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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rroWEDEN Jan 08. 2021

스웨덴 겨울 must have item

스웨덴에서 당신이 꼭 가지고 있어야 할 필수품

스웨덴의 겨울이라고 하면 푸른 하늘에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는, 노래 가사에 나오는 Winter wonderland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예테보리는 스웨덴에서 비교적 남쪽에 위치한 도시로 겨울 기온은 한국보다 높다. 12월 말 서울 기준으로 한국이 영하 10도 이하일 때 예테보리는 겨우 0도에서 영하 2도 정도로 따뜻한 편으로 비가 많이 온다. 해는 아침 8시 50분 이후에 뜨기 시작하고 3시 반이면 지기 시작하며 구름이 많아 일조량이 많이 적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런 기후가 스웨덴의 겨울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이번에는 길고 어두운 스웨덴의 겨울을 지나기 위해 당신이 꼭 가지고 있어야 할 필수 아이템을 소개하려고 한다.




1. Slap-wrap

예테보리 대학교의 slapwrap(왼쪽, 가운데)와 reflex(오른쪽) 사진 출처 : 본인

지난 8월 학교에서 웰컴팩으로 어릴 때 놀이공원에서 자주 보았던 탁 치면 감기는 팔찌를 준 적이 있다. 처음에는 '이걸 왜 굳이 만들었을까?' 생각했지만 겨울이 되고 일조량이 적어지며 그 용도를 알게 되었다. 스웨덴의 집이나 거리는 한국처럼 밝지 않고 은은하고 따뜻한 조명을 많이 사용하여 거리 자체가 많이 밝지 않다. 또한 겨울 특성상 어두운 옷을 많이 입기 때문에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길에 형광색 반사되는 옷을 입은 사람이나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은 반사되는 재질의 용품을 많이 달고 다닌다. 어린아이들은 아예 빛이 나는 팔찌나 목걸이를 하고 다니는 경우도 많다. 검은색 패딩을 입고 남색 모자를 쓰고 이 액세서리와 팔찌를 두르고 가면 어쩐지 든든한 느낌도 든다. 덕분에 코리도 친구들과 학교가 겨울에 내 안전을 지켜준다고 농담도 한다. 예테보리 대학교에 온다면 저 팔찌를 절대 버리지 말고 겨울까지 잘 보관해 두면 아주 잘 쓰일 것이다!




2. Christmas light

Advant light(좌), Advant star(우) 출처 :Johan Jönsson(좌), Miriam Preis/imagebank.sweden.se(우)

길고 어두운 스웨덴 겨울이 아름다운 이유는 도시 전체의 조명일 것이다. 도시 자체에 꾸며진 christmas lighting은 물론이고 가정집과 사무 건물 창문, 아파트의 테라스에서도 조명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내가 가장 갖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모두의 창문에 달려있는 "별"이었다. 겨울이 시작되며 하나 둘 창문에 별이나 캔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왼쪽 사진의 캔들은 사람들 마다 부르는 이름이 조금 다른데 통상적으로 Advant light라고 하면 다들 아는 것 같다. Advant는 한국어로 '대림' 정도가 되는데 이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4주를 말한다. 따라서 초가 4개인 것이 Advant light이고 저렇게 삼각형 모양은 lucia candle라고 하는 사람도 있으나 구글 검색 기준으로, 또 인터넷 마켓 기준으로 대부분 Advant light라고 부르기에 Advant light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스웨덴 가정집에서는 한국과 달리 노란빛의 은은한 조명을 많이 사용한다. 덕분에 집에 불이 켜져 있어도 창문 밖으로 저 조명들이 굉장히 예쁘게 보인다. 이번 겨울에는 어쩌다 보니 저 별을 사지 않고 넘어가고 있지만 내년 겨울에는 꼭 사겠다고 다짐했다. 정말 예쁘다!


3. Glögg

Glögg와 진저 쿠키 출처: Helena Wahlman/imagebank.sweden.se

크리스마스 시즌에 혼자 보내더라고 꼭꼭 마셔야 하는 음료가 있다면 나는 글뢰그를 꼽고 싶다. 글뢰그란 우리가 흔히 뱅쇼라고 알고 있는 음료이다. 검색해 보면 간혹 유럽의 쌍화탕이라고 설명을 하기도 한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레드 와인에 여러 과일(주로 사과, 레몬, 자몽 등이 들어가며 취향에 따라 조합은 바뀔 수 있다.)과 시나몬 스틱, 정향을 넣어 끓인 음료이다. 이렇게 끓이게 되면 새콤한 맛과 단맛이 강해지는데 따뜻하게 데운 글뢰그를 마시며 시나몬롤을 먹으면 굉장히 기분이 좋다.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마실 수도 있고, 완제품 역시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논알코올 글뢰그도 많이 판매하니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도전해 볼 수 있다.


4.Julte & Julmust

Tea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Julte 목록 (좌), 마트에 진열된 Julmust(우)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그러하듯 크리스마스는 굉장히 큰 명절이다. 물론 한국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여러 시즌 상품이 나오긴 하지만 특히 스웨덴만의 크리스마스 상품을 소개하려고 한다. Julte (christmas tea)와 Julmust(크리스마스 콜라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이다. Julte는 사실 특정 차를 지칭하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새로 패키징 하여 판매하는 차이다. 사실 Julte를 소개하는 이유는 여러 차 중 'Chai Julte'를 사서 끓인 우유에 우려 꼭 마셔 보기를 추천하기 때문이다. 친구 선물을 사러 잠시 나가 둘러보다 냄새에 홀려서 구매했는데 겨울 시즌에 글뢰그와 함께 절대 후회하지 않을 조합이라고 자부한다! 이와 더불어 이제 막 춥다고 느낄 시간이 되면 마트 입구부터 Julmust를 볼 수 있다. 닥터 페퍼처럼 콜라에 다른 향을 섞은 맛으로 시나몬 느낌의 단맛이 강하게 난다.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맛이지만 스웨덴에서 겨울을 맞이한다면, 특히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면 한 번은 꼭 먹어 보기를 추천한다.



코로나로 인해 야외 활동에 많은 제한이 생겨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새로운 취미로 뜨개질을 시작하였다. 위의 음료들과 조명과 함께 뜨개질을 하고 있으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혹시 스웨덴에 있다면, 그런데 야외 활동이 힘들다면 긴 겨울을 함께 할 취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일주일 걸려 완성한 목도리 출처 : 본인





Julte 사진 출처 : (Julte från Kränku - Kränku Te & Kaffe (kraenku.se))

Julmust 사진 출처 :(Mitt kök - recept, nyheter & matinspiration (expressen.se))

커버 이미지 출처 : Per Pixel Petersson/imagebank.swed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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