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주목성
“아토! 여기야.”
배낭을 메고 두리번거리고 있는 아토를 향해 루카가 손을 흔들었다.
“안녕 루카?”
약간 긴장한 듯한 아토가 인사했다.
“아토, 오늘은 롬부스2023을 타고 이동할 거야. 오늘부터는 무지개 색을 모두 모아야 하거든.”
“무지개색?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맞아. 잘 알고 있구나. 가장 먼저 빨간색을 찾으러 갈 거야.”
“빨간색은 어디서 찾아?”
“음,,, 아토 빨간색 하면 뭐가 가장 먼저 생각나?”
“불? 그리고 소방차?”
“나랑 생각이 같구나! 오늘은 가장 큰 소방차가 있는 곳으로 갈 거야!”
루카와 아토는 롬부스 2023에 올라탔다.
지팡이 같은 롬부스는 순식간에 목적지에 데려다주었다.
아토는 여전히 루카의 옷을 꽉 잡은 채로 꼼짝도 못 하고 있었다.
“아토 괜찮아? 롬부스는 처음일 텐데, 놀랐구나. ”
”어. 이제 내려도 되니? ”
겨우 정신을 차리고 땅에 발을 내디딘 아토는 잠시 비틀거렸다.
“괜찮아? 다음부터는 조금 천천히 몰도록 할게. 몇 번 더 타면 익숙해질 거야. ”
그때였다.
'삐이용 삐이용'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주황색 방화복을 입은 소방관들이 안전모를 착용하며 빨간색 소방차에 탑승하기 시작했다.
“아토! 다시 롬부스에 탈 수 있겠어?”
아토는 사실 겁이 났지만, 혼자 있기는 싫었다.
“으응, 다시 탈 수 있어.”
“그럼 나를 꼭 잡아. 우리 이제 저 소방차를 따라갈 거야.”
아토는 루카를 꼭 잡았다. 잠시 뒤 ‘처음만큼 빠르지는 않은걸?‘하고 감았던 눈을 떴다.
아토와 루카는 아까 본 그 소방차 위를 날고 있었다.
“루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왜? 아토?”
“우리,,, 그러니까,,, 하,,, 하늘을 날고 있잖아.”
“걱정 마 롬부스에 타고 있으면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아. 최근에 투명망토 기능이 추가되었거든”
“위에서 보니까 빨간색이 엄청 눈에 잘 띄는구나.”
“그렇지? 그래서 빨간색은 위험을 알리기 위해 사용되고 있어.”
소방차는 어느 한 공장에 도착하였다.
도착하자마자 소방관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마치 물기둥과 불기둥의 싸움 같았다.
한껏 치솟던 불기둥은 점점 사그라들었다.
마침내 불은 더 이상 번지지 않고 완전히 꺼졌다.
조금 전까지 모든 것을 삼킬 듯이 활활 타오르던 불이 사라진 자리에는 검은색 재만이 남았다.
루카는 소방차 근처를 천천히 돌며 롬부스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사진을 찍듯 셔터을 눌렀다.
소방차, 소화전, 소화기 등 근처의 빨간색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 담았다.
아토는 루카의 작업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다 자신의 팔을 들어 보았다.
그리고 가슴, 배, 다리, 발, 자신의 몸을 구석구석 살펴본 건 오랜만이었다.
‘나에게도 빨간색이 있네, 이것 때문에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 걸까?’
자신을 피하던 다른 곰들이 떠오르자 마음이 무거워졌다.
“아토, 빨간색은 불을 연상시켜서 위험을 알리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지만
붉은 태양처럼 열정이나 넘치는 에너지를 나타내기도 해. 멋지지 않아?”
아토는 다시 자신의 몸에서 빨간색 털을 자세히 보았다.
다시 힘이 나는 것을 느꼈다.
색의 주목성(유목성)
색 중에는 특별히 사람의 주의를 끄는 색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눈은 빨강, 주황, 노랑 등의 색에 빠른 주의력을 보입니다.
이를 색의 주목성 또는 유목성이라고 합니다.
주목성이 큰 색들은 빨강, 주황, 노랑이며 대체로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채입니다.
이러한 색들은 위험, 경고를 알리기 위한 표지판, 경고문, 시설 등에 사용됩니다.
빨간색은 불을 연상시키고 주목성이 높기 때문에 화재와 관련하여 긴급함과 위험을 알리기 위해 사용합니다. 빨강 소방차, 소화기, 화재경보기 등은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비상상황에서 빠르게 식별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산업 규격(KS A 3501) '안전색 및 안전표지'에서 빨강의 의미
방화 : 방화 표지, 배수 관계 식별, 소화전 표시
고도의 위험 : 화학 경고표, 발파 경고표, 화약류의 표시
정지, 금지 : 정지신호, 금지신호, 긴급신호, 방화 및 소화 장비의 위치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