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L(Living Off The Land)
SBS '정글의 법칙'
tvn '나는 살아있다'
이 두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서바이벌 예능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주인공들을 던져 놓고 주변 사물을 이용하고 환경에 적응하면서 생존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관찰 예능으로 특히 정글의 법칙이 방송되는 금요일 저녁이면 온 가족이 모였다.(지금은 나 혼자 산다에 빠져 매주 금요일만 기다린다.)
Living Off The Land를 줄여서 LOTL으로 부르기도 하며 우리말로는 스스로 살아남는 생존의 기술쯤으로 해석된다.
사이버 범죄에서 이 'LOTL'은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LOTL : 공격자가 눈에 띄지 않게 보안 탐지를 회피해 나가면서 타깃에 접근해 미리 그들의 영역을 표시해 둔다.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접근해 점점 그들의 영역을 늘려 가면서 공격 대상을 늘려 간다. 즉 척박한 환경에서 스스로 살아남는 방식을 습득하면서 점점 그들의 타깃을 늘려 가고 있다.
'방법이 없을까?'
우리는 돈보다 중요한 시간을 공유할 수 없다 보니 찾아가면서 알려주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통해 '글'로 사람들에게 알렸고 미디어나 방송에 출연할 기회가 있으면 마다하지 않았다.(사실 미디어와 방송은 사전 대본 작업부터 쉽지 않았지만 횟수가 늘수록 그들의 포맷에 빠르게 적응했다.)
'공략집'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참고서를 찾게 되고(지금은 핸드폰으로 검색하는 게 맞는 표현이겠다.), 게임을 하다가 막히면 공략집을 찾아보게 된다. 그래서 필요할 때 찾아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의 개념이 정립된 공략집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에서 멈추고 실행은 옮기지 못했다. 그러다 일전에 함께 작업했던 전자책 전문 플랫폼 스타트업 '터닝 B'는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본격적으로 브레인스토밍을 시작했다. 사실 어렵고 대중성이 없을 주제 일건대 출판사는 과감하게 해 보자고 먼저 제안했다. 우선 사이버범죄는 분야가 방대하지만 '사이버 금융범죄'분야를 총망라해(사실 신종 범죄는 계속해서 생기지만 한 프로젝트에 모든 걸 담을 수가 없었다.)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보기로 방향을 설정했다.
여기서 중요한 원칙을 세웠다. 사실 이 원칙은 이전에도 지키려 했고 앞으로의 활동에도 반드시 필요한 이정표였다.
1. 확고한 신념에 반하는 장애물은 과감히 부숴 버린다.
2. 컴퓨터 사이언스와 사이버범죄가 결합된 어려운 개념은 인문학으로 설명한다.
3. 어렵고 복잡함을 자랑하지 말고 전문가들도 수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복잡함과 어려움의 결정체인 사이버범죄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각종 IT 용어와 결합해 해괴한 신종 용어들도 많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 가이드라인의 취지와 맞지 않기에 철저하게 사용자들의 관점으로 서술하려고 했다. 의자에 앉아서 고민하고 한숨을 내뱉는 시간이 길었지만 스스로 진화하는 사이버범죄 앞에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었다.
놀라운 건 작업을 진행하면서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오히려 사이버범죄 예방 전문가들이 되었다. 처음 회의할 때만 하더라도 걱정이 많았지만 원고를 다듬고 자료를 정리할수록 그들이 오히려 전문가가 되었다. 아마 내가 원했던 게 바로 이런 그림이었을 것 같다.
프로젝트가 모습이 만들어지면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했다. 얼마나 많은 수요가 필요한지 또 대중들은 얼마나 관심이 있을지를 가늠할 수 없기에 크라우드 펀딩으로 수요를 예측하기로 했다. 이런 아이디어 또한 스타트업이 없었더라면 감히 도전할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바란다면 많은 사람들과 만나 위급할때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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