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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파르타코딩클럽 Oct 23. 2023

인비고웍스 : 커리어를 종합해 나만의 분야를 만들다

{창}이 투자한 스타트업 이야기 <5>

커리어의 어원은 ‘수레가 길을 따라 굴러간다(Carro)’는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수레는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잘 굴러가기도, 진창에 빠지기도, 때로는 정처없이 헤매기도 한 것이 커리어와 꼭 닮아있죠. 직장인들이 ‘내가 커리어를 잘 쌓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을 자주 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여기 대부분의 직장인처럼 자신의 커리어에 고민이 많았지만, 스스로 길을 찾고 결과로 완성한 사람이 있습니다. 신희성 대표는 이번에 창업한 스타트업 인비고웍스를 ‘커리어의 결과물’이라 말했는데요. 알차게 다진 커리어를 모아 자신만의 분야를 창조해냈죠. 인비고웍스는 불과 4개월 여 만에 소풍벤쳐스와 팀스파르타로부터 씨드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신 대표는 길잡이 하나 없는 커리어의 여정에서 어떻게 방향성을 찾고,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그가 ‘커리어’의 세계에 처음 입문해서 창업, 그리고 투자를 받기까지의 여정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01.

커리어 여정 속에서 ‘창업’을 떠올리다

신희성 대표는 회계 전문가입니다. ‘회계의 꽃’이라 불리는 제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코스피 상장 제조업에서 회계를 시작한다는 것은 훈장과도 같은 의미예요. 애초에 회계라는 학문이 제조업에서 출발했고 제조업 원가는 모든 회계의 기본이 되죠. 여러 분야 중에서도 가장 깊이 공부해야 하지만 그만큼 회계를 가장 밀도 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회계 분야에서 밀도 높은 커리어를 쌓았다는 기쁨도 잠시. 제조업 분야 특유의 경직된 문화가 신 대표의 눈에 띄었습니다. 모든 것이 관성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이기에 변화는 더딜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조 환경 자체가 상당히 낙후되어 있어요. 시대는 점점 변하고 있는데 제조업은 여전히 아날로그적으로 정체되어 있죠. 문화 역시 보수적이고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도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 기존에 의사결정 방식으로 생산량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고수했습니다.”


신 대표는 보다 수평적인 환경에서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조 업계의 수직적인 문화 내에서는 회계=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일, 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죠.

“공허하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IT 회사로 이직을 결정했어요. 문화가 다르니 목표도 달라지더라고요. 이전에는 빨리 진급해서 팀장달고 CFO가 되어야겠다는 목표만 있었거든요. IT 회사에서 신사업을 온전하게 검토하고, 로직을 설계하고, 관리 권한까지 받아 운영하다보니 목표로 ‘창업’을 이따금 떠올리게 됐죠.”


드문드문 마음 속에 피어오르기만 하던 창업의 꿈에 본격적으로 불씨를 붙인 것은 다름아닌 ‘창업’이었습니다. 2021년 죽마고우였던 친구들의 제안으로 회사를 다니며 사이드 창업을 했죠. 예술적, 사회적 가치를 지닌 소비재들을 판매하는 ‘인디 브랜드를 위한 커머스 플랫폼’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는 런웨이였던 1년 반을 넘기지 못하고 실패했습니다. 팀원 모두 모르는 분야에 도전한 데다 고객의 페르소나도 확실치 않았죠.

“모순적이게도 창업에 실패를 하고 나니 창업에 대한 열정이 샘솟았어요. 이때부터 커리어의 목표를 창업으로 정조준했죠. 친구들과의 사이드 창업을 접으면서 회사도 같이 그만뒀습니다.”


02.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고 창업의 지름길에 들어서다

곧바로 창업에 뛰어들 수도 있었지만 신 대표는 신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되돌아봤죠. ‘내가 창업가로서의 충분한 역량을 갖췄나?’ 자신만의 전문성, 창업 경험까지 지녔지만 아직 딱 한 가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제약 회사, 네이버 계열사 등 규모가 큰 기업에서만 일해봤기에 극초기 스타트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몰랐습니다. 주변에서의 조언을 들을 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허슬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리A 브릿지 단계의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AI SaaS를 서비스하는 기업이었죠.

