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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담당자가 알려주는 서류 전형 합격 팁

[스플X잡플래닛]

기본만 제대로 지키면 3초컷은 면한다


입사 지원 후 서류전형을 통과했다는 것은 회사에서 원하는 기본 자격 요건 기준을 통과했거나 만나 보고 싶은 요소가 있다는 뜻이라 한 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과 같습니다. 또 면접을 직접 보러 가면 입지, 사무실, 면접관의 행동과 질문을 통해서 어떤 회사인지 분위기를 파악할 기회도 되고요.

반면 서류 전형에 통과조차 못할 때는 뜬구름을 잡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실력은 문제없었는데 유독 경쟁률이 높아서 평소면 붙었을 텐데 떨어진 건지, 연차가 맞지 않는 게 문제였는지, 기준 미달이었던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으니까요.


서류전형은 회사 시스템에 따라 검토 방식이 다양합니다. 1차로 채용 담당자 검토 후 걸러진 서류를 실무진이 2차로 보는 곳도 있고 전부 HR팀에서 맡아 검토하는 곳도 있고, 처음부터 실무진이 모든 서류를 보는 곳도 있거든요. 공통적으로 합격과 불합격 그 한 끗 차이를 가르는 이유들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채용담당자와 채용을 경험해 본 실무진들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JP요원: 먼저 간단한 소개해 볼까? 서류 검토는 얼마나 해봤는지 궁금해.


칼퇴원츄: 올해를 기준으로 얘기하면 상반기에 3건 채용 진행했고 난 실무자라 서류는 15건 정도 봤어.


직장인 P: HR 업무를 7년 정도 했어. 그중에서도 채용은 5~6년 정도 했고. 올해 초에 잠시 채용을 중단했다가 다시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데 6월에만 대략 250~300명 정도 검토한 것 같아. 우린 HR에서 1차로 검토하고 2차로 실무진과 경영진이 검토하기 때문에 많이 보는 편이야.


새싹: 난 3~4년 정도 했어. 최근 3개월 평균 잡으면 10명 전후 서류를 봤어.


좋은동료소개시켜줘: 7~8년 정도인데 정기적으로 채용하는 편은 아니어서 지금까지 본 서류는 100건 좀 더 될 것 같아.


열심히 일하는 네오: 개발자 전문 채용 담당자로 4년 정도 일했고 올해는 개발자 채용 6건을 담당 중이야. 이력서는 올해 기준 400건가량 봤지.





JP요원: 서류 검토할 때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아. 지원받는 창구도 이메일부터 회사 채용 페이지, 플랫폼 등 다양해서 양식들도 다 다르고 말이지.


직장인 P: 여러 채용 플랫폼도 이용 중이고 자체 채용도 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 눈여겨보는 건 직무 JD와 잘 맞는지야. 공고에 적혀있는 요건들은 제일 기본적인 거니까.


칼퇴원츄: 나도야! 포지션과 적합한 지가 제일 중요해.


좋은동료소개시켜줘: 공감해. 그 일을 잘할 사람을 뽑는 거라 생뚱맞은 경험이나 이력을 가진 사람이 지원하면 바로 입구컷이야. 최소한 직무와 연관된 경험은 필수지.


직장인 P: 맞아. 그리고 신입은 경력이 없기 때문에 직무와 연결 지을 경험을 했는지나 직무 역량에 관한 스킬을 공부했는지, 성장하려는 노력을 하는지를 보려고 해. 가능하면 지원자들을 파악할 수 있는 모든 경로의 정보를 탐색하는 편이야. 그러다 보면 가끔은 서류 검토에 쓰는 시간이 어마어마해.


칼퇴원츄: 나도 비슷한데 관련 전공과 경험을 보고 태도도 중시해. 복사 후 붙여넣기를 유독 많이 한 티가 나는지 레이아웃이나 오타 여부, 기승전결이 있는지도 봐.


직장인 P: 서류의 퀄리티를 보기도 해. 가독성은 좋은지, 심미성 있게 잘 작성하는지, 오탈자는 없는지, 어필하고자 하는 걸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는지 등을 유심히 보지.


