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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윤제 Jun 03. 2019

맹자, 내 안의 가능성을 깨우다

무례함이 난무하는 세상, 나를 지키는 법

[프롤로그]


살면서 누구나 고난에 맞닥뜨린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당황스럽고, 그 의미를 알 수 없어 막막한 순간이 생긴다. 이처럼 의도치 않게 맞닥뜨린 고난과 끊임없이 싸워나가는 것이 바로 평범한 우리네 삶일지도 모른다. 고난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닥친 고난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또한 조급해하지 말고 잠잠히 때를 기다릴 수 있어야 하며, 평온하고 안정되게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공자孔子 다음가는 성인이라는 의미에서 아성亞聖이라고 불리던 '맹자孟子'. 그는 온갖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고난에 맞서는 정신적인 힘을 길러주려 했다.


앞으로 연재할 글은 맹자가 전국시대라는 지극히 혼란한 시대를 어떻게 돌파했는지 그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으로부터 2천 3백 년 전, 맹자가 활동하던 시대는 전쟁이 일상이었다. ‘전국시대戰國時代’라는 명칭이 말해주는 바와 같다. 그가 당시의 온갖 무도함을 이겨내고 시대의 어려움을 돌파한 힘은 이천 년의 시간을 지나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맹자가 길렀던 것은 마음의 힘이다. 마음은 하늘로부터 받았기에 근본적으로 선하다(성선설性善說)는 신념, 살아가면서 때 묻었던 마음을 새벽의 맑고 깨끗한 생명의 힘(평단지기平旦之氣)이 회복시켜준다는 희망, 마음의 지킴은 반드시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는 자유의지가 맹자에게 단단한 마음의 힘을 주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의 힘으로 맹자는 호연지기와 지언의 능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맹자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나는 나이 사십에 마음이 동요되지 않았다 (아사십부동심我四十不動心).”


사람들은 흔히 위대한 일을 이룬 사람, 큰 공적을 쌓은 사람의 현재에 집중한다. 빛나는 능력과 탁월한 결과에만 환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집중해야 할 부분은 과정이다. 결과를 만들기 위해 그가 했던 노력, 쌓아나갔던 축적의 힘을 보아야 한다. 맹자도 마찬가지다. 마흔이 되어 이루었던 부동심不動心, 그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무엇을 쌓아나갔는지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원칙을 세우고 지켜나갔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맹자는 고난과 환란의 시대를 당당하게 맞서나갔다. 그리고 맹자 자신에게는 물론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가장 소중했던 인의仁義의 철학과 학문을 지켜내었다. 비굴하지 않게 세상을 사는 법과 당당하게 잘못된 권위에 맞서는 지혜를 보여주었다. 유혹과 미혹으로부터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지키는 법을 알려주었다.


아무리 허물어지고 무너졌어도 우리의 선함은 반드시 회복된다는 희망을 가르쳐주었다. 맹자를 공부하면서, 또 이 책을 쓰면서 나는 우리 시대가 바라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았다.


“어른이란 스스로 바르게 함으로써 만물을 바르게 하는 사람이다(有大人者 正己而物正者也유대인자 정기이물정자야).”


맹자가 말했던 어른의 정의처럼, 진정한 어른이란 혼란의 시대에 맞부딪치며 치열하게 스스로 살아가는 이를 말한다. 맹자는 시대의 어른으로서, 또 세상을 평안히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으로 그 어떤 상대와도 당당히 맞서나갔다. 자신의 뜻에 맞지 않으면 그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았다. 


세상을 바꾸려고 했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자신이었다. 자기가 바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설득할 수 없고, 따르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가 가르쳐준 모든 지혜는 고난과 환난에 맞설 잘 벼려진 도구다. 이 지혜를 도구 삼아 우리 모두 이 시대를 정의롭고 당당하게 돌파해나갔으면 한다. 맹자처럼 말이다.





■ 책 정보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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