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4곳에서 채용 오퍼를 받았고, 면접을 본 두 곳 모두 합격했습니다. 지금도 프로필은 업데이트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이직 제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학창 시절 배웠던 교과목과 전공 내용 중 얼마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마케팅 관련 자격증 역시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CPC(Cost per Click)라는 용어가 뭔지, 페이스 북에서 A/B 테스트는 어떻게 진행하고 데이터 분석 툴의 각 기능을 어떻게 클릭해야 볼 수 있는지 알아두면 언젠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도저히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없는 환경이라면 자격증 하나 정도는 취득하는 게 특정 마케팅 분야의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죠.
마케팅 취업, 자격증보다 중요한 것들
하지만 우리의 시간은 한정적이고 투입할 수 있는 에너지 역시 제한적입니다. 그 시간을 차라리 다른 곳에 투자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추천드리는 것은 아래 2가지입니다.
1) 영어 공부
많은 마케터가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자격증을 준비하며 공부한 내용보다는 구글에 영어로 검색해야 나오는 알짜배기 실무 정보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2) 블로그 운영
글로 배우기 어렵고, 달달 외워서 잘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마케팅은 연애와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마케팅에서 말하는 노출의 정의가 뭔지, 페이스북에 광고를 할 때 어떤 기능이 어디에 있는지 이론으로 외운다고 해서 마케팅 감각이 눈에 띄게 세련되어지긴 어렵습니다. 만약 감각이 있다고 한들 일기 한 줄, 블로그에 글 한 번 써보지 않은 사람이 매력적인 카피나 글을 통해 고객에게 매력 어필을 하기도 어렵고요.
저는 그날 있었던 일과 기분을 날 것 그대로 작성할 수 있는 네이버 블로그, 기술적인 내용을 기록하고 스터디하는 티스토리 블로그, 인사이트를 녹여 정제된 글을 작성하는 브런치 블로그까지 총 3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짧게는 2주, 길게는 몇 개월이 걸리는 시간과 노력을 어디에 투자하시겠어요?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
최근 원티드, 사람인 같은 채용 플랫폼에서 마케터 직군의 자격 요건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역량들이 있습니다.
▶ Facebook / Google ADs / Twitter 광고 집행 경험자
▶ Discord / Community Marketing 혹은 커뮤니케이션 경험자
▶ 데이터 분석툴을 활용한 LTV, AARRR, ROAS 등의 KPI 수립
▶ Data-Driven 사고를 바탕으로 한 가설 수립과 실험 및 피드백
▶ 앰플리튜드, 파이어베이스 사용 경험
다양한 역량이 요구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트렌디한 자격 위주로 모아봤습니다. 약 50개 정도의 공고를 보면서 어떠한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하는 공고는 많이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각기 다른 다양한 툴 활용 능력, 지표 분석과 같은 데이터 활용 능력 등을 많이 따지고 있었습니다.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 하나만 꼽으라면? 넓은 포용력
마케팅 분야는 다른 직업보다도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고, 다양한 감각이 요구됩니다. 지금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것들이 몇 개월 뒤에는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기업에서 여러 포지션으로 일해보면서 느낀 것은 포용력이 넓은 사람이 높게 치고 올라간다는 것이었습니다. PPT로 카드 뉴스를 만들던 사람들이 미리 캔버스나 망고보드와 같은 툴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피그마는 없어서는 안 되는 디자인 툴이 되었습니다. 홈페이지 개선을 위해 SEO MINION 같은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도 하고, MBTI와 같은 성격 유형 테스트가 유행하며 마케팅 소재로 활용되자 DODA와 같은 인터랙티브 폼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결국 마케팅에서 사용되는 툴(Tool)들은 너무 다양하고, 입사 이후에도 필요할 때마다 스터디를 통해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 만약 취준생으로 돌아간다면 툴은 구글 애널리틱스(데이터 분석 툴) 정도에, 마케팅 관련 공모전 또는 대외활동에 올인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다양한 의견과 방법론, 툴을 수용하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스터디하고 활용하기 위한 리소스 투입은 후행되어야 하겠죠.
마케터 취업에 도움이 된 액션 아이템 5가지
1. 일상에서도 마케터처럼 생각하는 습관 갖기
첫 번째는 평소에 어떠한 물건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다각화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보기 싫어도 너무나 많은 정보를 얻게 되고, 그 속에는 다양한 광고(때로는 광고인지 눈치채지도 못하는)들을 보게 돼요. 인스타그램 돋보기에서 재밌는 썰이 있어 몰입해서 봤더니 책 광고인 경우도 있고 새로운 MBTI 검사가 나와서 해봤더니 꽃 배달 서비스 광고인 경우도 있죠. 길을 걷다 눈길이 가는 카페는 그렇지 못한 카페와 무엇이 다른지 분석해 보기도 하고, TV에서 하는 추석 특선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오는 광고를 보면서 아쉬운 점을 찾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일과 일상의 경계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삶 속에서도 프로페셔널한 직업의식을 갖고 생각하는 습관은 여러분들의 사고와 역량을 끊임없이 확장시킬 거예요.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축구 경기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침투해서 골을 넣어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언젠가 사업을 하겠다고 다짐한 분들은 '저 회사는 어떻게 돈을 버는 거지?'라고 끊임없이 생각하듯 말이죠.