좋은동료소개시켜줘: 역시나 기본적인 얘긴데 진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또 적임자인지를 보려고 해. 오탈자를 발견하면 뜨악스러울 때도 있긴 한데 다른 부분에서 실력이 있어 보이고 입사하고자 하는 진심이 보인 경우는 만나 보고 결정해 보는 편이야. 물론 단순 복붙은 바로 탈락시켜.




JP요원: 그렇게 적임자라는 판단이 들어서 합격시켰는데 예상과 같이 좋았던 경우는 언제였어?


직장인 P: 기본 문서 퀄리티(디자인, 레이아웃, 내용 수준 등)가 좋으면 대체로 결과도 좋았어.


새싹: 공고에 기재한 대로 착착- 지켜서 서류 작성하고 첨부할 것 제대로 첨부한 분들은 면접 보는 날에 돌연 잠수탈탈 확률도 0에 수렴하는 편이야. 반대로 '공고 읽은 건 맞나?' 싶은 경우는 면접 약속 매너도… 말 안 해도 알 거 같지? 역시 기본을 잘 지키는 분들이 실제도 좋았어.


좋은동료소개시켜줘: 맞아.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JP요원: 평소였으면 탈락시켰을 서류인데 합격시켜본 경우도 있어? 또 면접에서 직접 보니 어땠는지도 궁금해.


직장인 P: 이력서만 봤을 때는 마구잡이 지원용으로 내는 기본 이력서여서 평소라면 불합격인데 개인 블로그를 보니까 직무와 회사에 대해 잘 쓴 글이 있었어. 그걸 보고 다음 전형까지 진행했지. 그래서 가능하면 이력서 말고 더 많은 정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야.


칼퇴원츄: 지원자 중에 예능 프로 출연했던 분이 있어서 깜짝 놀랐어. 지원 분야와 다른 경력은 떨어뜨리는데 관련 이력들 때문인지 더 보자고 하셔서 서류에 합격시켰어. 면접에선 탈락했고. 우린 영어가 중요한 회사인데 그분은 중국어를 잘했거든.


좋은동료소개시켜줘: 원하는 연차 대비 책정된 연봉 수준이 높지 않아서 저연차를 뽑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 있었어. 신입에 간접 경험들뿐인 지원자가 있었어. 평소라면 안 뽑았을 텐데 고려하게 됐고 배우면 따라올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여서 합격시켰어. 면접에서 일에 대한 기대감과 애정이 보였고 의지도 있어서 입사도 했고. 초반엔 좌충우돌했지만 일을 다 익힌 후엔 곧잘 해내더라고.


열심히 일하는 네오: 경제학과 전공하고 창업했던 분인데 개발자 준비 과정만 하고 해당 경력은 없던 분이 계셨어. 그런데 창업 과정에서 개발자분들을 리딩해본 경험이 있어서 서류 합격을 드렸는데 최종 합격까지 해서 지금도 잘 다니고 계신 분이 있어.





JP요원: 기본적인 내용들은 다 비슷한 것 같네. 사실 광속으로 서류 탈락 시킬 때는 언젠지 가장 궁금한데 어때?


직장인 P: 아까 JD 얘길 했지만 직무와 이력이 전혀 맞지 않는데 생각해 보지도 않고 지원한 건 바로 3초컷이지.


칼퇴원츄: 맞아. 그리고 회사 이름 복붙은 바로 탈락. 우린 정해진 지원 양식이 따로 없는데 보통 학력과 경험은 공통으로 쓰거든. 그런데 성격 장단점처럼 서술형 문답을 더 넣는 경우에 지원한 직무와 맞는 경험과 역량을 연결해서 써야 하는데 완전히 생뚱맞은 내용을 언급하는 경우가 있어.


좋은동료소개시켜줘: 그리고 실업급여 타려고 보지도 않고 내는 경우도 있었어. 먼저 얘기한 사례들이 이런 경우 같아.


직장인 P: 최근에는 직무 교육과정에 이력서 지원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어서 별생각 없이 하는 경우도 많아.


새싹: 나 같은 경우는 기본을 제일 중요하게 봐. 사진 제출이 필수로 적혀있는데 빠뜨렸거나 넣었더라도 셀카 사진을 넣은 경우들, 또 채용공고에 필수 기재 사항을 표시해뒀는데도 해당 내용이 빠진 것들도 무조건 바로 탈락시켜.


