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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방앗간 Oct 18. 2019

소비자와 기획자의 간극

달라달라~

이 주제를 논하기에 앞서 평소의 생각 가졌던 것을 얘기하고자 브랜드를 비방하고자 함이 아님을 밝혀둔다.


10월 17일 유튜브 홈페이지 메인에 노출된 현대카드 광고를 보았다.

현대카드 = 문화마케팅이라는 인식이 광고계 저변에 있다. 그 문화 마케팅의 영역 안에 '내 꿈은 컬러 꿈' 테마로 현대카드의 그린, 레드, 퍼플, 블랙카드와 각각 연결했고,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상영작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선보였다. 영화제와 각 색을 지닌 카드로 잇는다. 그리고 스토리로 풀어서 나온 복합적인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 현대카드 유튜브 캡쳐


문화마케팅이라는 거창한 것을 잘 모른다. 하지만 반응을 보면서 '소비자와 기획자의 간극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10월 17일 오후에 확인 시 조회수 220만 회가 되는데 댓글은 36개, 좋아요 920개, 싫어요 450개. 시리즈 중 가장 많은 715만 회 조회 수를 기록한 [컬러꿈 예고편] 댓글은 142개 3,035개, 1,667개다.

좋아요와 싫어요의 비율이 2:1 정도다.

출처 : 현대카드 유튜브 캡쳐 [퍼플 편]
출처 : 현대카드 유튜브 캡쳐 [예고편]


우선 TV CF 사이트의 다양한 광고업계 종사자들의 반응을 보았다.

출처 : TVCF 사이트 반응 캡쳐


역시 문화마케팅은 현대카드 구만! 영상미가 좋아! 절묘하다! 반응이 이어진다.

그렇다면 일반인 즉 대중이 많은 유튜브의 반응은?

출처 : 현대카드 유튜브 내꿈은 컬러꿈편 댓글 모음


대중들은 이 영상을 보고 '내 똥은 컬러 똥'이라고 인식을 하거나 어떤 점을 말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댓글이 주를 이루었다. 컬러똥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재미있는 현상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원하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 같다.


거기에 더불어 본인의 생각을 과감 없이 얘기하는 직설적이고 신랄하게 비평한 댓글도 보았다.

출처 : 현대카드 유튜브 내꿈은 컬러꿈편 댓글 모음


이것이 대중이 바라본 시선이다. 이 업계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제작자들, 기획자들, 종사자들이 봤을 경우에 영상미가 뛰어난, 의미 있는, 브랜드다운 광고로 평가할 수 있지만 일반 소비자, 대중의 시선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10월 현재 TVCF 사이트 내 베스트 CF에서 1위를 유지 중인 '문의는 정관장편'을 살펴보았다.

문희=문의, 파이터 김동현까지 나오며 재미있는 언어유희, 케미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TVCF의 반응은 평가기조가 아닌 '재미있다'라는 짧은 반응이 다수다.

출처 : TVCF 사이트 1위
출처 : TVCF 사이트 반응 캡쳐


'문희는 정관장이 좋은뎅~' 편은 조회수 538만 회, 댓글 301개, 좋아요 2,462개, 싫어요 247개를 기록했다.

좋아요와 싫어요의 비율은 10:1이다.

출처 : 유튜브 삼삶스토리 캡쳐

그리고 소비자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출처 :  유튜브 정관장 영상 반응 모음


배우의 캐릭터를 잘 살렸고, 유머스럽게 풀었고 그것이 소비자에게 진짜 재미로 받아들여졌다. 또한 TVCF사이트의 반응과 일치한다.


"정관장은 유머 코드인 거고, 현대카드는 문화 브랜딩이기 때문에 같은 기준으로 볼 수 없지 않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당연히 비교하는 기준에서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수치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다를 수 있음을 필자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별로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이와 같은 반응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없는가?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필자의 생각의 다음과 같다.

필자는 명확히 느낀다. 종종 예술적인 감성으로, 화려한 대사, 영상미, 드라마 같은 스토리, 내포된 의미를 따지는 그러한 '존심'들이 광고계에 있는 것, 목적에서 벗어나는 경우를 보아왔다.


오히려 creative(제작물)을 보자마자 좋은데?, 웃겨~, 아하 이거 OO이구나, 대박! 과 같은 단어를 내뱉을 때가 더 좋은 성과와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상향만을 얘기하고 싶지 않다. 안타깝지만 현실적으로 제한된 일정, 협업부서와의 관계, 감정선, 광고주와 상사의 의견, 성향 등 모든 이해관계를 고려하게 되면 의사가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진행하게 된다는 현실을 인정한다. 모두가 열정적으로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도 인정한다. 이러한 복잡하고 다양한 상황 속에서 기획자가 최고의 Creative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 지칠 때도 있다.


브랜드의 목적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게! 직관적으로! 대중이 공감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것! 을 항상 바탕으로 두고 기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소비자와 기획자의 그 간극을 없애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광고주와 AE, 제작팀이 목적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소비자 측면에서 생각해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있다면 보다 좋은 마케팅, Creative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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