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노을 보기

루카와 아토의 만남

by 공간여행자

오후 5시 반.

루카는 오늘도 노을을 보기 위해 그곳으로 향한다.


‘어, 저기는 내 자리인데.’


그 자리에는 처음 보는 곰이 앉아 있다.


“안녕, 너 참 다채로운 털을 가지고 있구나.”


“응… 안녕”


곰은 털을 가리려는 듯 몸을 잔뜩 움츠리며 대답했다.

‘아주 아름다운 털을 가졌는데, 왜 그러지?’라고 생각하며, 곰에게 물었다.


“너도 노을을 보러 왔니?”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구나. 아까는 날이 밝았거든…”


“여기는 노을 보기 딱 좋은 장소야. 사실 나만 아는 곳인데.

혹시 어린 왕자가 노을을 보려고 마흔두 번이나 의자를 옮겼다는 이야기 알아?”


“아니 처음 들었어. 왜 어린 왕자는 마흔두 번이나 노을을 본 거야?”


“우울했기 때문이래.”


“아, 그럼 나도 오늘은 노을을 보고 싶어. 여기서 같이 봐도 될까?”


“좋아. 함께 보자.”


하늘이 점점 붉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루카와 아토는 나란히 앉아 말없이 노을 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다채로운 곰 아토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내일도 노을을 보고 싶은데.”


“그래. 그럼 내일 이 시간에 여기서 봐”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루카와 아토는 함께 말없이 노을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따뜻한 붉은빛이 하늘을 가득 채웠다. 루카가 아토에게 말했다.


“혼자 보는 노을도 좋지만, 친구와 함께 보는 노을은 참 따뜻하구나.”


“친.. 구..? 내가?”


“응! 우리 이제 얼굴도 알고 함께 노을도 본 사이인데, 혹시 나랑 친구 하기 싫어?”


“아니 아니. 나에게 친구라고 불러 준 이는 네가 처음이야.”


“그랬구나. 그럼 우리 이제 친구 하는 거다.”


“고마워”


“나는 마법사 루카라고 해. 아직은 초보이지만, 지금은 세상의 색을 모으기 위해 여행 중이야.”


“나는 아토야. 이 못생긴 털을 바꾸는 방법을 찾고 있어.”


“알록달록 너무 아름다운데,,,”

마법사는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 이상한 털색깔 때문에 다른 곰들은 나랑 말하려 하지 않아.

차라리 검은색이나 흰색처럼 한 가지 색이었으면 나도 다른 곰들과 함께 있을 수 있었을 텐데.

난 너의 검은 옷이 부러워.”

아토는 다시 몸을 잔뜩 움츠리며 대답했다.


“나는 너처럼 여러 색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싶어.

하지만 색을 모으는 작업을 완성하지 못하면 다른 색을 입을 수가 없어.”

루카의 대답에 아토는 의외라는 듯 조금 놀랐다.


“혹시 마법사라면 색도 바꿀 수 있어?”

아토가 물었다.


“음,,, 나는 아직 마법을 쓸 수 없어. 일단 스승님이 내주신 작업을 모두 완수해야 해.

이곳에서는 노을 색을 모았으니 조만간 다른 곳으로 갈 거야.”


“그럼 혹시 나도 함께 가도 될까? 나는 이 털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


“좋은 생각인데? 스승님은 그 방법을 알 수 있을지도 몰라. 내가 작업을 모두 끝내면 나타나실 거야.”


"고마워. 필요하다면 나도 너의 작업을 함께 도울게."


"좋아!"



노을현상

맑은 날 하늘의 태양을 본 적이 있나요? 태양은 사실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인답니다.

태양의 떠오를 때(일출)와 질 때(일몰), 하루에 두 번 태양이 지평선 부근에서 있을 때 대기권을 통과하는 거리가 길어집니다. 이때 파장이 짧은 파란색, 보라색 빛은 대기 분자와 충돌하여 흩어져 도중에 사라지고, 파장이 긴 붉은색 빛은 산란이 적어 대기권을 통과하여 하늘을 붉거나 주황색으로 물들이게 됩니다.

대기 중에 미세한 먼지나 연기 입자가 많이 포함된 날일수록 이들 입자에 의한 빛의 산란이 많이 이루어지므로 노을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