직장인 P: 그리고 지원자들이 했던 일이나 프로젝트, 성과를 부풀려 적는 경우도 대부분 불합격이야. 예를 들어서 프로젝트 보조 형태로 참여한 경력인데 본인이 리드하고 주관한 것처럼 쓴 경우도 있었어. 사소하게는 경력을 (설명 없이) 단순히 키워드로만 나열해서 쓴 경우도 탈락시켰고.




JP요원: 기본을 지키지 않았다는 건 입사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뜻이겠다. 사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혹시 재미난 일들은 없었어? 실물과 너무 다르다거나.


직장인 P: 놀러 가서 찍은 사진을 이력서에 첨부하는 경우도 왕왕 있어.


칼퇴원츄: 사진과 실물이 너무 달라서 포토샵을 과하게 했다고 느낀 지원자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눈이 크고 턱도 뾰족해서 누가 봐도 포토샵을 했다고 느낀 지원자였는데 실물이 사진과 똑같아서 놀랐어.


좋은동료소개시켜줘: 어지간해선 포토샵을 다들 할 거라고 감안하고 보는 편인데 그 반대인 경우는 처음 들어봐서 신기해.


새싹: 누가 봐도 10년 전에 찍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옛날 사진을 내거나 셀카, 스노우 같은 보정 어플을 사용해서 첨부한 사람들도 있었어.


열심히 일하는 네오: 난 여자친구나 남자친구,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넣어서 제출한 분도 봤어. 하하. 우린 사진의 중요도가 크진 않은 편이라 안 내도 되는데 이런 사진을 떡하니 제출하면 선입견이 생기더라.


직장인 P: 공감해! 우리도 사진은 안 받는데 오히려 이상한 사진을 딱 걸어두면 '뭐지?'하는 생각이 들어. 결국 불합격으로 가더라.




JP요원: 정말 다양한 일들이 있네. 희망연봉 때문에 탈락하는 경우도 있어? 가끔 정확히 쓰라고 하면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되잖아.


새싹: 채용 공고에 연봉 범위를 명시해 뒀는데, 면접 와서 혹은 입사 첫날 갑자기 생뚱맞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긴 했어.


열심히 일하는 네오: 우린 연봉에 제한을 두진 않아서 전 직장 대비 연봉이 너무 터무니없는 게 아닌 이상은 희망연봉으로 탈락시킨 적은 없어.


직장인 P: 우리도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만 아니면 희망연봉으로 불합격시키진 않아. 또 원하는 연봉이 많아도 근거나 논리가 타당하면 다음 전형까지 진행해 보는 편이지.


좋은동료소개시켜줘: 경력 대비 업계 평균 연봉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쓴 경우가 있었는데 산업군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어 보였어. 서류에서라도 업계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가 보이고 경력이 괜찮았다면 회사를 설득해 볼 생각도 했을 텐데 그렇지도 않아서 바로 탈락했어.




JP요원: 그럼 불합격이었는데 기억에 남았던 특이한 지원자도 있어?


직장인 P: 포트폴리오를 보노보노 PPT처럼 만들어서 제출했던 지원자가 있었어.


칼퇴원츄: 전설의 보노보노를…


좋은동료소개시켜줘: 특이한 지원자는 없었던 것 같고 지금 기억나는 건 빛 좋은 개살구로 보였던 지원자가 있었어. 서류는 유행하는 툴로 멋지게 꾸몄는데 정작 경험해 본 내용은 부실했던 경우랄까. 또 단순히 우리 서비스 좋아하는 마음만 어필한 경우도 기억나. 어떻게 일을 잘할 수 있는지도 연결시켜서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새싹: 서류 불합격 사례는 아닌데 기억에 남는 면접자가 있었어. 서류가 정말 괜찮아서 합격시켰는데 면접 때 한 말이 너무 인상적이었거든. 어디에 부모님 사업체가 있고 물려받을 예정인데 사회 경험 쌓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당당하게 대답하더라. 결과는…탈락이었지.