2. 인상 깊은 레퍼런스 아카이빙
스스로 물어보죠. 흔히 말하는 ‘호갱’이 된 경험이 있으신가요? 또는 제품을 구매할 때 어떤 경로를 통해서 구입하게 되었는지 기억하시나요? 저는 향수가 사고 싶을 때 유튜브나 네이버에 검색해 본 적이 있어요. 그때 보았던 다양한 광고와 콘텐츠 중 제가 혹했던 링크를 따로 모으고, 제가 관심이 없는 제품이라도 '이 광고 참 잘 만들었네'하는 것들을 따로 캡처해서 블로그에 비밀글로 올려두기도 했어요. 입사 후 광고 콘텐츠를 만들 때 막막할 때가 꽤 많았는데 그때마다 아카이빙된 레퍼런스를 보며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꼭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만이 정답도 아니고, 그렇게 했다고 효과가 반드시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본인이 영감을 받았던 레퍼런스를 차곡차곡 모아보세요.
3. 기획자의 입장이 되어보기
역기획은 말 그대로 완성되어 있는 어떤 광고나 서비스, 제품을 기획자의 입장에서 거꾸로 돌아가 보는 과정입니다. 'K사의 선물하기 기능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왜 이 부분에 구현되어 있을까?'라든지, 'M 패션 플랫폼은 왜 이 시기에 이런 광고를 했을까?'와 같이 말이죠. 규모가 큰 기업의 유명한 프로덕트를 분석해도 좋고, 별로였던 서비스의 단점과 개선점을 찾아 나가도 좋습니다. 이 과정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깊게 파보면서 글로 정리해두면 인사이트를 만들어내는 좋은 과정과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있을 거예요.
4. 대내/대외 활동으로 다양한 경험 쌓기
스펙과 실무 경험을 모두 쌓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공모전이나 인턴 같은 대내외 활동입니다. 취업을 테마로 하는 네이버 카페를 보면 다양한 공모전과 인턴 공고가 올라와요. 떨어지더라도 꾸준히 지원하고, 입선이라도 하게 된다면 마케팅 역량과 스펙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런 활동을 찾을 때 꼭 ‘마케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저 같은 경우 과대, 비서, 학생회장 같은 경험했었는데 마케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세 활동 모두 학생, 대표이사와 같이 이 사람이 무엇이 불편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학생회장을 하면서 언제(When) 행사를 열고 어떻게(How) 홍보해야 많은 학생이 참여할까? 고민하고, 어떤(What) 프로그램을 행사에 넣어야 학생들이 즐거워(Value) 할지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생각했습니다.
주위에서는 '학점관리, 자격증이나 취득하지 학생회장 같은 걸 굳이 잠 줄여가면서까지 해?'라고 했지만, 많은 곳에 면접을 보고 합격한 뒤에 피드백을 받아보면 이런 경험들을 매우 좋게 보셨다고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소재들을 마케팅 업무와 엮어낸 것부터가 마케팅을 잘할 사람, 브랜딩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었겠죠.
5. 인턴십, 마케팅 부트캠프 통해 실무 역량 키우기
사실 저는 마케팅 직무에 관심을 가진 게 졸업한 직후였어요. 처음엔 자격증이 너무 없어서 불안하다는 생각에 오픽 공부도 하고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도 다들 취득하니 공부했어요. 그런데 마케팅 관련 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공모전 수상 경험도 없었죠. 이젠 대학생 신분이 아닌데 그런 것들을 하기엔 기회도 없고 생각만 많아져서 오히려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꿈을 정하기도 물론 어렵지만, '내가 최적의 길로 잘 달려 나가고 있는 걸까? 내가 달려가는 곳의 종점에는 정말 취업이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거든요. 부트캠프는 단기간(2~3개월)에 이론+실무 모두 습득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과정을 얘기합니다. 원래는 코딩 쪽에서 많이 활성화된 시스템이었는데, 국내에는 마케터나 PM을 육성하여 취업까지 연계해 주는 부트캠프도 잘 되어있습니다.
저도 마케팅 부트캠프를 통해 마케팅 이론, 서비스 기획, 팀 리딩(Team Leading), 페이스북&인스타그램&구글 유료 광고, 데이터 분석 툴 학습 및 데이터 시각화까지 경험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글쓰기나 콘텐츠 제작은 혼자서도 연습이 가능하지만 광고를 기획해서 직접 집행해 보고 고객을 분석해서 서비스 기획까지 해보는 건 혼자 해보기 어렵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케터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자 스펙이라고 생각하고요. 2~3개월을 딥다이브 하실 수 있는 마음이 준비되어 있다면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케터 취업 TIP 글을 마무리하며
원하는 곳에 마케터로 취업하고 싶다면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광고를 유심히 보는 연습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직을 준비 중이시라면 부트캠프나 인턴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요즘은 인턴 과정을 포함하고 있는 부트캠프도 있으니 잘 활용하시면 스펙과 이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로스 마케터로 이직을 고민 중이라면?
현직 마케터가 전해드린 마케터가 되기 위한 팁, 잘 보셨나요? 마케팅이라는 분야는 쉽고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될 수는 없거든요. 자신을 잘 알고 어떤 강점을 보여줄지 찾는 것, 마케팅과 비슷하지 않나요? 마케터를 꿈꾸는 여러분도 지금부터 나의 경험이 마케터로 일할 때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한 번 고민해보세요.
오늘 스파크플러스와 코드스테이츠가 준비한 이야기를 통해 마케터를 꿈꾸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팁을 얻어 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직장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진짜 꿀팁! 다음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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