짧은 기간이었지만 레슨런을 토대로 서비스를 성장시키는 방법, 기획자와 메이커 사이에서 소통하는 방법, 고객과 반응을 직접 살피고 현장에서 일하는 방법들을 배웠습니다.”


드디어 창업을 위한 마지막 퍼즐까지 완성했습니다. 신 대표의 다음 선택은 직장인 창업 부트캠프 {창}. 혼자서 창업을 할 수도 있었지만, 창업을 보다 빨리 실현시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창}은 ‘노코드’와 ‘마케팅 전략’을 배울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알게됐어요. 그렇지만 제가 {창}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팀빌딩’이었습니다. 미니 프로젝트에서 실전 프로젝트까지 함께하며 나와 합이 맞는 사람과 실제 창업을 하는 커리큘럼이 제겐 ‘창업의 지름길’로 느껴졌거든요.”


{창}이 창업의 지름길이라면, 신 대표는 지름길을 누구보다 빨리 달리는 경주마였습니다. {창} 교육과정이 시작하기 전부터 미리 창업 아이템을 생각해둘 정도였죠.

“{창}에 합류하기 전 보는 면접에서 ‘창업을 한다면 어떤 아이템을 하고 싶나요?’라는 문항이 있는데요. 이 문항에 답하기 위해 꼬박 하룻밤을 고민했어요. 제 커리어를 찬찬히 돌아보니 답이 나왔죠. 이때 생각한 아이템이 지금의 인비고웍스가 되었습니다.”


인비고웍스는 AI 기반의 재고 및 원가 관리 SaaS입니다. 고객사의 데이터를 수집해 재고를 예측, 관리해주고 제조업 원가를 산정, 결산을 자동화하는 서비스입니다. 신 대표의 말처럼 커리어를 압축한 아이템이죠.


신 대표의 전문 분야인 ‘회계’, 커리어를 처음 시작한 ‘제조업’ 그리고 이직한 ‘IT’, 마지막으로 초기 스타트업에서 경험한 ‘AI SaaS’까지 마치 커리어 처음부터 인비고웍스를 목표로 한 것처럼 반듯하게 구슬이 꿰어집니다.

“제조업 분야의 지인들에게 이 아이템을 설명하면 ‘그게 되겠냐’라는 반응이 제일 많아요. 그 분야에서는 다른 분야의 기술을 전혀 알지 못하니까요. 저도 만약 제조업분야에만 또는 IT 분야에만, 초기 스타트업에만 있었다면 결코 이 아이템을 생각하지 못했을 거예요.”


03.

팀빌딩의 비결은 ‘사업계획서’

신 대표는 누구보다 ‘잘 맞는 팀원’에 대한 고민이 깊었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함께했던, 가족보다 더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친구들과의 창업에서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창} 합류 전부터 팀원의 페르소나를 ‘창업의 압박감 속에서 감정의 동요 없이 차분하게 업무 효율을 높이는 사람’으로 그려놨어요. 굉장히 까다롭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창}에 오니 이런 분들이 딱 있더라고요.”


신 대표가 선택한 팀원은 두 명. 한 분은 개발자와 다른 한 분은 세일즈 전문가였습니다.

“개발자이신 김진혁 님은 미니 프로젝트에서 팀원으로 만났어요. 진혁 님은 시간이 빠듯한 상황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꼬리 질문을 계속 하시더라고요. 주어진 일을 진심으로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다른 분은 ‘제약 회사’라는 공통분모로 친해졌습니다.”


아무리 신 대표와 잘맞는 팀원이라 하더라도, 그들이 신 대표를 선택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신 대표는 팀원들을 어떻게 설득했을까요?

“다른 수강생 분들이 너무 뛰어나서 제가 감히 따라잡을 수 없겠더라고요. 대신 제겐 창업아이템이 있었어요. 150개 기업의 시장 조사 결과를 담은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보여드렸습니다. 반신반의하던 팀원도 사업계획서를 보자 인비고웍스의 성장 가능성을 ‘맹신’하시더라고요.(웃음)”


04.