JP요원: 객관적인 서류 탈락 지표 같은 게 있는 회사들도 있던데 다들 어떤지 궁금해. 학력이나 영어점수나 자격증 같은 기준들이 있잖아.


직장인 P: 학력이나 자격증 같은 기준은 없어. 직무 역량과 조직 핏이 굉장히 중요해.


열심히 일하는 네오: 우리도 기준이 아예 없어. 중졸도 채용해 봤는걸? 학력을 아예 안 봐서 적어도 크게 신경을 안 쓰는 편이라 몰랐는데 1차 코딩 테스트와 2차 컬처핏 결과 S급이었어. 나중에 보니까 중졸이었어. 최대한 선입견을 안 갖고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지.


칼퇴원츄: 우린 직무와 관련된 전공 여부와 영어 비중이 높아. 영어는 점수 커트라인이 별도로 있어.




JP요원: 여담이지만 서류를 많이 검토하면서 생긴 습관 같은 것도 있을까? 직업병처럼 평소에 신경 쓰게 된 게 있다거나.


직장인 P: 음… 서류만 계속 보다 보면 졸음이 쏟아질 때가 있어. 또 화병이 생길 것 같은 때도 있지. 예를 들어 너무 대충 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 주로 그래. 아무리 지원하는 게 귀찮고 채용 플랫폼이 잘 돼 있어서 쉽게 지원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력서로 자신을 마케팅하고 세일즈 하는 건데 그런 평가할 수 있는 내용이 아예 없는 이력서로 제출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거든.


열심히 일하는 네오: 직업병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력서를 보면서 혼자 질문을 많이 해. '그래서 뭘 하셨다는 거죠?' '왜 지원하신 거죠?' '이 업무를 통해 뭘 얻으셨어요?' 등등. 개발자는 특히나 이력서를 너무 심플하게 쓰는 분들이 많아.


새싹: 친구가 이력서를 쓴다고 하면 최소한의 것만이라도 잘 지켜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게 됐어.


칼퇴원츄: 채용이 주 업무는 아니라서 직업병까진 아니지만 서류 검토할 때 가끔 종이에 손을 베곤 해.





JP요원: 끝으로 지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얘기 부탁해.


칼퇴원츄: 진부한 것 말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서 서류를 내면 조금이나마 합격 확률이 올라갈 수 있어. 하고 싶은 말은 더 많긴 하지만, 공고를 잘 보고 자신을 잘 알릴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하면 좋겠어.


좋은동료소개시켜줘: 가장 중요한 건 기본적인 것들 지키기. 직무와 연관된 경험을 쓰는 것.


열심히 일하는 네오: 요즘은 간편 지원이 많아서 클릭 한 번으로 쉽게 지원할 수 있잖아. 그렇다고 해도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서 한 번 꼭 어떤 곳인지 확인해 보고 공고에 나와있는 자격 요건과 연관된 경험들을 서류에 어필해서 보낸다면 좋은 결과 받을 거야! 그리고 노션이나 포트폴리오, 깃허브 등 부가적인 링크를 적을 때는 꼭 링크가 제대로 열리는지도 확인하면 좋겠어.


새싹: 공고에서 하라는 대로 제대로 지켜서 쓰고 지원하기. 제출 직전까지 놓친 건 없는지 틀리게 쓴 건 없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기!






채용담당자가 말해주는 서류 전형 평가 기준, 흥미롭게 보셨나요? 오늘 전해드린 이야기를 한 줄로 정리하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로 귀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류 전형은 기업 측에서 지원자에 대한 어떠한 배경지식도 없이 만나게 되는 첫인상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채용 문화도 자유로워지고 있다고는 하나 '자유로움'과 '기본을 지키는 것'은 완벽히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없는 요소인 것 같은데요. 입사 지원 서류를 통해 우리는 '나는 이 회사와 아주 잘 맞는 사람입니다. 절 뽑으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항목을 반드시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경험을 두고 지원하는 회사의 인재상에 따라 풀어내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시대가 변해도 기본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 취업 혹은 이직을 위해 서류를 준비하는 분이 계시다면 채용 공고와 서류 내용이 적절히 작성되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세요. 스파크플러스와 잡플래닛이 전해드리는 K-직장인 공감 콘텐츠, 다음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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