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 인터뷰] 핀케치
고객의 판단이 가장 잘 실행되는 환경을 만듭니다.
핀케치 임수현 대표님과의 인터뷰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AI와 자동화가 화두인 시장에서도
투자의 주체는 결국 사람이라는 관점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술은 결정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 판단이 정확히 실행되도록 돕는 도구여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기관투자자를 위한 트레이딩 환경을 어떻게 설계해 왔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핀케치가 중요하게 지켜온 기준은 무엇이었는지.
스파크플러스 여의도점에 입주한 <핀케치> 임수현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핀케치라는 이름만 들어도 핀테크 시장이 떠오르는데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발한 서비스인가요?
핀케치는 기관투자자, 그중에서도 자산운용사나 자문/일임사처럼 고객의 자산을 실제로 운용하는 분들을 위한 주문체결 관리 솔루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증권사에서 사용하는 Sell-Side(셀사이드) 시스템이 아니라, 증권사에 주문을 넣는 Buy-Side(바이사이드)에서 사용하는 솔루션입니다.
기존에는 이런 주문 시스템이 주로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구축형 방식으로 제공돼, 중소형 운용사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핀케치는 이 주문 시스템을 기존의 구축형이 아닌 구독형 모델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형 운용사에는 전체 솔루션을, 중소형 운용사에는 구독형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필요에 따라 일부 모듈만 선택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비용과 구조적인 제약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기관투자자용 주문 시스템을 운용사 규모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 그것이 핀케치가 해결하고자 한 문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핀케치 서비스를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떤 분들이고, 어떤 환경에서 이 서비스를 쓰고 계신가요?
가장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자면, 일반 개인 투자자분들은 주식 거래를 할 때 모바일 증권 앱, 그러니까 MTS를 쓰시잖아요? 그런데 핀케치 서비스를 쓰시는 기관투자자분들은 모바일로 업무를 하지는 않으세요. 그래서 본인들의 업무용 PC에서 프로그램을 띄워서 매매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핀케치의 시스템은 단순히 매수/매도만 하는 프로그램은 아니고요. 매매 과정에서 필요한 펀드 관리나 데이터 관리, 그리고 내부 통제 같은 기능들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주 고객은 자산운용사나 자문/일임사에 소속된 펀드 매니저, 트레이더, 준법감시인 그리고 관련 실무 담당자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핀케치는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진 회사는 아니라고 들었어요. 어떤 배경에서 지금의 핀케치가 시작됐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핀케치는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진 회사는 아니에요. 주문 시스템을 대형 운용사에 구축형으로 제공해 오던 기존 회사의 사업 부서에서 출발한 스핀오프 팀에 가깝습니다.
저의 이전 커리어는 개발 쪽 엔지니어였습니다. 웹 개발이나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도 되게 다양하게 했어요, 그냥 개발 쪽을 계속해 오던 엔지니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제가 이 사업을 맡았을 때는 금융 베이스라기보다는 개발 베이스로 시작한 거죠, IT는 할 줄 아니까 금융 쪽은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 소프트웨어를 대형사에 맞춰 만들어주고 유지 보수까지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는데, 이걸 서비스 형태로 운영해 보자는 방향으로 지금의 핀케치가 시작됐습니다.
Q. 20여 개 증권사 연동과 누적 거래금액 6조 원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낸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 숫자들이 핀케치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사실 증권사라는 게, 이미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 다들 알고 계시다 보니까 “20개가 넘는다”라고 하면 ‘우리나라에 증권사가 그렇게 많았나?’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숫자가 저희한테 왜 의미가 있냐면, 국내 증권사 수 자체가 사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숫자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고객님이 “어디 증권사랑 되나요?”라고 물었을 때 “다 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상태입니다.
누적 거래금액 6조 원도 마찬가지인데요. 대형 운용사에게 제공하고 있는 온프레미스 형태를 제외하고, 중소형 운용사들만 합친 거래 규모가 누적 6조 원입니다.
몇백억에서 많게는 몇천억 단위의 운용사들이 핀케치 안에서 활발하게 거래해 왔고, 그 결과가 누적된 숫자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Q. 이런 성과를 만들어오는 과정에서, 실제 고객사들이 가장 신뢰를 보이는 지점은 어떤 부분이었나요?
문제가 생겼을 때의 대처 방식이나 고객과의 소통을 가장 높게 평가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 업계에서는 이 정도로 빠르게 대응하는 회사가 많지 않다 보니, 불편한 점을 이야기했을 때 바로 해결되는 경험이 인상적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또 주문 영역을 전문적으로 다루다 보니, 단순한 솔루션 문의를 넘어 업계 상황이나 개발적인 부분까지 저희에게 물어보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평가를 하시기보다는, 그런 질문과 행동 자체가 핀케치를 신뢰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받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도 “대처가 빠르다”, “의견을 이야기하면 실제로 반영된다”라는 응답들이 여러 차례 확인되었습니다.
Q. AI 이야기가 많은 시장에서, 핀케치는 기술의 역할을 어디까지로 보고 있나요?
AI에 대한 관심은 저도 많습니다. 다만 저희는 AI를 의사결정의 주체로 쓰지는 않습니다.
자료 취합이나 수치 분석 같은 영역에서는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투자 판단 자체를 맡기지는 않습니다. 투자가 직업인 분들에게는 그 판단 자체가 본인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AI가 투자 판단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닌, 업무를 돕는 어시스턴트로 보고 있습니다.
스파크플러스와 핀케치
Q. 여러 공유오피스 중에서, 스파크플러스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너무 고요하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자유롭지도 않은 적당한 균형이 잘 맞아 있는 공간이라고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외국계 공유오피스에서 시작했는데, 개방적인 구조와 라운지 분위기가 외부 고객 미팅이 잦은 회사로서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고민 끝에 스파크플러스 여의도점을 투어 했고, 공간의 분위기와 운영 방식에서 차이를 느꼈습니다.
여의도점에 입주 중인 지인을 통해 공간 관리 측면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준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라운지 이용 방식이나 외부 동선이 계속 개선되는 걸 보면서 이 공간이 저희에게 맞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Q. 스파크플러스 입주사 간 협업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고 들었어요. 어떤 계기로 연결되었는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핀테크 관련 행사에서 다른 회사 대표님을 우연히 만난 적이 있었어요.
명함을 주고받고 보니 같은 스파크플러스, 그것도 같은 층에 입주해 계시더라고요.
이후에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하는 일은 다르지만, 고객군이 어느 정도 겹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함께 해볼 수 있는 모델을 고민하게 됐고요.
그 과정에서 상대 회사의 데이터를 일부 제공받아 핀케치 고객에게 적용해 보고, 그 반응을 함께 살펴보는 형태의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을 여기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이런 방식의 협업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의도처럼 핀테크나 금융 쪽의 공통 산업을 가진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는, 서로를 알 수 있는 작은 계기만 있어도 충분히 좋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스플 인터뷰도 새로운 협업을 만드는 기회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스타트업이나 기업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언제든 콜 미! 말고는 없습니다.(웃음)
스파크플러스와 함께하는 핀케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기관투자자를 위한 트레이딩 환경을 설계해 온 핀케치는 지금도 다양한 방식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스파크플러스는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팀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