VC와의 질답에서 투자 가능성을 보다

인비고웍스는 실전 프로젝트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구체화시켰습니다. {창}의 멘토인 이범규 대표의 ‘PoC*를 먼저 따내라’라는 조언에 따라 사업계획서를 100%로 완성하고 세일즈를 직접 다녔습니다.

결국 법인을 설립하기도 전에 계약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죠. 신 대표의 예상대로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일해온 데다 전문적인 재무 인력이 부족한 제조 기업에서 호응을 했습니다.


인비고웍스는 주마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참여한 {창}에서의 외부 심사역 멘토링. 신 대표는 문득 현시점 인비고웍스에 대한 평가가 궁금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당돌했던 것 같아요. ‘현재 인비고웍스의 사업 완성도라면 VC(밴처캐피탈)에서도 관심이 있을까요?’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죠. 이 질문에 아직 너무 초기 단계라 VC들은 관심이 없겠지만, AC(액셀러레이터)는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인비고웍스는 바로 행동에 나섰습니다. 3주 동안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AC 투자사를 리스트업하고, 인비고웍스를 바라봐 줄 만한 투자사를 골라 문을 두드렸어요. 결국 소풍벤처스의 ‘타이푼’이라는 시드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돼 1억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당장의 매출보다는 본질적인 가치, 시장을 선도하는 아이템에 관심보이는 투자 하우스를 주타겟으로 했습니다. ‘재고 자산 관리’는 ESG 경영과도 연계되기 때문에 소풍벤처스에서 이 점을 높게 평가했던 것 같아요.”


*PoC : Proof of concept(개념 증명)의 줄임말로,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검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05.

내 일의 내일 : 세상을 바꾸는 완성형 프로덕트가 되길

인비고웍스는 데이터 없이 관성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온 제조 기업을 타겟으로 합니다. 가능성과 한계가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죠. 개선할 여지가 많지만, 변화를 거부하는 힘 또한 큰 곳이기 때문입니다. 신 대표도 이 부분에 완전히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변화에 대한 반감, 당연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법 앞에 장사없다’고 하잖아요. 이제 대한민국은 올해부터 내부 회계 관리 제도에서 외부 감사가 의무화 되어 있어요. 기업들은 자신의 규모에 따라 순차적으로 외부 감사를 받게 된다는 의미죠. 아마 기업들은 반드시 기업 내에서 스스로 통제하는 동시에 저희와 같은 솔루션을 도입하게 될 겁니다.”


회계, 돈의 흐름에 관해서는 전문가인만큼 투자금의 사용 계획도 명확히 그려놨습니다.

“시드 투자금은 단순히 매출을 높이기 위한 비용보다는 완성도 높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비용으로 사용할 거예요. 아마 개발자를 위한 장비 구매와 개발자 채용에 가장 먼저 돈을 쓰게 될 겁니다.”


신 대표가 ‘창업’이라는 단어를 마음 속에 떠올리고, 투자 받기까지 4년이 걸렸습니다. 긴 시간 품어온 꿈을 실현시킨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그동안 커리어로 나름의 성장을 했는데, 이 성장은 결국 직장인으로서의 빌드업이었을 뿐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더라고요. 인비고웍스로 세상을 바꿔보고 싶어요.

지난 4년 동안 스타트업 도서도 읽고 ‘창업’을 키워드로 구글링도 엄청 했는데요. 명확하게 방법론이 떠오르진 않더라고요. 전 {창}을 통해 이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했다고 생각해요. 자신감도 얻고, 팀원도 구했을 뿐만 아니라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수많은 인사이트를 공유했어요. 저처럼 오랜 시간 고민하시는 분들이 더 헤매지 않고 얼른 창업을 실현하길 바랍니다.”
인비고웍스 신희성 대표.


{창} 투자팀 이야기 : <내일의 창>

직장인 창업 부트캠프 {창}은 누구나 자신만의 ‘큰일’에 몰입하며, 내일을 직접 만들어가는 기회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일의 창> 시리즈를 통해 {창}이 투자한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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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 박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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