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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방앗간 Aug 05. 2019

광고회사... 낭만을 가졌을 때

낭만보다는 현실

'왜 이 쪽에 발을 들여놓았을까?'부터 시작하여 '낭만이 어렴풋이 있었던 것 같다'라는 말들을 자주 듣게 된다. 어쩌다 이 길로 들어오게 된 사람도 있지만, 나름 이 쪽 업계에서 무언가를 해보고자 들어왔으나 실제 일하다 보니 실망감과 현자 타임이 자주 오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대학생 때 생각했던 그리고 실제 수년간 일해오며, 직장동료와, 후배들과, 학생들과 상담해오며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유롭게 아이디어 내봐'라는 상사의 말은 실제 회의에 들어가서는 소위 '까이기'에 바쁘다.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이래서 안되고... 생각 안 해봤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신입일 때는 스스로 자책도 했지만 지금은 '반대하기 위한 반대'라는 알았다. 좋은 아이디어는 살려주어야 한다. 상사는 보완해주는 조언자와 방향성을 잡아주는 것일 뿐, 실제 결과물은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 매우 깊게 반영되어 있다. 자유롭게 내어보아도 결국 본인의 생각대로 가는 것일 뿐, 결과는 정해져 있다. 신입사원과 팀원들이 처음에 의욕적으로 달려들었으나 이러한 부정적인 반대에 부딪히고, 비난의 경험을 받을 때 점점 회의 때 목소리를 내지 않게 된다. 회의 때 팀원들이 말을 하지 않는다면 이미 그것은 자유롭지 못하다는 명확한 증거다.


회의시간에 사원들이 말을 하는가?




친절하게 가르쳐 줄 알았다.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다. 그냥 해봐 라는 식의 선배, 상사가 많다. 이것은 상사의 태도와 문제를 지적하고자 함이 아니다. 요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기중심적인 고집스러운 사고'를 가진 신입사원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나도 100%는 아니지만 80%는 동의한다. 1부터 100까지 모든 것을 친절히 알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믿는 신입사원들이 꽤 있어서 놀랐다. '왜 저 선배는 안 가르쳐주고 시키기만 해?'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다면 굉장히 힘든 관계가 될 수 있다. 신입사원에게는 어느 정도 가르침이 필요한 것도 동의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필자가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방법은 곧 나의 경쟁력이자 자산이다. 그 자산을 함부로 공유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가르쳐준다고 내 연봉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가르쳐 달라는 것은 본인이 충분히 공부를 하여 노력해보았으나, 어려움에 막혀 도움을 공손히 요청하는 것이 기본자세다. "여기까지 제가 생각해 보았고 만들어 보았는데, 이 이후 이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best이며 배움을 요청하고자 하면 그것을 어떻게 요청해야 할지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를 명확하게 알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준비하고 요청하자


열정이 가득할 줄 알았다.

의외로 수동적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월급만 받으면 된다는 사람들이 꽤 주변에 많다. 추진력 있게 하기보다는 남들이 해놓은 것에 숟가락을 올려놓는 혹은 책임소재를 넘기는 일을 미루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필자도 그런 면이 없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다. 그러나 열정이 아니더라도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혹은 개선할 수 있는 생각을 틈틈이 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열정이라는 것은 참으로 애매한 단어이다. 나는 열정보다는 책임감을 중시한다. 열정이라는 좋은 의미로 포장하기보다 일에 있어서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잦은 야근과 주말출근 그리고 광고주와 상사의 스트레스를 계속 받다 보면 '열정'이라는 것은 달콤한 단어로 포장한 '거짓'이다.


열정보단 책임감이 현실적이다


뛰어난 사람들만 모여 있는 줄 알았다.

굉장한 아이디어와 전략들을 펼쳐 보이는 사람들만 모여 있는 줄 알았다. 내게 없던 것들을 보여준다면 저절로 존경심이 든다. 직급이 저절로 존경심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뛰어난 사람들도 있는가 반면 주변에 '무엇을 할 줄 아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람들도 종종 존재한다. 아는 척만 하는 사람도 있고, 실제로 할 줄 아는 사람이 있기에 이를 잘 구별해야 한다.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 100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해도 50이라도 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주변에 뛰어난 사람이 없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본인이 돋보일 수 있는 기회다. 일처리 속도, 문서 완성도, 아이디어 등 자신을 계속 갈고닦아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내가 무능력하다고 여겼던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연륜과 경험은 무시할 수가 없다. 나의 생각만이 무조건 옳은 것이 아니다. 일처리에 대한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비교해보고 노하우를 배우자.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배우자



노력을 회사가 나를 인정해 줄줄 알았다.

주말출근과 야근을 밥 먹듯 하면서 20대를 보낸 것 같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연봉이라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다. 광고주와 좋은 관계를 맺고 성과를 내고, 설득해서 더 좋은 매출을 올려도 막상 연봉협상 시즌이 되면 이러한 부분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결국 회사가 요구한 금액에 떠날지 남는지 선택권만 부여되는 경우가 많다. 어찌 보면 냉정하지만 최소 지출 최대 이윤을 남겨야 하는 기업 순리라고 생각하게 된다. 여기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 남지만 그 이외의 메리트가 없다면 떠날 수 있는 Cool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지금은 어느 정도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어서 일과 일상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 같다. 소모품처럼 생각하는 CEO들이 꽤 많다. 진심은 진심으로 느끼기 마련이다. 균형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회사는 당신의 생각보다 짠 편이다.


회사는 생각보다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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